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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야스쿠니

야스쿠니 2015-3

2015/08/17 야스쿠니 2015-3

 

참배하는 걸 보고 돌아서 나왔더니 노를 하는 무대에서 하얀 비둘기를 날렸다. 꽤 볼만 했는 데, 사진을 찍을 타이밍을 놓쳤다. 친구가 보고 말을 들었는 데, 하얀 비둘기를 통해서 영령들에게 원하는 말이 전해졌다고 했단다

국회의원들이 온다는 곳도 지나갔다. 국회의원들이 오면 시간에 맞춰서 단체로 참배를 하러 들어가겠지.. 거기서 사진을 찍으려고 보도진들이 기다리고 있다. 일반 사람들도 기다리고 있는 데, 국회의원이 도착했다. 박수를 치고 기다리던 사람들이 기쁨에 넘쳐한다

아까, 참배하는 곳에서 참배를 하던 사람들도 생기와 희열에 넘친 표정이었다. 나는 일본 사람들이 그런 식으로 생기와 희열에 넘친 표정을 본 적이 없었다. 지금 일본에서 생기에 넘친 걸 보는 일 자체가 아주 드문 일이긴 하다. 야스쿠니는 특별한 곳이긴 하다

올해 야스쿠니에 가면 아무래도 70주년이니까, 다른 특별한 점이 있을 줄 알았다. 분위기가 아주 릴랙스 한, 참배라기보다 소풍이라도 온 것 같은 기쁨에 넘친 분위기였다. 그리고, 아베, 아베하는 칭송의 소리가 계속 들렸고, 전날 저녁에 발표한 아베 담화의 영향인지 ‘축제무드’였다

친구와 나는 한번 둘러보고 일찌감치 가장 시원한 연못가 나무 그늘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작년보다 연못이 푸른색으로 훨씬 예뻐 보였다. 나는 점심으로 계란을 삶아서 갔고, 친구는 대형 삼각김밥을 준비해 왔다. 점심을 먹기는 이르지만 짐을 덜려고 삶은 계란을 먹고 삼각김밥을 먹었다. 친구가 연못을 도는 동안 참새가 가까이 와서 놀았다. 2년 전에 느꼈던 긴장감이 거의 없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야스쿠니와 바깥세상은 아주 많이 달랐다. 그리고 야스쿠니에 온 사람들도 세상과 대결이라도 하는 것처럼 팽팽한 긴장감을 가지고 있었다. 무섭게 살벌했다. 작년과 올해를 비교해도 많이 달라졌다. 야스쿠니는 세상과 다른 특별한 곳, 더 이상 세상의 흐름과 대립하는 곳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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