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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아베정권

'전쟁'이다

'전쟁'이구나. 일본의 경제 보복은 전쟁으로 '선제공격'이다.

 

오늘도 동경은 잔뜩 흐린 날씨로 기온이 30도 가까워서 푹푹 찌는 더위였다. 오늘 아침 일 교시는 '아시아 사회론'이라는 과목이다. 어제 수업에서 지난 주말에 판문점에서 만난 남북미 정상의 회동과 일본의 경제 보복을 해설했는데 학생들이 듣기 싫어한다. 일본을 비판하는 것이 아닌, 사실 관계를 말하는데도 싫어했다. 한국 관련 수업인데도 그래서 실은 좀 놀랬다. 오늘 강의는 '아시아 사회론'에 오늘은 한국에 관한 것이라서 해설할 생각으로 학생에게 물었다. 해설을 준비해왔는데 듣고 싶은 사람있느냐고 했더니, 단 한 명도 손을 들지 않는다. 수강생이 80여 명이나 되는데, 단 한 명도 손을 들지 않다니 믿을 수가 없었지만 사실이다. 나는 학생들 태도에 화가 났지만, 그들 의사를 존중해서 해설을 하지 않았다. 오늘 한국의 응원문화에 대한 내용을 다뤘는데 대체적으로 학생들 감상문이 짧고 내용도 나빴다. 시내에서 떨어진 곳에 위치한 대학 첫 교시에 '아시아 사회론'을 택한 학생들에게도 지금 '한국'에 대한 것은 듣고 싶지 않은 상태인 것이다. 심각하다. 학생 중 딱 한 명이 일본의 경제 보복에 대한 내용을 썼다. 

 

어제 동아시아를 연구하는 일본인 동료와 짧은 대화를 나눴다. 이번 일본의 경제 보복은 아베 정권이 한국을 망하게 하려고 노린 것이니 "이건 전쟁이군요" 했더니, 동료가 "전쟁입니다, 전쟁을 걸었어요"라고 답한다. 그렇구나, 내가 느끼는 것은 나만 느끼는 것이 아니라, 현재 돌아가는 상황을 아는 사람이 보면 역시 '전쟁'이었구나. 한국을 '폭격'한 것이다. 실은 일본에서 오래 전부터 전쟁을 하고 싶어서, 전쟁을 향해서 쭉 왔다. 당연히 공격하는 것은 한국이다. 전쟁을 하고 싶은 것이 먼저, 이유는 별 상관이 없다. 단지, 지금 강제 징용에 대한 것일 뿐이다. 한국에서는 그런 맥락을 정확히 알았으면 좋겠다. 다행인 것은 한국이 냉정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일본에게 당하면 '감정적'인 대응이었다. 일본은 한국은 당연히 '감정적'인 대응을 할 것이라고, 다르게 말하면 '감정적'인 대응밖에 못할 것이라고 여긴다. 그래서 한국이 냉정하게 받아들인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냉철하게 받아들여서 타개해 나가려면, 살아날 구멍이 있을 것이다. 일본, 특히 아베 정권을 이해해서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좋을지 생각해도 소용이 없다.

 

현재 상황을 한방에 해결하는 방법이 있기는 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아베 총리에게 와서 무릎꿇고 머리를 조아려 사죄하고 한국이 다시 일본의 식민지가 되겠다고 하면 된다. 그럴 수가 없기에, 한국은 자신들이 갈 길을 가야 한다.

 

일본의 인간관계를 보면 가장 가까운 사람이 '이지메'를 하고 '배신'한다. 가장 가깝기 때문에 '급소'를 알고 정확히 죽이려고 달려들기 때문에 당한 사람은 확실히 '파괴'된다. 아베 정권은 한국을 망하게 하려고 작정했다. 한국이 당하느냐, 아니면 일본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느냐 둘 중 하나다.

 

나는 이번 사태를 보면서 아베 정권의 본질을 확실히 알았다. 현재 아베 정권은 완전히 '극우'만으로 채워진 내각이다. 아베 정권에 대한 대응책을 알려면 한국의 자유 한국당을 보면 된다. 자유 한국당을 이해할 수 있나? 자유 한국당이 하는 걸 보면 한국이 망하는 길로 이끌지 못해 난리를 피운다. 정작 자신들이 가고 싶은 길을 제시도 못하면서 정권을 잡으려고 한다. 무조건 문재인 대통령을 공격하면서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은 하지 않는다. 그래도 30%의 지지율이 나오고 매일같이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들이 리더여도 자유 한국당을 종교처럼 믿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한국에서 자유 한국당이 정권을 잡고 있지 않아 천만다행이다. 한국의 자유 한국당과 결을 같이 하는 자민당에서도 '극우'만 집결한 것이 현 아베 정권인 것이다. 아베 정권이 잘하는 것이 없어도 자민당은 이긴다. 

 

일본 내에서 기업이나, 신문 사설에서 일본 경제에도 나쁜 영향이 미친다는 사설이 아무리 나와도 아베 정권은 눈도 깜짝하지 않는다. 아베 정권과 마찬가지로 경제계를 잡고 있는 사람들도 '우익'이라서 한국을 때려잡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이다. 한국을 망하게 하고 싶은 욕망이 다른 어떤 것보다 우선이다. 한국 때려잡기로 국민들까지 똘똘 뭉칠 것이다. 자유 한국당처럼 국민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매스컴이 나쁘다고 하면 된다. 한국의 평가, 국제적인 평가, 전혀 아무런 영향력이 없다. 자유 한국당이 국민의 눈치를 보지 않는 것과 같다. 

 

일본에서 '혐한'은 한국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 내 강의를 듣고 있는 학생들 보통 건전한 아이들이다. 그런 학생들도 한국이라고 하면 고래를 설래설래 젓는다. 한국이 옳고 그른 그런 논리적인 사고가 아니다. 일본이야 말로 '감정적'이라, 무조건 싫은 것이다. 일본에서는 '혐한'으로 똘똘 뭉쳐있다. 일본에서 '혐한'은 다른 말로 하면 '애국'이다. 조금 전까지는 일부 '극우'들의 감정과 논리였는데, 현 정부가 '극우' 내각이다. 경제 보복의 밑바탕은 '혐한'이기에 이성적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는 이성적인 대처를 해야 한다. 

 

일본은 아베 정권에 들어서 '혐한'은 이전부터 뿌리가 깊지만, 여기서 '혐한'은 단지 한국을 향한 것이 아니라, 한반도 전체라는 걸 잊지 마시라. '혐한'이나 '혐중', 주변 국가에 대한 '혐오'는 전쟁을 향하는 연료다. 아베 정권이 들어서 주변 국가와 영토 문제를 부각하면서 주변 국가를 다 싫어한다. 북한을 가장 싫어하고, 다음은 중국으로 '혐중'이다. 세 번째로 한국인데 북한까지 합치면 '혐한'이 가장 강하다. 네 번째는 러시아다. 일본에서 '혐한'과 '혐중'은 너무 오래 일상적으로 해와서 신문에 주변 국가, 아시아에 관해 좋은 소식이나, 기사가 없는 인상이다. 주변 국가에 대한 것은 네거티브 밖에 없다. 그 대신에 미국과 유럽을 찬양하는 식이다. 다른 나라를 싫어하는 네거티브가 일본이 살아가는 양분이다. 

 

'혐한'은 한반도를 '적대시'라는 다른 표현이다. 그중에서 한국이 가장 만만하고 문재인 대통령을 만만하다고 여기는 것이다. 아니, 북한에는 독자적인 제재까지 할 만큼 했기 때문에 더 '이지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요새는 북한과 대화를 하겠다고 나섰지만, 그렇게 당한 북한이 대화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다. 일본에서 보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 제대로 나오는 기사를 본 적이 없다. 한국에서 자유 한국당이나, 자유 한국당을 추종하는 사람들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일본 주류 언론에 나오는 문재인 대통령이 된다. 

 

아베 정권이 한국에 경제 보복을 하는 것은 일본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이성적인 판단에서 내려진 것이 아니다. 극단적인 보복을 하는 것이 위험하다는 의견도 있었겠지만, 총리 주변에서는 나올 수가 없는 상황이다. 꼭 이길 승산이나 명분이 있어서 전쟁을 시작한 것이 아니다. 일본이 어떻게 되든 한국을 망하게 하고 싶은 것이다. 그렇기에 아무도 말릴 수가 없다. 어쩌면 한국에 대한 경제 보복으로 똘똘 뭉쳐서 이번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압승을 하는 결과를 가져와 아베 총리의 숙원인 '개헌'까지 할 수 있는 괴변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오늘 강의에서 국제관계는 우선 '우호'를 표방합니다. '우호적'인 관계라면 '상호 이익'은 당연히 따라오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본처럼 자신들의 '이익'만 얻으려면 상대방과 '우호적'이 될 수가 없다. 여차하면 '적대적'인 관계가 된다. 일본과 주변 국가, 아시아의 관계를 보면 알 수 있다. 국제관계에서 실질적으로는 '이익'을 원하지만, 먼저 '우호적'인 관계를 추구함으로써 좀 더 포괄적인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이라는 설명을 했다. 

 

한국에서는 자중지란으로 허둥지둥 할 필요가 없다. 일본이 어떤 나라인지 알았으니 그들 의사를 정중하게 존중해주길 바란다. 일본에서는 '혐한'이라는 것은 일본 사람들이 한국을, 한국 사람을 너무 싫어한다는 것이다. 한국 사람들 관광 오는 것 하나도 반갑지 않다. 관광객이 와서 일본에서 돈을 쓰고 가는 것도 싫어한다. 일본 사람들이 한국을 그렇게 싫다고 싫다고 하는데도 마치 '스토커'처럼 한국 사람들이 온다고 일본 '극우'들이 떠든다. 일본 '우익'이 하는 말이 맞다. 한국에서는 설마, 관광객이 놀러 가서 돈을 쓰고 오는데 왜 그렇게 싫어할까 라고 생각할 것이다. 무조건 싫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한국 관광객도 좀 줄어 들 것으로 본다. 일본 경제 보복 때문이 아니라, 한국에서 보면 일본에 대한 평가가 명확히 나뉜다. 일본에 다녀간 사람들도 일본에 대해 호감을 느끼지 않는 사람들이 늘었고, 원래 일본에 흥미가 없는 사람들을 많이 본다.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한국에서 보면 일본은 '가성비'가 좋고 무엇보다 가까운 외국이다. 가볍게 관광을 즐기기에는 좋은 조건이 많아서 한국이나 중국에서 많이 오는 것이다. 

 

한편, 일본은 중국이나 한국에서 관광객이 오지 않아서 백화점이 문을 닫더라고 전혀 아쉬울 것이 없다. 반갑지 않은 손님들이니까. 심정적으로 대부분의 일본 사람들은 외국인은 일체 오지 말고 일본인만 살았으면 한다. '극우'가 아닌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관광객이 오지 않아서 수입이 줄어드는 것보다, 조용히 일본 사람들만 살았으면 하고 바라는 것이다. 일본 사람들의 심정이다. '우익'이나 '좌익'도 하는 말이 같다. 일본이 경제적으로 좀 가난해지면 어떻습니까, 검소하고 소박하게 살면 된다는 것이다. 그러니, 한국 사람들도 일본 사람들 의사를 존중해주었으면 좋겠다.

 

나는 한국과 일본이 '적대적'이라, 한국인이라고 일본에서 쫓겨나도 어쩔 수 없다고 각오하고 산다. 

 

외교라는 것은 '대화'라고 생각했다. 상대방을 망하라고 '급소'를 공격하는 것은 다른 말로 하면 '전쟁'인 것이다. 한국에서도 일본 정부가 뜻하는 것을 냉정히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한국 사람들은 낙천적이라, 설마, 일본 사람들이 그렇게 싫어하겠어, 그렇게 미워하겠어 그럴지 모르지만 일본 사람들, 철천지 원수처럼 뼈에 사무치게 한국을 싫어하고 한국 사람을 싫어한다. 제발, 좀 알았으면 좋겠다. 가끔 어쩌다가 한국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한국을 싫어하는 것은 일본의 역사와 전통이며, 자랑이다. 이제는 '극우'들이 하는 말이 일본 사람들의 본심이라는 것을 알 때도 된 것 같다. 그러니까, 아베 정권이 역사상 재임기간이 가장 긴 총리가 되고, '극우'로 내각이 구성되는 것이다. 재계도 '우익'인 것은 마찬가지다. 일본이 한국과 전쟁을 일으켰다는 것을 냉정하게 받아들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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