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16 야스쿠니 2018-8 이시하라 신타로
어제 야스쿠니에 다녀온 사진과 글을 올립니다.
연못에서 쉬다가 나오려는데, 보도진들이 모인 곳에서 카메라와 마이크가 움직여서 정치가나 유명인이 곧 나오는 줄 알고 서서 기다렸다. 그 곳 입구 가까운 곳에 차를 주차하고 있어서 다른 사람들을 차단하는 벽을 만들었다. 지금까지는 차를 그렇게 주차하지 않았는데 차를 그렇게 주차했다. 경호를 의식하고 있다. 하지만, 거기에는 보도진 뿐 만 아니라, 지지자라는 갤러리가 모이는 곳이기도 하다. 지지자들이 모여서 정치가가 지나가면 큰 소리로 이름을 외치거나 응원을 보낸다. 그렇기에 경호를 의식한다고 해서 차로 벽을 만들어 사람들 시야를 가리면 안된다. 사실, 정치가들이 오는 것은 참배만이 아니라, 갤러리에게 자신들의 행위를 보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누군가 정치가가 늦게 와서 입구에 정차해서 관계자에게 인사를 하고 들어 갔다. 사람들 움직임이 조용한 것을 보면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었나? 거리가 있고 TV를 안본지 오래되어 누구인지 모르겠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람들이 더 모이는 걸로 보면 유명한 사람이 온 것 같다. 나도 옆에서 기다리다가 정면으로 가라고 해서 정면으로 옮겼다. 그런데 시간이 되자, 차가 입구쪽으로 바짝 가서 정차를 한다. 사람들 시야를 가리겠다는 것이다. 사람들에게 노출을 시키지 않는다면 꼭 그날 참배를 갈 필요가 없다. 정치가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행위를 노출시키기 위해 참배를 가는 것이다.
좀 있더니 이시하라 신타로가 나왔다. 동경도지사를 하다가 도중에 그만두고 일본 유신회로 합류한 극우 정치가다. 원래는 유명 소설가였고 동생 이시하라 유지로가 국민적인 스타였다. 두 형제는 단지 유명한 배우와 소설가라는 유명세 만이 아니라, 수려한 마스크, 키도 크다는 겉모습에서 라이프스타일에 이르기까지 왕년에 많은 일본사람들의 동경의 대상이었다. 지금도 나이먹은 사람들에게는 인기있는 인물이다. 1932년생 올해 만 85세라고 한다. 내 눈앞을 거쳐서 갤러리가 많은 바로 옆으로 가서 서서 뭔가 말을 하고 있는데 전혀 들리지 않는다. 걷는 것도 보폭이 아주 좁고 걸음걸이가 자유롭지 않다. 제대로 걷지 못한다. 그래도 사람들 눈앞이라고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지 않고 의연한 포즈를 잡는다. 사람들이 신타로! 이시하라! 외치고 있다. 지지자들이 있는 곳에 가서 뭔가 말을 하고 차를 타러 돌아 왔다. 옆에서 돕는 사람도 연예인 사무실에서 나왔나 싶을 정도로 옷차림과 용모가 예사롭지 않았다. 바로 눈앞을 지나갈 때 사진을 찍었는데 핀트가 안 맞아서 버렸다. 아깝다.
그는 한국과 중국인에게 차별적인 언동으로 문제가 된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일본으로 귀화한 한국계 정치가 아라이 쇼케이에게 집요한 공격으로도 유명한 사람이다. 우익에서는 화려한 뒷배경과 간판에 실력과 용모등이 뒷바쳐주는 걸출한 스타급 인사라고 할 수 있다. 나에게는 장기집권으로 동경을 우경화한 고맙지 않은 정치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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