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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코로나 19

일본, 코로나 19 도쿄 얼러트와 KN 95 마스크

6월 2일 NHK에 의하면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가 34명으로 확진자 누계는 5,283명이 되었다고 한다. 사망자 누계는 306명으로 사망률 5.79%이다. 누락되었다는 확진자 162명은 아직도 반영이 되지 않았고, 그에 대한 후속 보도도 없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51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가 17,712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916명으로 사망률 5.17%이다. 사망자 누계도 어제부터 틀려서 다른 걸 빌려왔다. 오늘 정정될 줄 알았더니 정정되지 않아서 어제 숫자에 오늘 발생한 3명을 더했다. 이런 너무나도 기본적인 걸 제대로 하지 않는 걸 보면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다. 같은 날,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38명으로 그중 해외유입이 2명이고 36명은 지역감염이다. 확진자 누계는 11,541명, 사망자 누계가 272명, 사망률 2.35%이다.

 

동경도는 지난 25일 비상사태를 해제했지만 원래 5월 말까지였기 때문에, 많은 곳이 6월 1일부터 비상사태 이전으로 돌아갔다. 5월 말이었던 비상사태를 조기 해제한 것으로 정부와 지자체에서 치적으로 삼으려고 했다. 일본에서는 코로나 19 사태에서도 '정치적인 판단'을 하지만, 밀당의 기술을 발휘한다. 그게 먹히지 않아도 한다. 동경도에서는 독자적으로 기준을 만들어서 신규 확진자가 늘면 '도쿄 얼러트'라고 '경보'를 울린다고 했다. 요전에는 기준이 넘어도 하지 않더니 이번에는 적용할 모양이다. 오늘 신규 확진자가 31명이 나와서 기준을 넘었다고 '도쿄 얼러트'를 울린다는 예고가 나왔다. 일주일 일찍 비상사태를 해제했는데, 확진자를 조정하면서 그럴 필요가 있었나? 그런 한편, 동경도에서 영업재개나 이벤트 실시 등에 관한 단계적 개방은 계속한다고 한다. 그러니까, 정반대의 사인을 동시에 내고 있다. 도대체, 어느 장단에 맞춰서 춤을 춰야 하는지 모르겠다. 내가 보기에 코로나 19에 대한 대처를 전문가 중심이 아니라, 정치가가 '정치적'으로 대처하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다. 말도 안 되는 통계도 내고 있다. 지금까지 동경도에서 신규 확진자가 누락에 겹치고 한 것이 적어도 두 번 이상으로 162명 누락은 세 번째다. 이런 게 발각되었는데, 정정하지도 않다니 뭐라고 말을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이렇게 단순한 사무처리조차 정확하게 못하는데, 살아 움직이는 전파성이 강한 코로나 19의 방역이 제대로 될 수 있을까? 

 

어제 올린 코로나 19 감염력을 조사하는 간이 항체검사 키트에 대해서, 일본에서 죄악시하던 PCR 검사의 대안이라고 그렇게 떠들었다. 그전에는 CT 검사가 더 정확하다고 전문가라는 사람들까지 나와서 언론플레이에 동조했다. 한국이 열심히 하는 것은 "한국이 멍청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똑똑하고 현명한 일본"은 그런 미련한 짓은 하지 않는다면서 CT 검사를 하는게 맞다고 했다. 그러다가, 항체검사에 올인을 하게 된다. PCR 검사를 하지 않아도 항체 검사로 커버할 수 있다는 논리였다. 국민 전부를 검사한다는 도무지 실현성이 없는 발언까지 국회에서 했을 정도였다. 국회에서 한 말도 일본에서는 지키지 않으니까, 하나도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

 

아베 총리가 PCR 검사 능력을 하루 2만 건이상 늘린다고, 늘렸다고 했는데, 하루에 1만 건 이상 한 적이 없다. PCR 검사를 받는 조건이 너무 까다로워서 결국, 중증이 되어야 받을 수 있어서 완화한다고, 완화한 것으로 알려진다. 완화하는 항목은 37.5도 이상 발열이 4일 이상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내가 5월 15일 이후에 받은 급부금 신청 서류와 동봉한 자료에는 "37.5도 이상 발열이 4일 이상 계속"이라고 나왔다. 5월 7일 현재라고 나왔는데, 8일부터 완화된 기준을 적용한다는 기사가 있다. 5월 7일 현재라고 쓸 수 있는 것은 그 이후에 인쇄했다는 말이다. 나처럼 코로나 19 관련 뉴스를 보면서 내용을 업데이트하는 사람이 보면 헷갈려서 현타가 온다. 분명히 문제가 제기되어 후생상이 나와서 책임 있는 답변을 했고 완화한다고 했다. 그전에 원래 그런 취지가 아니었는데 보건소에서 '오해'한 것이라는 발언으로 문제가 되기도 했다. 8일부터 완화된 기준을 적용한다고 했지만, 지자체에서 굳이 이전 기준을 알리는 것은 기준을 완화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렇게 엉망진창으로 일하는 일본 정부나 지자체가 대단하다. 

 

어제 뉴스로 의료현장에서 쓰기에 문제가 있는 마스크를 정부와 지자체가 공급했다는 기사가 올라왔다( https://news.yahoo.co.jp/articles/51bda9f7fa6765f04ef3d67094b986c850fd6cdc).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N95' 마스크를 일회용으로 사용하지만, 의료물자가 부족한 상황에서 끈이 떨어져 나갈 때까지 재사용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지자체에서 지원물품으로 공급한 것이 'KN95' 마스크라고 한다. 나는 'KN95'라고 해서 한국 마스크인 줄 알고 가슴이 덜컥했다. 워낙 '혐한'에는 창의적으로 머리가 돌아가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게 아닌 걸 알아서 다행이다. 'KN95' 마스크가 의료현장에서 사용하기에 문제가 있어서 왜 그런 물품이 지급되었는지 알아봤더니 후생노동성에서 미국 FDA의 긴급 승인을 받은 것이라는 걸 근거로 삼았다고 했다. 마스크 사용에 관해서는 현장에서 판단하라고도 했다. 의료현장에서는 물자가 부족해서 일회용 마스크를 소독하면서 끈이 떨어질 때까지 재사용하는 마당에 다른 마스크가 없다. 위험한 'KN95' 마스크라도 써야 할 처지에 놓였다. 

 

아베노마스크가 작고 쓸 수가 없어도 화가 나지는 않는다. 그전에 한 번 사서 신고식을 하면서 현타를 경험했다. 그래도 실제로 와서 현물을 보고 또 기가 막히기는 했다. 하지만 코로나 19의 최전선에서 싸우는 의료현장에, 의료진에게 충분한 의료물자와 안전한 장비를 지급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아베노마스크가 없어도 좋으니, 의료현장과 의료진에서 우선적으로 공급해야 한다. 그런데, 의료현장에서 쓰기에 적합하지 않은 마스크를 공급했다니 제정신인지 알고 싶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11개 공항을 대상으로 코로나 19 감염대책에 필요한 비용을 시설이용료에 가산하는 걸 인정하기로 방침을 굳혔다고 한다( https://news.yahoo.co.jp/articles/cf492953d5a555f93fda5925a12a635d5f66a034). 여름 이후에 가격 인상 신청이 허가되면 승객 부담이 더 많아진다. 그것과 함께 장애인을 위한 대책과 재해 후 설비 복구 비용도 가산하는 걸 인정한다고 한다. 시설이용료는 출발/ 도착 로비와 엘리베이터 정비, 수화물 카트 제공에 쓰인다. 공항에 따라 시설이용료가 달라서 하네다의 경우, 국제선은 2,610엔이고 국내선는 290엔이라고 한다. 국제선과 국내선에서 거의 열 배에 가까이 차가 나는 이유를 알고 싶다. 아예, 외국인에게 뽕을 뽑으려는 심산인 모양이다. 물론, 일본인도 하네다에서 국제선을 이용하지만, 외국인이 더 많을 것이다. 장애인을 위한 설비와 재해 후 설비 복구 비용은 공항에서 부담해야 하는 게 아닌가? 이용객이 죄가 많아서 어쩔 수가 없나? 코로나 감염대책에 필요한 비용은 기본적인 것은 저렴할 것이고 감염자에게 비용을 부담하라고 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시설이용료 인상폭이 너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