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7/03 다카하타후도의 수국 17-11
오늘 동경은 장마철로 습도가 높은 데, 기온도 엄청 올라갔다. 최고기온이 35도였다. 밤 11시 가까운 지금 시간에도 27도에 바람이 한점도 없다. 최저기온이 25도로 열대야인 것이다. 7월이 되었다고 급작스럽게 기온이 올라갔다.
월요일에는 도서관에 가는 날이다. 아침에 담요와 침대에 까는 이불을 따로 세탁기를 돌려서 빨았다. 아침을 먹고 도서관을 가는데, 뭘 입어야 좋을지 모르겠다. 편하면서도 더위에 맞는 옷을 입어야 한다. 몸을 노출하면 화상을 입는 것처럼 몸이 뜨거워지니까, 적당히 가리는 것이 좋다. 편한 바지와 목을 가리는 티셔츠를 입고 모자를 써서 나갔다. 오전에는 그래도 지면이 덜 달궈진 상태라, 걸을 수 있다. 평소에는 도서관에서 돌아오는 길에 야채 무인판매에 들르는데, 오늘은 너무 더워서 돌아오는 시간이면, 무인판매에 있는 야채가 녹는다. 가는 길에 야채를 사서 가방에 넣었다. 감자, 터키콩 세 봉지, 오이가 한 봉지다. 야채 무인판매에 가는 길을 빨리 가려고 다른 길로 갔다가 훨씬 더 먼 길을 한시간이나 걷고 말았다.
공원을 지나면서 보니까, 날씨가 더워서 개미 한마리도 보이지 않는다. 공원은 시원해서 항상 사람들이 있는데, 없는 걸 보니 위험하게 더운 날이라는 걸 알았다. 야채 무인판매에 가는 길에 초등학생들이 줄을 지어 뙤약볕 아래를 걷고 있다. 단체로 소풍이라도 가는 건지 몰라도 아이들이 축 늘어져 가고 있다. 습기가 많은데, 기온이 올라가서 땅에서 김이 나는 것 같다. 가끔 일본사람들이 이해가 안될 때가 있다. 원래 예정이었다고 해도 이렇게 더운 날 행군을 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위험하다. 무지막지하게 뜨거운 아스팔트를 걷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도서관에서돌아오는 길 지나던 공원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중학생 아이가 쓰러져 있는 걸 봤다. 주위에 친구가 있어서 선생님을 부른 모양으로 선생님 둘이 약상자를 가지고 왔다. 오후 늦은 시간이라도 바깥에서 활동하는 것이 위험할 정도로 더운 날이다.
도서관에 도착하니 기진맥진했다. 도서관에 도착한 것 만으로 벌써 하루치 노동을 마친 기분이다.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낮잠도 자고 쉬다가 오후 5시쯤에 나왔다. 도서관에서 본 바깥풍경은 습기가 많은데 기온이 높아서 안개가 낀 것처럼 시야가 밝지 않았다. 오후 5시가 넘어도 바깥은 낮에 달궈진 뜨거움이 남아 있어서 오전에 도서관에 가는 것 보다 더 힘들어서 겨우 집에 왔다. 위험하게 더운 날이었다.
집은 오전에 나가면서 창문을 닫고 커튼을 내리고 가서 집이 시원하다. 밤이 되도 기온이 내려가질 않아서 창문을 닫은 채 선풍기를 쓰고 있다.
다카하타후도의 수국 사진을 계속해서 올린다. 보라색 계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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