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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생활

벚꽃의 계절 2019-1

오늘 동경은 맑고 바람이 강한 날씨였다. 지난주는 따뜻하더니 이번 주는 날씨가 다시 쌀쌀해져서 벚꽃이 피는 것이 늦어지고 있다. 벚꽃이 빨리 피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내가 동경에 있을 때 벚꽃이 피고 벚꽃이 핀 걸 즐길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다. 가까운 공원에 일찍 피는 벚꽃이 조금 살짝 피었다. 전체적으로는 날씨가 다시 쌀쌀해져서 조금 연기되는 느낌이다. 일기예보를 보니까, 이번 주는 벚꽃이 활짝 피지 않은 것 같다. 

 

하나라는 강아지를 키우는 이웃이 라인으로 사진을 보내왔다. 벚꽃이 핀 걸 보러 다녀왔다고 한다. 장소를 알려달라고 했더니, 같이 가자고 해서 어제 벚꽃을 보러 갔다. 바로 이웃 역에서 걸어갈 수 있는 곳이다. 이웃이 버스를 타자고 해서 버스를 두 번 갈아타고 갔지만, 이웃 역까지도 집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다.

 

어제는 날씨가 아주 흐리다 못해 아침에는 비까지 살짝 뿌릴 정도였다. 아침 10시 전에 약속해서 버스를 타고 갔다. 갔더니 오래 전에 산책을 갔던 적이 있는 나가이케 공원 앞이었다. 도로를 중심으로 양쪽으로 짙은 핑크색 벚꽃이 피어 있었다. 벚꽃나무가 아직 젊은지 그다지 크지 않았지만 꽤 길게 벚꽃이 피어 있었다. 벚꽃 색감이 강하고 흔하게 보던 것이 아니라, 종류를 알고 싶어 나가이케 공원 자연관에 들렀다. 입구에 벚꽃의 혈통에 관한 안내가 붙어 있었다. 자연관에는 토토로 인형도 서 있었다. 실은 내가 사는 주변의 자연은 지브리 스튜디오 영화의 배경으로 쓰인 적이 많다. 토토로 인형은 그런 인연으로 거기에 서 있는 것이다. 

 

내가 본 벚꽃의 혈통 설명이 아주 재미있었다. 설명에 의하면 3종류 벚꽃의 혼혈이라고 한다. 비슷한 종류가 유행인 모양이다. 보통 볼 수 있는 벚꽃보다 색상이 짙고 피는 형태도 달라서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같이 간 이웃은 슬쩍 보고 금방 가려고 한다. 나는 작심을 하고 나간 김에 실컷 벚꽃을 보려고 이웃을 먼저 가라고 했다. 혼자서 다시 한번 벚꽃이 핀 길을 왕복했다. 사진을 찍으러 간 것이라, 사진을 찍어도 날씨가 너무 흐려서 예쁘지 않다. 벚꽃 나무도 아직 작아서 볼륨감이 부족하다. 벚꽃도 익숙한 종류가 아니라, 뭔가 어설프다고 할까, 기분이 덜 났다. 그래도 사진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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