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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생활

태풍 제비가 날고 있다

2018/09/04 태풍 제비가 날고 있다

 

오늘 동경은 아침부터 비가 오고 바람이 부는 날씨다. 지금 태풍 제비가 날아 가는 모양이다.

 

어제는 월요일 도서관에 가는 날이다. 도서관에 가면서 야채를 사서 매장에 있는 작은 냉장고에 감춰놓고 도서관에 갔다. 2주일 만에 새 책을 볼 수 있는 도서관이 반가웠다. 새 책을 많이 보고 가져간 책을 반납하고 읽을 책을 빌려왔다. 오전에 도서관에 갈 때는 비가 왔는데 오후에 집에 돌아올 때는 더웠다. 아직, 더위가 물러난 것은 아닌 모양이다. 태풍이 온다고 해서 더위가 잠시 자취를 감췄다. 도서관에서 돌아와 옷을 갈아 입고 친구가 오길 기다렸다. 친구가 차를 가지고 와서 같이 저녁을 먹기로 했다.

 

근처에는 식사를 할 만한 곳이 별로 없다. 어제는 이탈리안 피자를 먹고 디저트는 패밀리 레스토랑에 가서 먹었다. 피자는 보통 점심에 가서 런치세트를 먹는다. 그게 가격도 적당하고 작은 샐러드도 같이 준다. 저녁은 피자가 크고 가격도 꽤 비싼 편이다. 그 집은 희한하게도 피자만 맛있다. 다른 것은 먹으면 안 된다. 그래서 차와 디저트는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간 것이다. 패밀리 레스토랑도 평소에 갈 일이 없어서 몇 년 만에 갔는지 모른다. 친구가 상담할 일이 있어서 말을 하다 보니 어느새 12시가 되었다. 미쳤다. 친구는 9월 말부터 연구로 오스트리아 윈에 1년 있을 예정이다. 내년 여름은 유럽에서 만나서 같이 여행을 하기로 했다. 5시 반에 만나서 12시까지 떠들다가 왔다. 집에 와서 오늘 보낼 엽서를 한 장 썼다. 피곤해서 문장이 제대로 써지질 않았다. 그래도 썼다.

 

오늘 오전에 책을 준비해서 우체국에 가서 보내는 봉투를 샀다. 비가 오는 가운데 큰 봉투와 짐을 가지고 카피를 뜨러 갔다. 카피를 떠서 책을 두 권 넣고 봉투를 봉했다. 비가 오는데 우체통을 찾으니 가까이에 우체통이 없다. 우산을 쓰고 우체통을 찾아서 책을 보냈다. 내친걸음에 도서관에 가기로 했다. 친한 직원이 오는 날이라, 얼굴을 볼 겸 책을 반납하고 다른 책도 빌리려고 갔다. 도서관에 앉아서 책을 읽은데 갑자기 강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바람이 부는가 싶었더니 비가 쏟아지는데 바람을 타고 이상하게 온다. 비가 회오리바람처럼 빙글빙글 돌면서 오는 것이다. 지금까지 살면서 이런 비가 오는 것은 또 처음 본다. 태풍이 온다고 했지만 저녁 늦게 비가 올 줄 알았다. 이렇게 낮부터 바람이 강해지고 회오리 바람 같은 비가 올 줄 몰랐다. 비가 너무 강하게 많이 와서 집에 올 것도 걱정이었다. 도보로 걷다가 책이고 뭐고 다 젖을 것 같아 모노레일을 타는 게 좋을까 생각하고 있었다. 잠깐 비가 그쳐서 집에 올 준비를 했다. 도서관도 갑자기 부산해져서 태풍의 영향으로 저녁 5시에 문을 닫기로 했다. 4시에는 안내방송을 해서 학생들이 집에 가게 해야 한다.

 

비가 그친 사이에 서둘러 집을 향하고 있을 때 학생들도 자전거나 도보, 오토바이로 바람에 나부끼며 팔랑거리듯 집을 향하고 있었다. 집을 향해 서둘러 이동하는 것은 나와 학생들만이 아니었다. 자동차도 갈 길을 서두르고 있었다.

 

집에 와서 안전한 곳에 앉았는데 태풍이 직접 통과하는 구역이 아닌데 바람이 아주 강하다. 비는 그쳤지만 바람이 강하게 창문을 흔들고 있다. 제비는 강한 태풍인 모양이다. 내일 아침까지 태풍이 통과한다니, 그저 무사히 지나가길 바랄 뿐이다.

 

 

도서관과 야채를 사러 다니는 도보권 생활에서 얻는 휴식 시간도 슬슬 끝나간다. 동네 마쓰리 날에 찍은 사진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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