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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

불친절한 중국 여행기 22- 항주 서호 1

2018/03/21 불친절한 중국 여행기 22- 항주 서호 1

 

불친절한 중국 여행기를 계속한다.

남경에서 항주에 간 날 저녁, 숙소에 체크인을 하고 나서 산책을 나섰다. 남경과 분위기가 확연히 다른 항주에 와서 기분이 들떴던 모양이다. 거기에 서호라는 바다같이 큰 호숫가를 걸으니 기분이 좋았다. 결과적으로 이 날 저녁에 산책을 한 것은 참 다행이었다. 다음날부터 감기에 걸려서 앓고 날씨도 그다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가 묵은 방은 가장 저렴한 곳으로 여섯 명이 잘 수 있는 도미토리로 같은 숙소에서 일하는 종업원도 있었다. 혼자서 여행하는 중국 젊은 여성들도 있고 항주에 장기체재하면서 취업준비를 하는 여성도 있었다. 한명은 마치 공주처럼 하룻밤을 자는데 엄청 큰 캐리어에 이불과 베개까지 가져왔다.

 

항주에 도착한 날 저녁에 천진에서 왔다는 두 명이 저녁을 먹으러 밖에 나간다고 합니다. 저도 주위를 볼 겸 도중까지 같이 가기로 했습니다. 천진에서 건축회사에 다닌다는 두 명이 서호를 거쳐서 번화가로 나가는 길에 유명한 음식점을 알려 줍니다. 항주에 오면 여기서 한 번은 먹어줘야 한다면서 알려주더군요. 저는 여기에 매일가서 음식을 사다 먹으며 지냅니다.

 

항주에 간 첫날 저녁 서호 주변을 걸으면서 느낀 것은 항주에서 본 여성들이 예쁘다는 것이다. 중국에서 여성들이 특히 예쁘다고 느낀 적이 없었는데 항주에서 처음 느꼈다. 예쁜 사람들에게서는 하나같이 화장품 냄새가 났다. 화장이 짙은 것이 아니라, 스쳐지나가는데 은은하게 화장품 냄새가 났다. 한국 화장품을 쓰나? 생각했다. 중국 화장품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왠지 한국 화장품일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또 하나는 서호 주변을 걷는 사람들이 들떠있었다. 부푼 설레임이 사람들을 감싸고 있었다. 모두가 데이트를 하는 사람들은 아닌데 아무래도 항주 서호가 좀 특별한 모양이다. 항주 서호에는 사람을 들뜨게 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봄이 가까워서 그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