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16 아베 총리는 '조작'의 달인?!
오늘 동경은 흐렸다가 비가 약간 뿌리는 날씨였다. 나는 어제 심리학 연구실에 가서 빌리지 못한 책을 빌리러 갔다. 책을 빌리는 것 자체가 힘들어서 포기할까 하다가 간 것이다. 빌리는 책과 주변에 있는 책도 훑어봤다. 내가 빌리는 책이 힘들게 빌린 보람이 있는 책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 나중에 내용을 소개하는 블로그를 써서 올릴 생각이다.
오늘도 도서관에 가는 길에 먼저 심리학 연구실에 가서 책을 빌렸다. 책을 빌리고 다른 책은 거기서 읽다가 늦게 도서관에 갔다. 도서관에서 집중해서 읽던 책을 마무리했다. 어제 하다 남은 일도 했지만 전부 마치지는 못했다. 책을 집중해서 읽었고 새로 빌린 책이 대단한 것이라서 일을 많이 한 느낌이 들었다. 도서관에서 나온 것은 평소보다 좀 늦게 오후 5시가 넘어서다. 날씨도 바람이 불고 빗방울이 쳐서 서둘러 집을 향해 걸었다. 보통은 야채 무인판매에 들러서 오는데 비가 와서 그냥 집으로 왔다.
도서관에서 신문을 봤더니 어제 재무성의 모리토모에 관련한 서류를 만든 시기에 국세청장이었던 사가와 씨가 증인으로 나왔다. 아소 재무상을 비롯한 자민당과 재무성에서도 '사가와 사건'으로 이름을 붙여서 마치 사가와 씨가 개인적으로 자신을 위해서 공문서를 조작한 것처럼 몰아가는 모양새다. 재미있는 것은 아소 재무상이라는 재무성 톱이 그렇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앞뒤가 너무 안 맞는다. 13일에는 야당이 없는 데서 여당이 연극을 했다고 하는데 지금까지 싸고 돌아서 증인으로도 내보내지 않던 사가와 씨를 증인으로 나오게 해서, 사가와 씨 개인이 독단적으로 한 것으로 몰아가는 것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작년에 국회에서 문제가 되어 답변한 것에 맞춰서 문서를 '조작'했다는 것이고 그 책임자가 사가와 씨라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누구의 지시에 의한 것이냐가 빠졌다. 설마, 사가와 씨가 개인적으로 그런 엄청난 일을 저질렀다면 관료로서 자살행위다. 그 것도 재무성을 다 짊어지고 자살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톱 엘리트 관료가 그런 멍청한 일을 한다는 것은 정상적으로 생각할 수가 없다. 그런데 재무상이 앞서서 일을 그렇게 만들어 가고 있다. 지금까지 그런 사가와 씨를 싸고 돌았던 것은 무엇인가?
일본 사람들은 기억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현 아베 총리가 정치가로서 처음 존재감을 드러낸 것도 '조작'에 관한 것이었다. 때는 2000년 12월 12일에 민중법정에서 일본군 성노예제도를 판결하는 여성국제 전범법정을 열고 종군위안부 등 일본군 전시 범죄의 책임을 소화 천황과 일본 국가에 있다는 판결이 내려졌다. 당시 한국과 북한에서 위안부였던 분들이 참석했고 국내외 학자들이 동참했다. 일본 국내에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지만 해외에는 널리 알려졌다고 한다. 거기에서 '천황및 일본국을 강간 및 성노예제도에 관해 인도에 반하는 죄로 유죄'라는 판결이 내려졌다.
민중법정이 다루어진 내용에 대해서 NHK에서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프로그램을 제작 방영하기로 했다 그 취지와 내용에 대해서는 참가하는 학자들과 협의를 거친 것이었다. 실제로 방영이 된 것은 원래 방영시간보다 짧았고 민중법정의 취지가 전달되지 않는 것이었다. 거기에 있었던 학자와 활동가들은 '정치적 압력에 굴해서 내용을 조작했다'고 분노했다. 원래 진짜 법정에서 다뤄야 할 문제인데 법정에 갈 수가 없으니까, 민중법정을 열고 모의재판을 통해서 판결을 내린 것이다. 그 다음에 NHK와 학자들이 재판을 하게 된다. 결국, NHK가 이겼지만 학자들은 인정하지 않는다.
NHK의 종군위안부와 전쟁책임에 대한 프로그램을 방영하는 것에 대해, 그 내용에까지 관여해서 압력을 행사한 거물 정치가 두 명이 있었다. 당시 경제산업상이었던 나카가와 쇼이치 씨, 10여 년 전에 사망했다. 또 하나는 아베 총리로 당시 내각관방 부장관이었다. 나중에 아사히신문의 보도에 의하면 방영이 되기 전에 NHK를 찾아가서 압력을 넣었다고 한다. "그냥 둘 수 없다. 알아서 해"라고 했다. "다시 만들어"하면 압력이 되니까, 확실한 단어를 쓰지 않으면서 압력을 행사한 것이었다. 쉽게 말하면 프로그램 내용을 정부의 입맛에 맞게 '조작'하라는 것이다. 나중에 문제가 되니까, 자신들이 한 말을 "공정 중립적인 입장에서" 보도하라고 했단다. 예를 들어 요즘 문제가 된 미투에 대해서 '공정 중립적'으로 보도한다면 '가해자'편에 서게 된다. 누구에 대해 '공정 중립적'인지? 일본 국가 편에 서야 한다는 의미다.
당시는 매스컴 장악이 없었던 때라, 보도의 자유가 있었다. 위안부와 전쟁범죄를 다뤘다는 프로그램 내용보다 정치가가 공영방송에 개입해서 압력을 행사했다는 자체가 충격적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옛날이고 좋은 시절이었다. 아베 총리와 NHK, 아사히신문의 대립을 그때부터 시작된 것이 아닐까? 일본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던 공영방송 NHK는 아베 총리가 되면서 자신의 친구를 회장으로 앉히고 정권의 나팔수가 되었다. 방송장악을 했다. 신문 길들이기에서 타깃으로 삼은 것은 아사히신문이었다. 아사히신문에서 위안부 보도에 일부 내용이 허위가 있었다는 걸 밝히고 나서 집중포화를 맞았다. 나는 아사히신문이 자신들의 보도가 잘못된 것을 밝히고 반성하는 걸 훌륭하다고 봤다. 아사히신문을 향한 공격은 아베 총리가 나섰고 다음은 매스컴이 총동원에 극우들이 나섰다. 같은 매스컴에서 아사히를 공격한 것은 아사히의 잘못을 지나, 시기와 질투에 미친 것이었다. 평소에 가졌던 열등감이 공격으로 바뀐 것이다. 그 덕분에 아사히가 타격을 입은 것만이 아니라, 일본 매스컴 전체가 수준이 현저히 떨어졌다. 결과적으로 저널리즘이 자폭했다. 신뢰도는 말할 것도 없이 단체로 주저앉아서 혐한이나 혐중 서적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세상이 되고 말았다. 다른 신문들은 아베 정권에 알아서 긴 것이다. 방송에서도 비판적인 의견을 말하는 사람은 사라졌다.
아베 총리가 '조작'하는 역사는 결코 짧지가 않기에 아는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 단지, 이번에 크게 드러난 것뿐이다. 지금으로 부터 2001년에 NHK에 압력을 행사해서 방송을 '조작'하게 만들었던 실력을 생각하면 그동안 실력이 많이 발전해서 '조작'의 달인이 되지 않으셨나? 그래서 '조작'한다는 것에 대해 익숙해서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것이 아닐까 싶다.
'조작'이라는 어감이 나쁘다. 하지만 정치에는 수많은 '조작'이 이루어지는 일이 아닌가? 하지만, 용인할 수 있는 것과 용인이 안 되는 '조작'이 있다. 그래서 '조작'실력으로 두각을 나타내신 분이 '조작'으로 망할까? 아니면 '조작'으로 정권이 연장될까? 아뭏든 '조작'의 달인이라는 걸 인정!
오늘 찍은 동백꽃이다. 내용에 비해 꽃이 아까운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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