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30 벚꽃이 피었다 1
오늘 동경은 맑고 따뜻한 날씨였다. 이틀쯤 바깥세상을 등지고 방에 콕 박혀서 지내고 오늘 바깥에 나갔더니 벚꽃이 아주 많이 피었다. 내가 사는 곳은 산 쪽이라,, 기온이 낮아서 벚꽃이 피는 것이 늦다. 도서관도 또 다른 산에 있어서 거기도 기온이 낮은 편이다. 도서관에 가는 길에 거치는 공원에도 벚꽃이 피기 시작해서 활짝 핀 나무가 두 그루에 다른 나무에도 꽃이 피고 있었다. 내일은 더 꽃이 필 것 같다.
오늘 도서관에 가고 오는 길에 벚꽃을 중심으로 사진을 찍었다. 아직 활짝 피지 않은 것이 많다. 도서관에는 새 책이 한 권도 없었다. 가져간 책을 다 읽고 반납했다. 오늘 읽은 책은 유태인에 관한 책이었다. 좋아하는 저자의 대담집이었다. 정말 만족스러운 책이었다. 이스라엘과 일본이 여러모로 닮은꼴이라는… 주로 나쁜 쪽으로… 날씨가 확실히 따뜻해져서 털실로 짠 베스트를 입었다가 도서관에서 벗었다. 저녁이 되면 날씨가 차가워지기는 하지만 낮에는 아주 따뜻해졌다.
도서관에서 돌아와서 그 길로 마트에 갔다. 쌀을 사러 갔다가 쌀은 안 사고 다른 걸 사서 돌아왔다. 가는 길에 강가에 벚꽃을 봤더니, 맙소사, 꽃이 만발하다. 산동네 사느라고 세상은 벚꽃이 만개한 걸 몰랐던 것… 그런데, 마트에 갈 때는 카메라를 놓고 가서 사진을 못 찍었다. 마트에서 돌아오는 길에 보니까, 저녁이라, 찬바람이 부는 데 강가에서 꽃놀이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벚꽃이 피어서 그런지 사람들 얼굴도 환해진 것 같다. 적어도 벚꽃이 피어서 세상이 환해졌다. 어두운 세상에, 어두운 사람들 마음에 꽃바람이 불었으면 좋겠다. 기분이라도 밝아지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