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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아베정권

일본, 뇌사 상태의 아베 정권

6월 20일 NHK에 의하면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39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5,748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320명으로 사망률 5.57%이다. 일본 전국의 신규 확진자는 64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가 18,593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967명으로 사망률 5.2%이다. 같은 날,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67명으로 내역은 해외유입이 31명으로 반에 가깝고 36명이 지역감염이다. 확진자 누계가 12,373명으로 사망자 누계는 280명, 사망률 2.26%이다.

 

한국의 경우, 항상 해외유입이 어느 정도 있지만 일본의 경우는 해외유입이 아주 적다. 가끔 생기는 식이다. 한국의 해외유입이 갑작스러운 증가는 뭘 뜻하는지 잘 확인해야 앞으로 사람들이 움직일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코로나 19로 인해 세계는 이동이 멈춘 상황이지만, 언제까지나 그럴 수는 없는 법이다. 코로나 19가 있어도 사람들이 주의하면서 조심스럽게 이동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사람들이 움직일 수 없으면 지구의 경제가 돌아가지 않아서 코로나 19보다 더 심각한 상황을 만들어 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해야 할지도 모른다.

 

아베 정권은 수명을 다해서 뇌사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온갖 연명장치를 동원해서 생명을 유지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근육이나 손발은 살아서 버둥거리고 있다. 아베 총리나 동경도에서는 마치 일본에서 코로나 19가 종식이라도 된 것 같은 분위기를 열심히 조성하고 있다. 19일부터 모든 것이 해제되었지만 다른 지방으로 이동하지 말라고 한다. 그런 한편 관광 활성화를 부르짖고 있다. 항상 있는 일이지만 어쩌면 이렇게 정반대의 일을 동시에 진행하려는지 모르겠다. 

 

오늘 아베 정권의 지지율을 발표했다. 마이니치 신문의 발표에 의하면 5월 말에 27%로 최저를 기록했던 지지율이 10%가량 상승했다고 한다. 그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면, 지지율이 회복할 재료가 없었는데 어떻게 지지율이 10%나 상승하느냐고 한다. 지지율이 상승하는 게 아니라, 더 떨어져야 정상으로 보이는데 상승했다. 아베 총리가 불사조도 아니고 인간 세계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기적도 막 일어난다. 

 

아베 정권의 지지율을 보면 항상 내가 실감하는 것보다 지지율이 높았다.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낮았을 때는 실감하는 것보다 훨씬 낮게 느껴졌다. 내 주위에서 보면 아베 정권을 지지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 싫다는 사람들뿐이다. 나름 객관적인 통계를 얻기 위해 일주일에 500명 이상 만나는 학생에게도 물어본다. 학생들이 정치를 모르고 관심도 없지만 좋고 싫은 것은 확실하다. 아베 총리에 대해서 그래도 국가원수니까, 나름 존중해야 한다는 마음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베 총리에 대해서 물을 때는 아주 조심스럽게 물어야 한다. 학생들이 너무 싫어하기 때문이다. 묻는 나를 원망스럽게 바라본다. 물론 학생 중에도 극소수 아베 총리를 지지하고 좋아하는 학생이 있지만 많게 잡아도 2-3%도 안된다. 가족이 지지하니까, 따라서 지지해야 한다는 학생이 훨씬 많다. 일본에서는 보통 부모와 다른 정당을 지지하거나 정치에 대해서 집에서 말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 강의에서 학생에게 물어보면 100명 중 1명 정도 비율로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의 경우는 아무리 낮은 때도 반반이었다. 

 

아베 정권 지지율은 여론조사를 하는 시기와 언론사에 따라 좀 다르게 나온다. 그중 항상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언론으로 산케이 신문을 들 수 있다. 그 산케이 신문의 지지율 조사가 14회나 조작되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보도에 따르면 작년 5월부터 1년간이나 조사를 위탁받은 회사 직원이 전화를 하지도 않고 제멋대로 가공 응답을 입력했다. 무려 17%나 가공 응답을 입력해왔다는 것이 밝혀졌다. 쉽게 말하면 17%나 지지율 조사에 오차가, 아베 정권 지지율을 높게 가공해서 조작되어 왔다고도 볼 수 있다. 참으로 대단하다. 그래도 밝혀지기라도 하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이런 게 밝혀져도 놀랍지도 않다.

 

이틀 전에 아베 총리 측근인 전 법무상으로 현역 국회의원 부부가 공직 선거법 위반으로 체포당하는 전대미문의 사건이 일어났다. 이번 구속도 5월 중순에 아베 총리 측근인 검찰총장 후보였던 구로카와 씨가 도박 마작으로 사퇴하지 않고 아베 정권의 예정대로 검찰총장이 되었다면 체포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금까지 굵직굵직한 사건을 다 뭉개 왔기 때문이다.

 

작년 전 법무상이 부인의 선거에 금품수수 혐의로 사퇴를 하기 전에 일본에서는 한국의 조국 전 법무장관에 대해 보도가 쉬지 않고 나왔다. 매일 같이 한국의 특정 관료에 대해서 일본 방송에서 집중해서 보도한 것은 저격성 보도인 것이다. 요새 들으면 자국의 법무장관이 같은 시기에 문제를 일으켜 사퇴했는데 거의 보도하지 않아서 조국 전 장관에 대한 보도가 4배나 많았다고 한다. 당시 학생들에게 물은 적이 있다. 일본 방송에서 한국 법무장관에 대해서 왈가왈부하는데, 아주 이상하다. 덕분에 일본 사람들이 한국 법무장관을 알게 되었는데, 일본 법무장관이 누군지 아느냐고 했더니 한 명도 아는 학생이 없었다. 공직 선거법 위반 혐의로 사퇴를 했는데도 몰랐다. 다 아베 총리 측근이기에 언론에서 눈치를 봐서 보도하지 않은 탓이다. 작년 9월 11에 출범한 제4차 아베 내각이 출범하고 10월 25일에 스가와라 경제산업상이 유권자에게 금품을 건넨 의혹으로 사퇴했다. 가와이 법무상이 공직선거법 위반 의혹으로 사퇴한 것은 10월 31일이었다. 새 정권이 출범해서 두 달도 안된 기간에 측근 장관 두 명이나 금품수수라는 불명예스러운 의혹으로 사퇴했지만 언론의 보도는 거의 살짝 보도한 정도로 인상에도 남지 않는 느낌이었다. 다른 정권이었다면 결정적인 상처를 입었을 것이다. 정권과 언론의 유착관계로 만들어진 콜라보 작품이었다.

 

아베 총리를 보면 코로나 19에서 중요한 국면에 기자회견을 했지만, 인간적인 감정을 느낄 수가 없었다. 연기를 못하는 배우가 연극을 하는 듯한 현실감이 없는 무대를 자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정작 코로나 19의 중요한 국면에서 아베 총리가 방송에 나와서 직접 국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할 때는 '니코니코 동화'라는 '극우와 혐한 세력'의 본거지인 매체에 나왔다. 예를 들어 4월 초순에 선포한 비상사태가 끝나는 것이 5월 6일이었는데, 비상사태를 연장했다. 그 날 '니코니코 동화'에 출연해서 야마나카 교수라는 노벨상을 수상한 학자와 대담을 했다. 거기에서 야마나카 교수가 일본인에게는 코로나 19에 항체가 있는 유전자를 지녔다는 것처럼 인식하게 만드는 발언을 했다. 나는 야마나카 교수가 '과학자'보다 일본인으로서 '애국자'의 정체성이 강한 인물이라는 걸 알았다. 

 

거기에 6월 12일 동경에서 '도쿄 얼러트'가 해제되면서 마치 일본에서 코로나 19가 종식된 것 같은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코로나 19 사태가 끝났다고 처음 출연한 방송이 '니코니코 동화'로 14일에 출연해서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올해 안으로 백신을 확보할 수 있도록 교섭 중이라고 했다. 일본 언론에서는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지만, 총리가 자신을 지지하는 세력만을 향해서 발표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보통 사람들은 '니코니코 동화'가 무엇인지 모르고, 알면 '오타쿠, 혐한, 극우 세력'이 운영하는 매체라고 여기고 있다. 한국이라면 문재인 대통령이 '다스뵈이다'에 만 출연해서 온 국민이 알아야 할 '남북관계'를 말하는 것과 같다. 아베 총리가 직접 '혐한, 극우세력'이라는 지지세력에게 특별한 지위를 인정하는 정치적 행동을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해왔다. 이런 걸 알 수 있게 보도하지 않아서 일본 사람들도 분간을 못하고 모른다. 언론에서는 아주 살짝 아베 총리의 발언을 기사화하는 것에 그친다. 

 

거기에 재미있는 것은 '도쿄 얼러트'가 끝나고 19일부터 전면 해제가 되면서 일본 방송에서 일제히 코로나 19에 관한 집중보도가 없어졌다. 매스컴에서는 단신 뉴스는 나와도 여전히 진행 중인, 일본에서 가장 중요한 사안 중 하나인 코로나 19는 갑자기 없어진 인상을 준다. 정권차원에서 보도를 통제하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뇌사 상태인 아베 정권의 연명을 위해 눈물겨운 노력을 거듭하고 있다. 아베 총리의 정치역량은 이미 인간계의 이해 범주를 이탈한 지 오래다. 인간이 아니라, 신으로서 이 세상이 아닌 저 세상까지 장악하고 있는 인상이라 뇌사했지만, 유령으로라도 언제까지 일본을 지배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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