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본사회/코로나 19

일본, 코로나 19 우월감의 대가

NHK에 의하면 5월 8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감염자는 39명으로 5일 연속 100명 이하라고 띄우고 있다. 감염자 누계는 4,810명으로 사망자는 오늘 11명이 늘어서 171명이 되었다. 사망률 3.56%이다. 일본 전체에서는 신규 감염자 88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감염자 누계가 16,375명이다. 사망자는 619명으로 사망률 3.78%이다. 같은 날 한국의 신규 감염자는 12명 그중 11명은 해외유입이고, 1명이 지역감염이다. 감염자 누계가 10,822명이고 사망자 누계가 256명으로 사망률 2.37%이다. 한국의 신규 감염자는 오늘 신문기사를 보면 내일 늘 것으로 보인다. NHK에 올라오는 기사를 계속 보는데 오늘은 숫자가 두 번 이상 틀리게 올라오는 걸 봤다. 이런 일은 상상도 못 했는데 보고 있으니 이상하다. 처음에는 오늘 사망자가 5명이라면서 합계는 619명으로 나왔다. 두 번째는 오늘 사망자가 16명이라고 하면서 합계는 619명이었다. 동경의 사망자 11명이 빠졌던 것이다. 다음은 신규 감염자가 88명이라고 하면서 합계는 87명이었을 때와 같았다. 합산을 해보고 한 명을 추가한 수치를 썼다. NHK에서 이렇게 단순한 미스를 하기가 힘든데, 하루 몇 시간 사이에 연달아 미스가 보인다. 담당자가 정신적으로 힘든 상태인지도 모르겠다. 

 

5월 8일 일본의 PCR 검사수가 11,983건으로 하루 검사로는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검사 결과가 나오는 걸 보면 코로나 19 감염이 줄었는지 알 수 있게 되겠지. 그래도 아베 총리가 언제 적에 하루에 2만 건 한다고 했는지 모를 정도로 까마득하다. 그래도 1만 건에도 미친 적이 없는데, 드디어 1만 건을 넘었다니 반갑게 느껴진다. 문제는 검사보다 바이러스 전파가 훨씬 더 빠르다는 것뿐이다. 

 

일본의 오늘 코로나 19 감염자 뉴스를 검색하다 보니 한국 신규 감염자에 대한 뉴스가 떠서 트윗을 가장 많이 한 뉴스 1위였다( https://www3.nhk.or.jp/news/html/20200508/k10012422761000.html?utm_int=all_side_ranking-social_004). 일본에서 한국의 상황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높다. 요새는 한국의 코로나 19 대처를 평가하는 프로그램이 많아서 자세히 분석하고 있다. 일본 매스컴에서 한국의 코로나 19 대처를 자세히 보고 있었다. 처음부터 최근까지 쭉 한국의 코로나 19 대처를 비난하고 조롱하고 있었으니까. 한국에서 많이 한 PCR 검사에 대해서도 검사를 많이 하는 게 나쁜 것처럼 의료 붕괴가 일어난다고 난리를 치고 있었다. 일본에서는 PCR 검사를 적게 했는데도 불구하고 의료 붕괴가 일어났다. 일본에서 초동대처를 하지 않았고 PCR 검사에 적극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의료진의 감염해서 집단감염으로 의료 붕괴를 초래한 것이다. 의료진의 감염은 의료장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감염 의심자가 병원에 진찰을 받기 위해 병원에 갔다. 의료진이 감염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그래서 일본의 코로나 19 감염의 특징에 의료진의 감염이 많다는 것으로 이전에 14%라고 했는데 그 후에는 구체적인 수치가 나오지 않고 있다. 의료 붕괴가 보도되지 않는 것처럼 의료진의 감염에 대해 자세하게 보도하는 일은 없다. 요새 한국의 코로나 19 대처를 평가하는 일본의 보도를 보면 그동안 한국을 '혐오'하던 극우 사회자의 경우는 벌레를 씹는 듯 불편한 표정으로 이를 악물고 참는 것으로 보인다. 그들의 인식으로 보면 한국 따위가 일본도 힘들어하는 코로나 19 대처를 제대로 할 수가 없다. 그렇기에 현재 나오는 상황에 대해서 믿기지 않는다. 자신의 생각이 절대적으로 옳다는 신념 하에 방송해왔는데 난데없이 한국을 평가하는 흐름이 연출된 것이다. 일본에서는 '혐한'이 주류라서 정도의 차가 있을 뿐 한국에 대해서 근거 없이 절대적인 '우월감'에 사로 잡혀있다. 그렇기에 지금 한국의 코로나 19 대처에 대한 평가를 속마음과는 달리 하는 것이라, 언제 어떤 타이밍에 다시 '혐한'으로 돌변할지 모른다. 

 

예를 들어 친일적인 행보를 보이던 이명박 대통령이 2012년 8월 10일 독도 방문을 계기로 '혐한' 감정이 격하게 타오르기 시작한다. 바로 직전까지 일본에서는 여성지만이 아닌 남성을 대상으로 한 경제지까지 온통 한국특집에 한국에서 배워야 한다고 했다. 잡지의 표지가 한류 스타인 것은 물론이다. 별책부록으로 한국 특집으로 책을 내면 매진이 돼서 살 수가 없을 정도였다. 한국인인 나도 어안이 벙벙할 정도로 모든 면에서 매스컴이 '한류'였다. 거기에는 한국 대통령이 일본에서 태어난 이명박이고 친일적인 행보가 영향이 있었다고 본다. 사회 전체가 '한류'였던 것이 독도를 방문하고 천황에 대해 거론하자 정반대로 격한 '혐한'으로 돌변했다. 한국을 방문하던 일본인이 두세 달 사이에 한국 여행을 캔슬해서 25%나 감소했다. 한국에서는 불매운동을 하지만 일본에서는 불매운동을 할 필요도 없다. 그야말로 이심전심으로 매스컴과 국민들이 알아서 '혐한'으로 돌아선다. 그런 상황을 목격하고 경험한 사람이 보면 지금 한국의 코로나 19 대책을 평가하는 마음이 어떨까 상상이 간다. 일본에서 한국은 갈아먹어도 시원치 않을 정도로 적대시하고 '혐오'한다. 그런 상대가 일본이 곤욕을 치르고 있는 코로나 19 대책에서 일본을 앞선 것만이 아니라, 세계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지금 일본에서는 한국을 참고로 해야 할 입장이다. 앞으로 일본의 코로나 19 상황이 어떻게 갈지, 아니면 지금 일본 정부가 언뜻언뜻 보이는 시나리오를 채택해서 코로나 19가 끝난 것으로 할지는 모른다. 일본은 '혐한'에 대해서 대단히 창의적이라, 어떤 이유를 만들어 '혐한'으로 전환될지 모른다. 그렇기에 일본에서 한국의 코로나 19 대응을 평가한다고 해서 '혐한'이 조금이라도 줄 것으로 보지 않고 다시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고 본다. 일본은 '혐한'없이는 못 산다. 

 

일본은 자국에서 코로나 19에 적극적인 대처를 하려고 했다면 못 할 것이 없다고 본다. 일본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싶지 않은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일본에서 처음 감염자가 발생한 것이 1월 중순이었다. 하순에 중국 우한에 체재하는 일본인을 데려왔다. 중국에서 일어나는 긴박한 상황을 보고 있었다. 2월 초순에 요코하마항에 정박했던 크루즈선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다 보고 알았을 것이 아닌가? 그래도 동경올림픽 개최에 올인하고 있었다. 시진핑 주석의 방일이 캔슬되고 동경올림픽이 연기되었다. 유럽에서 코로나 19 사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그사이에 한국에서 벌어지는 일을 보면서 비난하고 조롱하고 있었다. 1월이나 2월부터 준비했어도 일본에서 코로나 19를 빨리 끝낼 수 있지 않았을까? 자신들이 싫어하는 중국과 한국이라도 코로나 19라는 바이러스는 다 같이 작용한다. 한국과 중국이 미개하고 의료 수준이 낙후되어 저러고 있다고 보고 있었다. 일본은 한국과 중국처럼 되지 않는다는 신앙과 같은 믿음이 있었을 것이다. 한국과 중국에 대한 절대적인 '우월감' 때문이다. 일본은 먼저 코로나 19 사태가 일어난 중국과 한국의 사례에서 배워야 했던 게 아닌가? 일본은 중국처럼 강력한 통제를 하지도 않았으며 한국처럼 선제적으로 PCR 검사를 하는 것도 아니었다. 일본에서 비상사태 선언을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일본은 다른 나라들과 다르다. 유럽에서는 강력한 봉쇄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일본은 다르다고 했다. 일본은 특별하다는 '우월감'을 강조했다. 일본은 다른 나라처럼 강력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협조적이다. 하지만 협조하고 싶어도 협조할 수 없는 사람들도 있다. 협조를 구하면 그에 따른 보상도 같이 해야 하는데, 보상을 하고 싶지 않았다. '혐한과 혐중'으로 다진 '우월감'이라는 '오만함'으로 코로나 19가 해결이 되었으면 좋겠다. 일본은 특별한 나라니까, 가능할지도 모른다. 

 

일본에서는 한국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지원을 요청하기 힘들 것이다. 자신들이 한 짓이 있고 지지세력이 떨어져 나간다. 일본이 원하는 방식은 한국이 일본에게 사정사정해서 지원이라는 조공을 바치니 부디 받아 주세요 하는 형식이다. 한국이 말없이 아무도 모르게 비공식적으로 돕고 도왔다는 말도 하지 말길 바란다. 그러면 일본도 입을 싹 닦고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이 '자존심'을 지킬 수가 있다. 일본은 스스로 극복한 것으로 하면 된다. 한국이 그렇지 않을 걸 안다. 그렇기에 한국 언론을 통해 계속 한국의 옆구리를 찌르고 있다. 지원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다. 그냥 한국을 흔들고 싶은 것뿐이다. 일본 극우의 작전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일본은 한국을 적대시하지만 대만이라는 좋은 친구가 있다. 정말로 일본 정부가 코로나 19에 적극적인 대처를 할 의사가 있다면 얼마든지 '친일 국가'라면서 특별한 친분을 강조하는 대만에 도움을 요청할 수가 있다. 대만에서도 기쁘게 일본의 요청을 받아서 도와줄 것이다. 대만은 충분히 그럴 여력도 있다. 아니면 중국에 요청해도 중국에서 통 크게 일본을 도울 것이다. 정치적이나 경제적으로도 중국과의 관계는 소홀히 할 수 없기에 중국의 도움을 받고 갚아주면 된다. 일본이 중국이나 대만에 지원을 요청하지 않는 것은 아쉽지 않다는 의미다. 일본에서 충분히 해결할 수가 있어서다. 그러니, 한국에서도 일본이 '일본 방식'으로 해결해 나가는 걸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 주면 된다. 일본은 스스로 알아서 잘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