NHK 보도에 따르면 4월 10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감염자는 189명으로 최다를 갱신했고 누계 1,708명이 되었다. 일본 전체로는 신규 감염자 639명으로 최다를 갱신하며 크루즈선을 합한 누계는 6,896명이 된다. 도요게자이 온라인(https://toyokeizai.net/sp/visual/tko/covid19/ )에 따르면 4월 9일 동경도의 PCR 검사가 0명이니까, 아마 내일 동경도 신규 감염자는 아주 적게 나오지 않을까. 지금 동경도의 신규 감염자가 그야말로 폭증하고 있는데 주말도 아닌 평일에 PCR 검사가 0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 동경도가 전체 감염자의 4분 1 이상이 되지만 PCR 검사수는 전체의 8%가 조금 넘는다. 의도적으로 강력한 통제를 하지 않고서야 이런 수치가 나올 수가 없다. 일본의 코로나 19에 관한 통계에서 현실적인 코로나 19 감염의 양적 변화나 상황은 파악할 수가 없으니, 대충 경향을 파악하는 걸로 보면 된다.
일본 정부가 비상사태 선언을 한 7개 지자체에 오늘부터 아이치현과 기후현이 독자적으로 비상사태 선언을 했다. 교토부에서 자신들도 비상사태 선언에 넣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동경도와 가나가와현에서는 생활에 꼭 필요한 업종을 제외하고 휴업 요청을 하고 있다. 동경도에서는 휴업 요청을 한 곳에 대해 50-100만 엔까지 휴업보상을 한다고 한다. 다른 지자체에서 휴업 요청을 못하는 것은 보상할 재원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아베 총리도 비상사태 선언을 하면서 경제정책을 위해 많은 돈을 푼다고 했지만 휴업에 대한 보상을 한다고 언급하지 않았다. 대단히 무책임한 비상사태 선언이다. 보상이 없으면 휴업을 하고 싶어도 휴업을 할 수가 없고 일을 쉬려고 해도 쉴 수가 없기 때문이다. 결국, 사람이 모여서 감염 확산이 일어난다.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비상사태 선언을 하지만 그로 인해 입는 피해는 모르겠다는 식이다. 각자도생을 전제로 한 비상사태 선언이다. 이런 어정쩡한 비상사태 선언이라면 효과가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 아베 총리는 비상사태 선언까지 했지만 감염 확대나 경제파탄 등 '실패'했을 경우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것이다. 비상사태 선언은 '정치적'으로 할 만큼 했다는 알리바이를 위한 것인가? 역시, 아베 총리다운 '정치적인 결단'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동경도지사는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동경도가 전체 감염자의 4분 1이상 차지하고 있기도 하지만, 동경을 중심으로 인적, 물적 교류가 왕성하고 동경에서 지방으로 이동하면 다른 곳으로 감염을 확대시키기 때문에 동경을 막는 것은 중요하다. 동경도가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것은 휴업 보상을 할 수 있는 재원이 있는 지자체이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도지사 선거가 코앞이라는 점도 있다.
오늘 동경은 맑지만 최고기온이 17도에 바람이 강해서 좀 추운 날씨였다. 요새 잠을 자는 게 보통 2- 3시가 된다. 오늘 새벽에 바로 가까운 곳에 구급차가 두 번이나 왔다. 내가 사는 곳은 인구밀도가 낮은 곳으로 크고 작은 공원이 많은 아주 한적한 곳이다. 오늘 아침에도 일어나자마자 구급차 사이렌 소리가 들려서 내가 미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연이라면, 너무 기가 막힌 타이밍이다. 여기서 내가 사는 지역 지자체 홈페이지(https://www.city.hachioji.tokyo.jp/emegency/007/p026487.html )에 가서 확인했더니 어제 저녁까지 14명이라고 한다. 발표한 내용이 또한 기가 막히다. 밝힌 것은 번호와 나이(20대, 30대), 해외여행 여부와 감염자 접촉 여부밖에 없다. 사는 지역이나, 감염 경로 등을 개인정보로 밝힐 수가 없다고 한다. 미쳤구먼, 아무도 감염자 개인정보를 알고 싶지 않다. 다른 주민이 감염을 방지하는 의미에서 필요한 정보공개를 해야지. 지자체에서 감염자 정보공개를 했다는 알리바이를 위해 공개한 모양이다. 정보공개가 주민들에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불안을 증폭시킨다. 한국처럼 확진자 동선을 알려주는 재난문자가 오는 행정서비스 같은 것은 일본에서 꿈도 꾸면 안 된다. 일본에서 일하는 걸 보니 또 힘이 쭉 빠진다. 뭐 하나 제대로 하는게 없다.
오후에 바깥바람도 쏘일 겸 마트와 주변을 걸었다. 주말에 마트에 가지 않으려면 오늘 가는 게 좋다. 마트에는 예상외로 사람이 꽤 많아서 놀랐다. 거기에 긴장감은 없지만 사람들이 물건을 많이 산다. 이틀 사이에 느슨한 비상사태에 익숙한 것 같다. 마트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한다기보다 다른 사람과 마주치는 걸 피하는 게임처럼 사람들이 움직이고 있었다. 나도 코로나 19 사태로 우울한 일상이라서 기분을 밝게 하려고 핑크색 프라이팬을 샀다. 핑크색 접시를 내놓고 핑크색 프라이팬을 사지만, 결코 핑크색 점퍼를 입은 당을 지지하지 않는다.
한국에서는 오늘부터 사전투표하는 날로 역대 최고의 사전투표율이라고 한다. 나도 아침부터 가슴을 두근거리면서 지켜보고 있다. 이번 코로나 19 사태로 사람들이 지도자가 얼마나 중요한지, 정치가 사람을 살리고 죽인다는 걸 절실히 느꼈을 것이다. 마침, 오늘 빌 게이츠까지 선거에 개입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번 총선에 지구 규모로, 세계가 한국 총선에 선거 개입을 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건 영화 시나리오에서도 볼 수 없는, 상상도 못 하는 차원의 일이 현실이 되었다. 세계가 뒤집어 졌다. 일본에서는 한국 총선에 개입해서 일관되게 오래 전부터 핑크색 점퍼입은 당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의 '토착 어쩌고'를 보면 일본 극우와 DNA가 같은 걸로 밖에 보이지 않을 때가 많다. 그래도 일본 극우는 일본을 위해서 움직이는데, 한국 극우는 한국을 망하게 일본의 이익을 위해서 일한다. 그것도 국민의 세금으로 월급을 받으면서 말이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다. 이번 총선에서 국회의원의 '국산화'에 꼭 성공하길 바란다.
이번 주 일요일 '부활절' 예배가 걱정이다. 예수님의 '부활'이 아닌 코로나 19의 '부활'을 위한 '부활절'이 된다면 정말로 큰일이다. 지금 세계는 코로나 19와 '전쟁'을 하고 있다. 한국 교회에서는 이번 '부활절' 예배를 온라인으로 해서 하루빨리 코로나 19를 종식시키고 아이들이 학교에 가고, 사람들이 일터에 가고, 마스크를 벗고 숨을 편하게 쉬는 일상이 '부활' 할 수 있게 앞장서서 협력하는 자세를 보이길 간절하게 바란다. 한국 교회에서 핑크색 점퍼를 입은 당을 지지하기 위한 막판의 선거운동이라고 '부활절' 예배를 강행하면 어떻게 될까?
일본에서는 코로나 19가 본격적인 전개를 하고 있다. 외무성 영사국장이 감염되어 외무장관이 기자회견을 중지했다. 효고현 경찰에서는 자제하라는 회식을 해서 감염된 사람이 나와 징계를 한다고 했다. 가나가와현 코로나 대책 본부 직원이 감염해서 대책본부 직원과 다른 직원 18명이 자택 대기를 한다.
동경도지사가 11일부터 휴업 요청을 한 업종은 카바레, 바, 나이트클럽, 영화관, 라이브 하우스, 파칭코, 게임센터, 넷카페, 만화카페, 가라오케, 마작점, 스포츠클럽, 대학과 학원 등이다. 초중고는 원칙적으로 휴업이지만 보육원이나 방과 후 학습은 열지만, 감염 방지책을 철저히 하도록 요청하고 있다. 사회생활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병원, 약국, 백화점, 홈센터, 마트, 편의점, 대중교통, 이/미용실 등은 통상적으로 영업할 수 있다. 백화점은 식료품 매장 외에는 휴업 요청 대상이다. 이자카야와 음식점 등은 택배나 포장 외에는 오후 5-8시로 영업시간 단축을 요청하고 주류 제공은 오후 7시까지 하도록 요청한다. 동경도에서는 '감염 확대 방지 협력금'을 창설해서 휴업 요청에 협력한 중소 사업자에 대해 최대 100만 엔을 협력금으로 지급한다.
리테라의 4월 9일 자 기사에 의하면, 일본 정부에서 코로나 19로 인해 일을 쉬어야 하는 사람들에게 휴업보상을 하는데, 그 대상에서 '접대 음식업'과 '성풍속업' 관계자, 호스티스나 호스트, 캬바쿠라나 성풍속점에서 성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을 배제했다. 일본 정부가 앞장서서 직업차별을 하고 나선 것이다. 전국적인 휴교령으로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않아 집에서 돌보느라고 일을 못하는 것에 대한 보상이다. 그에 대해 반발이 일어났다. 당연하다, 아이를 데리고 다른 일을 할 수 없어서 성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을 하는 사정이 어려운 여성들을 차별했기 때문이다. 아베 정권의 차별적 대응을 서포트하는 극우들은 지원에 나섰다. TV 프로그램(5일 후지TV 와이도나쇼)에서 극우 성향의 마쓰모토 히토시가 "물장사하는 호스티스가 일을 쉰다고 해서, 평시 호스티스가 받는 월급을, 우리 세금에서, 미안한데, 주고 싶지 않아"라고 했다. 극우 유명인 다카수 클리닉 원장도 "왜 문제가 되나? 나도, 내 세금에서 돈을 주고 싶지 않다. 그게 문제인가"라고 트윗을 날렸다. 일본에서 호스티스나 성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에 종사하는 사람은 싱글맘이 많고, 그 아이들이 휴교로 인해 일을 못 하는 것에 대해 보상이 없으면 감염 확대 방지가 아닌 확대를 하게 된다. 국가의 차별로 인해 생활이 어려운 가정을 양산하고, 아이에게 교육의 기회를 뺏고, 아동학대가 될지도 모른다. 그야말로 그런 가족을 우선적으로 지원해야 할 국가에서 살인행위를 하는 것과 같다. 지난번 태풍에서도 노숙자를 대피소에서 받아주지 않았던 것과 같은 구조로 이런 비상사태에 사회적 약자를 정부가 대놓고 이지메하면서 차별했다. 죽으라는 것과 마찬가지다.
오늘 무인 야채판매에 가서 봄나물을 한 단 샀다. 옆에 밭이 있는데 아저씨가 일하고 있었다. 인사를 하고 코로나 19 사태에 관한 수다를 떨었다. 아저씨가 하는 말이 "아베상이 하는 게 어중간해서 이런 걸로 코로나 19가 잡힐 것 같지 않아. 비상사태 선언한다면 철저히 해야 빨리 끝나지. (코로나 19가 ) 오래갈 거 같아. 아니, 이자카야는 되고 카바레, 나이트클럽은 안된다니 이상해. 이자카야나 가라오케, 카바레가 뭐가 달라? 막으려면 이자카야도 막아야지"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참 어정쩡한 비상사태 선언에 휴업 요청이다. 백화점도 식료품 매장만 문을 열고 다른 곳은 휴업한다는 것도 재미있다. 이발소와 미장원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려야 할 수가 없는 밀착 접촉을 하는 업종이다. 솔직히 손님과 종업원 서로가 무섭다.
강가에 와서 어제 만났던 이웃과 다시 마주쳤다. 알바하는 라면집이 오늘부터 휴업한다는 전화가 와서 일이 없어졌다고 한다. 어제 뉴스를 보니까, 재난 지원금인가 돈을 준다는 걸 본 것 같아요. 돈을 주려면 모두에게 지금 줘야 사람들이 안심하지. 비정규직이 많아서 실직하는 사람이 많을 텐데, 얼마나 불안하겠어요. 남편이 안정된 직장이면 좋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많은데, 아이가 있으면 걱정이잖아요. 나중에 세금으로 걷어도 되니까, 우선은 돈을 빨리 지급했으면 좋겠어요. 그래도 걱정하지 말고, 내가 잘못해서 일어난 일이 아니니까, 우울하게 지내다가 코로나 19가 아니라 다른 병에 걸리겠어요. 코로나 19에 걸리지 않은 걸 다행으로 여기고 밝게 지내는 게 좋겠어요. 그런 수다를 떨었다.
일본에서도 보통 사람들 다 알고 느끼고 생각을 한다. 정부나 정치가는 사람 알기를 개나 돼지로 아는지 몰라도 사람은 사람이다. 제발, 일본도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한국에서는 일본을 반면교사 삼아 보고 투표를 잘해야 됩니다. 코로나 19 사태를 통해서 지도자가 얼마나 중요한지, 정치가 사람을 살리고 죽이며, 다른 나라 사람까지 살리고 죽이는 일이라는 걸 알았다. 우리가 투표로 지구를 구할 수 있다는 기회가 다시 있을까? 건강히 살아 남고 좀 더 나은 세상을 위해서, 다음 세대를 위해 정신 바짝 차리고 투표를 하시길 바랍니다. 우선은, 국회의원의 '국산화'로 시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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