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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

평화, 새로운 시작을 기원하며

2018/04/24 평화, 새로운 시작을 기원하며

 

오늘 동경은 습도가 높고 흐린 날씨로 저녁 때는 비가 오기 시작했다. 화요일은 강의를 시작하는 날이다. 오늘 2교시와 3교시에 수업이 있었다. 학생들에게 제주 4.3 항쟁 70주년 기념 동백꽃 배지를 나눠줬다. 4.3 관한 이야기도 했다. 학생들에게 나눠주면서 필요하지 않은 사람은 돌려 달라고 했더니 모두가 받아 간다. 동료에게도 4.3 항쟁 기념 행사 자료와 배지를 나눴다. 관심이 있는 동료는 기뻐한다.

 

나는 요새 주위 사람들에게 인사를 받는다. 한국은 "문 대통령이어서 좋겠네요" "한국은 정말 행운입니다. 문대통령을 지도자로 둬서" "문 대통령은 훌륭하십니다. 북한과 대화를 통해서 전쟁에서 평화로 변화시키고" 등 지금까지 일본에서 30년 넘게 살았지만 한국 대통령으로 인해 인사를 받기는 처음이다. 여기에는 아베 총리와 비교한다는 걸 전제로 하는 말인 것이다. 한국에서는 '드루킹' '대한항공 오너 일가의 갑질' 뉴스가 주요 뉴스가 되어 '남북정상회담'을 가리고 있다. 일본에서조차 숨을 죽이고 27일에 있을 '남북정상회담'을 기다리고 있는데 한국의 상황이 황당하다. 오죽하면 외신에서까지 '기레기'라는 표현을 썼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오늘 동료들 인사도 "이번 금요일 27일에 '남북정상회담'이죠,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어요" 진심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남북정상회담' 결과가 일본에도 좋은 돌파구를 만들어 줄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아베 총리가 미국과 정상회담을 통해 성과가 있는지 없는지 모를 애매한 결과를 안고 돌아왔다. 국내에서 연속적으로 터지는 문제에서 도피성 외유로 비췄다. 일본에서 연일 큰 뉴스가 된 것은 재무성 사무차관의 '성희롱' 스캔들이었다. 고발한 것이 TV 아사히 여기자였다. 먼저 회사에 다뤄 줄 것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2차 피해를 염려한다는 핑계로 뭉갠 것을 신초사에 음성 파일을 넘겨서 폭로기사로 터진 것이다. 그 뒤 TV 아사히에서 재무성에 '성희롱'이 있었다고 알렸다. 가관이었던 것은 신초사에 음성 파일을 넘긴 것이 잘못이라는 것과 TV 아사히가 기자회견을 하면서 녹음할 때 상대방에게 알렸냐고 해서 문제가 되었다. 정상적인 취재를 한다면 녹음한다는 걸 상대에게 알려야 하지만 '성희롱' 당하는 증거로 녹음할 때 상대에게 알릴 필요가 없다. '성희롱'에 대한 매스컴에 종사하는 사람들 인식이 어느 정도인지 잘 알려주고 말았다. 그래서 아베 총리가 미국과 정상회담이 전혀 존재감이 없어졌다. 재무성 장관인 아소 씨도 외국으로 도망갔다가, 도망이 아니라 출장 갔지만 일본에서 보기에 도망간 것으로 보인다. 요즘 아베 총리와 절친인 아소 재무성 장관을 보면 국민에게 존경받는 정치가가 아니라, 조폭 두목과 중간 보스로 보인다. 이미지를 변신해서 그런 캐릭터로 나가기로 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지만, 어울리지 않는다. 어쨌든 아베 정권은 연장되는 걸로 보인다. 연장되지만 앞으로 나갈 길은 보이지 않는다. 한반도 정세 변화로 인해 앞으로 나갈 길이 절단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지금 한반도에서 벌어지고 있는 '평화무드'에 일본에서도 대단한 기대를 걸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고 적극적으로 '평화노선'을 지향하면 결국 아베 정권도 바뀌지 않겠냐는 것이 있다. 오늘 동료와 수다를 떨면서 '남북정상회담'이 전혀 반갑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고 했더니, 일본이잖아요. 아베 정권이죠. 아니, 한국에도 그런 사람들이 있어요. 아베 정권과 똑같은 사람들이 있다고 했더니 허탈하게 웃었다. 동료는 일본인이다. 일본인 중에도 기도하는 마음으로 '남북정상회담'이 훌륭한 결과를 내길 바라는 희귀한 사람이 있다. 학생들도 내 강의를 듣는 학생들 대부분은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하기 바란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뜻하는 말이 '평화, 새로운 시작'이라고 한다. 지난 20일에 남북 간에 '핫라인'이 개설되었다. 남북 정상이 직접 통화를 할 수 있는 '핫라인'이 처음 설치된 것이다. 이 소식을 보면서 가슴이 벅찼다. 닫혔던 문이 열리는 기분이다.

 

올해 들어서 급격히 남북 대화를 재개했다. 지난 '평창올림픽' 개막식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남북단일팀'과 '북한응원단' 이었지만 가장 빛난 것은 남북 정상급의 만남이었다. 김여정과 문재인 대통령이 주연이라면 김영남 선생은 최우수 조연이었다. 감동은 선사했다. 물론 펜스 미국 부통령과 일본 아베 수상도 갔지만 둘은 남북의 뜻깊은 만남을 방해하는 '악역' 들러리였다. 미국 부통령이나 아베 수상의 '악역'은 역할이 정해진 것이 아니었다. 둘 다 '악역'이 아닌 멋있는 역할도 할 수 있었는데 아주 유치한 '악역'노릇을 했다. 그 결과, 미국 부통령은 본국에 돌아가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모양이나, 일본에서는 나쁜 평가가 없었다. 일본의 문맥에서 보면 '악역'이 아니라, 당연한 것이었다.

 

북한은 '평창올림픽'에 참가하는 것부터 '잘 준비된 행동'이었다. 그 후로 급진전한 남북의 예술공연단의 교류에 '남북대화'를 진행하면서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북미정상회담''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중국과 정상회담을 성공시켰다. 거기에는 남북한이 공조하면서 호흡을 맞추는 콤비네이션 플레이가 보였다. '평창올림픽' 개막식에서부터 남북의 콤비네이션 플레이로 빛내며 '평화올림픽'을 성공시켰다. 그런 의미에서 27일에 있을 '남북정상회담'에서 문대통령과 김정은 지도자가 최고의 콤비네이션 플레이를 보여줄 것을 기대한다.

 

우선 그림으로 봐도 멋있는 그림이 나올 것 같다캐릭터 쩌는 김정은 지도자에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 대통령이 악수하고 나란히 설 것이다. 김정은이라는 강렬한 캐릭터에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문 대통령이 잘 어울릴 것 같다. 감동적인 무대가 될 것이다. 단지 주목받는 무대와 주연배우의 등장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세계가 기대하는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그 게 남북한에게 좋은 길이기 때문이다. 남한을 위한 것만이 될 수 없는 것처럼 북한만을 위한 것이 될 수도 없는 것이다. 서로를 위한 최선의 길을 선택해야 한다. 그래야, 주변 국가도 납득할 수 있다.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 생중계를 보고 싶지만 강의를 해야 한다.

 

내 주위 동료들은 '남북정상회담'만이 아니라, 문 대통령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아베 총리에게 기대를 할 수 없다는 것도 있지만 다른 나라 정치가를 믿을 수가 없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신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김정은 지도자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문 대통령은 항상 기대치 이상을 했기 때문에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도 기대치를 넘어 줄 것으로 믿는다. 아직 미지수이지만 김정은 지도자와 최고의 콤비네이션을 보였을 때 대단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지금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 된다면 세계정세가 재편될 것이다. 남북이 손을 잡고 한반도를 중심으로 세계정세를 재편하는 것이다. 남북한 상호 간의 이익이 증대할 것은 물론이며 일본에도 좋은 영향이 미칠 것이다. 그렇기에 문 대통령에게 기대하는 것이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남북 양 쪽의 돌파구다. 서로가 필요로 하는 것이 있다. 남과 북의 돌파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일본의 돌파구가 되며 미국과 중국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만큼 중요한 회담이기에 기도하는 마음으로 훌륭한 성과가 나오길 기원한다.

 

 

사진은 철쭉꽃이다. '남북정상회담'을 축하하고 철쭉꽃과 같은 화사한 결과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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