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에 따르면 9월 8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170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22,019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378명으로 사망률 1.71%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밤 8시 현재 512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는 73,545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410명으로 사망률 1.91%이다. 같은 날,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136명으로 내역을 보면 지역감염이 120명, 해외유입이 16명이다. 확진자 누계가 21,432명이 되었고 사망자 누계는 341명으로 사망률 1.29%이다.
오늘 일본의 코로나 19로 인한 사망자는 17명이다. 어제 동경도의 신규 확진자가 100명 이하로 내려갔다고, 일본의 신규 확진자가 300명 이하로 내려갔다고 한국 언론에서 마치 자신들 일인 양 기뻐하는 기사를 봤다. 나는 일본, 동경에 사는 입장이라서 신규 확진자가 줄어들었다면 아주 바람직한 일이고 기뻐해야 할 일이다. 그동안 관찰한 입장에서 보면 어제와 그저께의 수치는 태풍의 영향으로 기본적인 수치가 잡히지 않았다고 봤기에 기뻐하고 싶어도 기뻐할 수가 없었다. 신규 확진자가 주는 것이 한국처럼 역학조사를 철저히 하고 감염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찾아내고 있는 것이라면 안심이 된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가 일시적으로 불어도 왜 불었는지 확실히 알면 덜 불안하다. 신규 확진자가 줄고 있어도 동경도처럼 평균 60대의 감염경로를 모르는 깜깜이면 불안하기 짝이 없다. 그것도 나처럼 의미를 아는 사람의 경우다. 한국은 코로나 19 정보가 PCR 검사수, 양성률 등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공개한다. 일본의 경우는 내가 확인하고 싶은 사항은 별도로 찾아서 이것저것을 조합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발표하는 통계도 매체에 따라 다르다. 서로 각자의 기준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정부와 지자체의 통계 기존도, 지자체 간의 기준도 다르다. 일본에서는 이런 걸 각 지자체나 매체의 분류나 통계 기준을 존중하는 것 같지만 속내는 코로나 19 확진자가 적고 사망자를 줄이고 싶은 게 그 이유다. 이런 것도 통일된 기준을 정하지 않는 걸 보면 참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 동경도나 일본의 신규 확진자가 줄어도 여전히 PCR 검사가 적극적이지도 않고 감염경로를 모르는 신규 확진자가 여전히 반을 넘으며 양성률이 높은 걸 보면 안심할 수가 없다.
어제 일본 언론 기사만 보고 한국 기상청이 태풍 하이선 예보가 틀린 줄 알고 봤더니 그렇게 틀리지 않았다. 일본 일기예보에는 마지막까지 한반도를 관통하는 걸로 나왔다. 일본에서는 태풍 8호부터 다 한반도를 겨냥한 듯한 태풍 경로를 보여줬다. 나는 불안해서 한국 언론에 나온 걸 보면 분위기가 달라서 봤더니 일본 예보와 많은 차이가 있었다. 혹시 일본에서 태풍으로 한반도가 다 초토화되기를 바라는 건가?
규슈에서는 태풍 10호 때 편의점 60-80%가 휴업을 했다고 한다. 물류가 정지되는 것도 있지만 편의점과 종업원의 안전을 고려해서 휴업을 결정했다고 한다. 앞으로도 자연재해에 대해서 이런 방침으로 나갈 모양이다(news.yahoo.co.jp/pickup/6370568). 일본에서 편의점은 인력부족으로 24시간이 아니라 시간 단축을 하는 경향이다. 자연재해 시, 편의점은 항상 열려있다고 해서 사람들에게 간단한 식료품이나 필요한 물품을 살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편의점과 종업원의 안전을 생각하면 휴업을 하는 것이 마땅하다.
일본의 2분기 4-6월 실질적 경제 성장률이 속보치 -27.8에서 하향 조정이 되어 -28.1이라고 한다. 일본 언론에서 쓰는 전후 최악이라는 말도 전쟁 전에는 GDP나 경제 성장률을 조사하지 않았기 때문에 맞는 말이 아니라고 한다. 어쩌면 일본에서 최악의 경제 상태를 나타낼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전쟁을 할 때는 전쟁이라는 명분이 있다. 이번에도 모든 걸 코로나로 덮은 생각인데, 아베노믹스의 실패와 증세로 인한 정책의 실패였다. 거기에 한국에 대해 수출규제라는 경제적인 공격을 한 것도 있다. 이런 걸 일본에서는 아는 사람만 알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른다. 그렇기에 아베 총리가 건강상 이유로 중도사퇴를 발표했더니 지지율이 하루 사이에 20%나 상승했다. 이런 정권을 계승한다는 스가 관방장관을 아베 총리와 합쳐서 '아베스'라고 불린다고 한다. 스가를 아베의 아바타로 보는 것이다. 내가 보기에는 아베 총리가 상왕이 되어 스가에게 영향력으로 지배하게 될 것 같다.
요즘 스가에 대해서 부인이 어떻고 아들이 어떻고, 맨손으로 시골에서 올라와 자수성가를 해서 성공한 정치가가 되기까지 갑자기 스가 스토리에 대해서 광고성 기사 물량이 엄청나게 쏟아지고 있다. 이렇게 물량공세로 나올 수 있다는 것은 자금이 두둑하다는 의미가 되겠다. 지금까지 이인자, 혹은 삼인자로서 자민당의 흑막 삼인방의 일인이었다. 삼인방 중 아소 다로는 총리를 했고 아베도 총리를 몇 번이나 했으니 스가도 총리를 한 번쯤 해야 될 차례가 왔나? 정치가로서 개인적으로 주목받을 만한 사항이 있는 인물이 아니었다. 출마 선언을 할 때도 기자들이 아베 총리와 다름없는 말투라고 하면서 단지 아베 정권을 카피하는 것이냐는 질문이 나올 정도였다. 넷우익 들은 아베 총리 다음 타자로 갑자기 스가를 살리고 살리고 띄우고 띄우기로 정신이 없을 정도다. 스가 총리가 결정적이라고 보면서 '꽃길'을 만드는 걸로 보인다. 위와 같은 기사는 보통 총리가 되고 난 후에 올라오는 기사이기 때문이다. 전야제로 스토리를 다 풀고 말 기세로 보인다.
오늘 기사를 보면 스가가 '디지털 청'을 만들겠다고 했고, 불임치료에 공적보험을 적용한다고 해서 해당 제약업체 주식이 급등했다고 한다. 스가가 차기 총리가 되는 걸 당연시하고 있다. 요새 일본에서는 정치가가 약장사처럼 구체적인 제품명을 언급하거나 제품을 늘어놓고 파는 것처럼 설명하기도 한다. 아베 총리가 비상사태를 선언하면서 코로나 19 치료제로 아비간이 있다고 했다. 오사카부 지사가 구강 소독제 제품을 늘어놓고 코로나 19에 효과가 있다고 해서 약국에서 품절이 되고 업체 주가가 급등했다. 다른 나라 같으면 정치가와 업계나 업체와 이해관계가 있다고 봐서 수사대상이 될지도 모른다. 스가도 그 대열에 끼게 되었다.
총재선에 나선 걸로 스가의 역량이나 인성이 어떤 인물인지 주목하게 된다. 나는 전혀 기대가 없다. 총재선 출마 선언을 할 때 도쿄신문의 모치즈키 여성 기자가 질문을 했다. 그 기자는 이전에 스가를 물고 늘어져서 스가는 공개적으로 "당신에게는 답하지 않겠다"라고 했다. 심은경이 모치즈키 역으로 나와서 한국에도 알려진 '신문기자'를 쓴 기자이다. 이번에도 좀 긴 질문을 했더니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비웃으면서 질문을 짧게 하라면서 대놓고 무시했다(https://news.yahoo.co.jp/articles/590995a17d5fab4ad39e6427a3d02229525d8492). 나는 그 장면을 보고 솔직히 놀랐다. 내심으로는 어떻든 출마 선언을 하는 입장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입장이 된다. '신문기자'라는 책과 영화로 둘의 관계는 널리 알려져서 사람들이 주목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개적으로 젊은 여성 기자를 나이 먹고 권력의 정점에 있는 정치가가 공개적으로 비웃고 무시하는 걸 보여줬다. 스가는 코로나로 동경도 지사 고이케와도 설전을 벌이고 Go To 캠페인에서 동경을 배제한 인물이다. 스가는 공개적으로 여성을 대놓고 무시한다.
모테기 외무상도 두 번의 기자회견에서 외국인 여성 기자에게 고압적인 태도로 무시하는 언사를 여과 없이 보여줬다(https://mainichi.jp/articles/20200904/k00/00m/010/207000c). 나는 그 장면을 보면서 일본에서는 아주 흔한 일이지만 외국인 기자클럽에서 외국인 기자를 상대로 일본 외무상이 그런 태도를 보인다는 게 정말로 일본 사회를 리얼로 보여주는 듯했다. 그래도 국내 기자 만이 아닌 외신을 상대할 때는 나름 신경을 쓴다. 아니지, 외국인 젊은 여성 기자니까, 그런 태도를 보였겠지만 말이다. 이렇게 일본을 리얼하게 보여줘도 되는 건가? 그런데 일본에서는 그런 고압적인 태도로 상대방을 위압하는 것이 먹힌다. 일본인들은 그런 정치가를 좋아하는 걸로 보인다. 예를 들어 아소 다로 재무상, 망언 제조기라는 말도 듣지만 그는 꽤 인기가 있다. 고노 다로가 외무상이었을 때 한국 대사를 불러다가 했던 태도를 기억하는지? 고노 다로는 그걸로 인해 인기가 수직 상승했다. 한국 기자들을 비웃고 그런 태도가 일본에서는 먹혔다. 넷우익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이유도 한국이나 중국에 대해 그런 태도로 할 말을 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스가나 모테기도 여성 기자에게 고압적인 태도로 대하고 비웃어도 지지율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을 것이다. 어쩌면 높은 평가를 받을지도 모른다.
나는 그런 걸 보면 참 불쾌하다. 확인할 필요가 없다면 그런 불쾌한 인물이 나오는 기자회견을 보고 싶지 않지만 그런 걸 보고 확인한다. 하지만 상식적인 일본인이라면 내가 하는 말을 믿지 못할 것이다. 자국의 정치가, 그것도 자국의 얼굴에 해당하는 인물, 외교를 담당하는 외무상이나 차기 총리가 될 사람들이 여성을 대하는 태도를 말이다. 그런 행동이 넷우익의 뜨거운 지지를 받는 것도 인정하기가 싫을 것이다. 나도 그런 인물들이 일본을 대표한다는 걸 인정하기가 싫다.
언론에서 자민당 총재선에 대해서 많을 기사를 쏟아내지만 사람들은 그다지 관심이 없다. 자신들과는 상관이 없는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이기 때문이다. 누가 되든 코로나 19에 대해서 적극적인 대처를 기대할 수가 없다. 누가 되든 일본 경제가 좋아질 전망이 보이지 않는다. 누가 되든 어떤 희망이나 작은 설렘도 없다. 가능하면 일본이 더 나빠지지 않게 할, 덜 불쾌한 사람이 되어 주기를 바랄 뿐이다.
이번 총재선에서는 스가가 1위로 보지만, 2위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서 그 인물의 정치생명이 걸렸다고 할 수 있다. 국회의원 표로는 기시다가 많다. 이시바는 이번에 2위를 못하면 다음 총재선도 어려울 것이다. 기시다가 2위가 되면 다음 총재선을 꿈꿀 수 있게 된다. 오로지, 그들만의 리그로 국민이 보이지 않고 일본에 사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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