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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아베정권

일본, 코로나보다 정치, 포스트 아베 쟁탈전?

6월 25일 NHK에 의하면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48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5,943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325명으로 사망률 5.46%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 82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가 18,924명, 사망자 누계 984명, 사망률 5.2%이다. 같은 날,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28명으로 내역을 보면 지역감염 23명에 해외유입이 5명이다. 확진자 누계는 12,563명으로 사망자 누계가 282명, 사망률 2.24%이다. 

 

지금 일본에서는 여전히 신규 확진자가 늘면서 계속 나오고 있다. 하지만, 분위기상으로는 국회가 폐회를 해서 그런지, 매스컴에서 중요하게 다루지 않아서 마치 코로나 19가 끝난 것 같다. 아니다. 국회가 열려 있을 때에도 코로나 19보다 아베 정권과 아베 총리, 그 측근의 비리에 대한 추궁으로 연연했던 것 같다. 아베 정권은 뇌사상태에서 중의원 해산과 함께 다음 포스트 아베가 어떻게 될 것인지, 아니면 어떻게 할 것인지를 논의하고 있는 모양이다. 

 

그와는 별개로 7월 5일에 있는 동경도지사 선거가 있다. 나는 동경도지사 선거가 포스트 아베를 정하는데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동경도지사 선거에는 자민당이 밀고 있는 현역 고이케 지사와 야당에서 밀고 있는 우쓰노미야 겐지 씨와 레이와 신센구미의 야마모토 다로 군의 3파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까, 저녁에 밖에 나갔더니 일층에 사는 공산당 가두 선전 차량에 타서 연설하는 아저씨를 잠깐 봤다. 일본에서 공산당은 가장 진보적인 정당으로 여긴다. 아저씨는 일본의 정치상황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 동경도지사 선거에 대해 어떻게 될 것 같냐고 물었다. 야마모토 다로가 야당연합의 추천을 마지막에 거절했다고 한다. 레이와 신센구미를 넣고 싶다고 해서 결렬된 것이라면서 유감이라고 했다. 나도 야마모토 군에 대해서는 동일본 대지진이 났을 때 자원봉사를 하면서 목소리를 낼 때부터 주목했고 배우인데도 참 용기가 있다고 봤다. 야마모토 군처럼 파괴력이 있는 후보가 야당 연합의 추천으로 나와서 현역 고이케와 맞붙었으면 좋았을 걸, 레이와 신센구미도 알겠지만 우선은 타도 고이케가 선결이라고 했다. 

 

오늘 큰 역 근처에 갔더니 우쓰노미야 겐지를 응원하는 사람들이 팸플릿을 나눠주고 있었다. 나는 일층 아저씨가 넣었는지 우체통에 있어서 이미 읽었다. 사회적 약자를 위해 일해온 변호사로 현재 일본 변호사협회 회장으로 도지사 선거에는 3번째 도전이다. 야마모토는 고이케 지사 표를 가져올 것이라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야당에서 밀고 있는 우쓰노미야 씨 표를 가져와서 이분하게 될 것 같다고 한다. 야당표가 분산된다는 말이다. 결국, 고이케에게 더 유리하게 작용할지도 모른다. 또 한 명 재특회 대표였던 사쿠라이 마코토다. 그의 공약을 도민세와 고정자산세, 도지사 급료를 없애는 것과 외국인 생활보호 즉시 철폐와 파칭코 규제다. 현실적으로 세금을 없앨 수는 없으니, 외국인 차별 밖에 공약이 없다. '코로나 우한 폐렴'에서 도민의 생명을 지킨다고 한다. 지난번에도 나왔지만 이번에는 얼마나 표를 얻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현직 고이케 지사가 극우이지만, 비슷한 계열로 일본 유신회 추천 오노 씨가 있다. 극우를 지지하는 표는 둘이서 나눌지 모르지만, 현재 고이케 지사가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오늘 공약을 봤더니 제2파를 위해 동경판 질병대책 예방센터를 창설한다고 한다. 그래서 이제야 PCR 검사를 늘렸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야마모토 군이 얼마나 사람들에게 어필해서 많은 사람이 투표에 나올 수 있게 할 수 있을지, 도에서는 선거에 대비해서 어떤 방역을 하고 있는지가 중요한 요인이 될 것 같다. 일본 선거는 '극장형'이라고 해서 사람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인물이 먹힌다고 한다. 고이케 지사는 워낙 퍼포먼스에 능해서 실제와는 달리 코로나 대처를 아주 잘한 것 같은 인상을 주고 있다. 결국, 사실관계가 아닌 '인상'이 중요하다. 한국보다 일본의 민주주의가 많이 뒤처졌다고도 한다. 

 

한편, 포스트 아베 쟁탈전에서는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으로 이시바 씨다. 지난번 총재선에서도 지방 당원의 표는 아베 총리가 아닌 이시바 씨 표가 많았지만 자민당 내에서 표를 얻지 못한 것이 패배 요인이라고 한다. 이시바 씨의 경우, 국민에게 인기가 있다기보다 아베 총리가 너무 일을 제대로 하지 않고 문제만 일으키고 두리뭉실 넘어가는 것에 질린 사람들이 이시바 씨는 적어도 필요한 일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현재 자민당 내의 이시바 파는 19명이고 니카이 간사장과 가까워졌다고 한다. 거기에 스가 관방장관이 합류하게 될지도 모른다. 니카이 간사장과 스가 장관이 합류하게 되면 반아베 진영으로 자민당 의원 100명 정도 지지를 얻을 수 있게 된다고 한다. 

 

다음은 아베 정권의 뇌사를 틈타서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있는 고노 방위상이 있다. 이번에 이지스 어쇼어가 갑자기 중지가 되어서 정권차원에서는 아주 당황했지만, 여론에서는 고노 방위상이 잘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지금까지 아베 총리와 같은 색이었다가 정권이 약해졌다고 자신의 색채를 드러내는 것이 얍삽하다. 지금까지 하는 걸 봐도 SNS를 해서 사람들의 관심을 얻기도 한다고 정보 발신력이 있다는 평가를 보면 참 평가할 것이 없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아베 총리가 밀고 있는 것은 기시다 정조회장이다. 지금 아베 정권이 더욱더 궁지에 몰리고 있는 가와이 부부의 건에도 기시다는 연루되어 있다. 원래 히로시마의 대표적인 정치인으로 기시다가 있는데, 가와이 부인의 당선을 위해서 아베 총리를 선거 유세를 불러다가 미조테 후보와 가와이 후보 양 쪽을 다 응원하게 만드는 대신 기시다가 미조테 후보 유세 연설을 해서 지역 당 조직에서 보면 배신당한 꼴이 되고 말았다. 지역에서는 믿는 도끼에 발등이 찍혔다. 거기에 지역에서 지지하는 단체는 건드리지 않기로 했는데 거기까지 건드려서 지지가 분산된 결과 미조테 후보가 낙선했다. 아베 총리의 뜻을 따르느라고 자신의 정치 기반을 와해시키고 말았다. 결국 가와이 후보가 중앙 당에서 자객으로 꽂혀서 유력한 같은 당 후보를 떨어뜨리고 당선을 했다. 거기에는 아베 총리 측근인 법무상 남편이 관여해서 총리가 직접 진두지휘를 한 모양이다. 현금을 주면서 "아베 총리가 주는 것"으로 언급한 것이 밝혀졌다. 기시다의 우유부단함이랄까, 지역 당 조직과 아베 총리, 가와이 부부에게도 잘 보이려고 했던 것이 결과적으로 악수가 되었다. 아베 총리는 자신의 후계자로 기시다가 되면 나중에 안전이 보장될 수가 있다. 기시다는 아베 정권의 유산을 고스란히 물려받아야 한다. 지금은 아베 총리가 미움을 받고 있어서 기시다에 대한 지지도가 떨어진 상태다. 기시다에게는 아무런 기대도 없어서 처음부터 식물정권으로 시작하게 될지도 모른다.

 

모테기 외무상도 거론이 되고 있지만 인지도에서 떨어지고 인상에 남게 일을 잘한다는 것도 없어서 어렵다. 이나다 도모미라는 여성이 자신이 나서겠다는 기사를 보고 순간 욕이 나오고 말았다. 

 

대중에게 인기가 있다는 점에서는 현재 환경상인 고이즈미 주니어가 있다. 고이즈미는 아직 젊고 경험이 부족해서 환경상이 첫 장관직이다. 그가 인기가 있는 것은 마스크가 좋기 때문이다. 아버지가 인기 있던 총리였다는 유산도 크게 작용한다. 사람들 심리에 정치가들의 얼굴만 봐도 짜증이 나는데 이왕이면 보고 짜증나지 않는 마스크가 아주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고이즈미에게 일을 잘하고 일본을 이끌어 갈 것이라는 기대를 하지 않아도 마스크가 되니까, 총리가 돼도 좋다는 심리가 있다. 그가 경험이나 능력이 부족해도 아빠 찬스가 있고, 킹메이커로 최순실 역할을 할 사람도 있기에 걱정이 없다는 의미다. 

 

나는 포스트 아베에 기대하는 일이 없다. 더 이상 나빠질 수가 없을 정도로 나쁘기 때문이다. 기대를 한다면 정상적인 운영이 되길 바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시바 씨가 그중 낫다. 아베 정권이 해놓은 일을 처리하기에 바쁘겠지만 말이다. 그가 아니면 아베 정권이 한 일에 대한 뒤처리를 할 인물이 없다. 요새 보면 이시바 씨 인상이 달라졌다. 그전에는 보기도 싫은 어두운 얼굴이라, 인기가 없다는게 실감이 났다. 지금 보면 이전보다 훨씬 좋은 느낌으로 변했다. 그다음에는 누가 되든 별로 달라질 것이 없어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는 마스크가 좋은 고이즈미 주니어에게도 찬스가 있을지 모른다. 꼴보기 싫지 않다는 것만으로도 점수가 매우 높다. 

 

현재 분위기는 동경도지사 선거 결과의 영향을 받아 다시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변수가 있다. 최악의 패턴은 아소 부총리나 스가 관방장관이 되는 것이다. 아베 정권을 장악하고 있는 악당 3인방이 다시 정권을 잡으면 아베 정권의 연장선이 된다. 그러면 일본만이 아니라, 자민당까지 말아 먹는 결과가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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