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03 다카하타후도의 만추 17-1
오늘 친구와 다카하타후도에 산책을 다녀왔습니다. 단풍이 예쁠 시기는 지난 주로 끝이 났고 예뻤던 단풍은 낙엽이 되어 지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서쪽에 햇빛이 비칠 시간에 따라 햇볕이라는 조명을 받아 빛나는 나무가 있어서 한동안 그 걸 볼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봐왔던 단골 뷰포인트에는 아무 것도 남지 않았더군요. 친구는 따뜻한 일본차를 보온병에 넣어서 갔고 저는 감을 주재료로 한 전을 가지고 갔지요. 단풍을 보다가 잠깐 앉아서 차를 마시고 전도 먹었습니다. 따뜻한 차를 밖에서, 특히 야외에서 마시면 특별히 맛있는 것 같습니다.
친구에게 '만추'라고 했더니, 12월에 들었으니 '초겨울'이 아니냐고 하더군요. 저는 '만추'라고 끝내 지나는 가을을 붙들었습니다. 매달려서 붙든다고 붙들리는 것은 안닌데 말이죠. 다카하타후도에서 가을의 마지막 모습을 찍었습니다.
한편으로 나무들도 단풍이 들었다가 낙엽이 되면서 겨울을 준비하는데, 저는 겨울을 맞을 준비도 끝내지 못했고 끝나는 가을을 아쉬워하면 붙들고 늘어졌네요. 자연의 변화를 보면서 겸손하게 배워야 하는 걸 모르고 있다가 내 발등을 찍는다. 겨울준비를 미루더라도 한 자락 남은 가을을 보고 싶었다. 올해는 유독 비가 많이 와서 가을다운 가을이 없었다. 가을이 아주 짧은 기간인데도 불구하고 단풍이 예뻤다. 이 근방에서 가장 예쁜 단풍을 볼 수 있는 다카하타후도의 단풍이 예쁜 기간에 가지 못한 것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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