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4/16 벚꽃이 졌다 1
오늘 동경은 햇볕이 따가운 날씨였다. 갑자기 너무 더워진 최고기온이 무려 27도나 되었다. 아침에 너무 더워서 일어났다. 아직 겨울 이불을 쓰고 있어서 너무 더운 줄만 알았다. 이불 탓이기도 하지만, 날씨가 급격히 더워진 탓이다. 지난 화요일은 최고기온이 10도가 안되는 비가 오는 겨울보다 더 추운 날씨였다. 그런 며칠 후에최고기온이 27도나 올라가다니, 최고기온으로 보면 여름 날씨에 가깝다. 날씨의 변화가 너무 급격해서 몸이따라가질 못 한다. 오늘은 집에서 겨울 담요를 빨아서 정리하고, 겨울 이불을 널어서 정리했다. 침대시트도 겨울용에서 바꾸고, 이불도 교환했다. 그리고, 겨울에 입었던 다운코트를 두 장과 겨울 옷을 손빨래로 빨았다. 오늘은 청소하는 날이지만, 아침에 빨래를 많이 해서 낮시간이 되니 피곤했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정신이 없다. 오늘은 집에서 쉬면서 지냈다.
어제는 아침에 날씨가 맑으면서 바람이 불었다. 벚꽃이 눈처럼 흩날리며 지는 풍경을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것이다. 전날 금요일 날씨가 더워서 벚꽃이 다 질 것을 예상했다. 그냥 벚꽃이 져도 좋지만, 바람이 불면 눈발이 내리는 것 같은 환상적인 장면이 연출된다. 이런 날, 이 시간은 빨리 벚꽃이 지는 걸 보러 가야 한다. 마음이 급하다. 그래도 빨래를 좀 하고 가야 한다. 빨래를 해서 널 동안 바람이 가라앉고 말았다. 벚꽃이 바람에 흩날리는 환상적인 장면을 볼 기회는 놓쳤다. 빨래를 하지 말고 가야 했던 것이다. 점심시간이 되서 카메라를 들고나갔다. 벚꽃이 진줄 알았지만, 얼마나 어떻게 졌는지 보고 싶어서다. 지난 월요일에 갔던 공원과 강가에 갔다.
벚꽃은 와르르 피었다가 화르르 지는 느낌이 있다. 올해는 좀 늦게 피었지만, 날씨가 추워서 꽃이 오래간 편이다. 마지막에는 바람까지 불어서 최고의 장면을 연출해 줬는데, 빨래 때문에 늦장을 부려서 못 본 것이다. 그러나 벚꽃은 지고 난 후에도 옅은 핑크색 꽃잎은 눈꽃처럼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해 준다. 눈과 비슷하지만, 전혀다른 꽃잎인 것이다. 어디에 어떻게 떨어져 있느냐에 따라 연출하는 장면도 다르다. 벚꽃잎과 바람이 연출하는 장면인 것이다. 아이들이 축구를 연습하는 운동장 구석에, 축구 골대에도 꽃잎이 모여있다. 꽃구경을 온 사람들은 떨어져 쌓인 꽃잎 위에서 피크닉을 즐기고 있었다. 하수구에도 꽃잎이 쌓여있다.
맨 위 사진은 어제 아침에 찍은 베란다의 벚꽃이다. 베란다의 벚꽃도 베란다와 집안으로 침실로 날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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