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에 따르면 9월 22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88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24,394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391명으로 사망률 1.60%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331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가 80,614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532명으로 사망률 1.90%이다. 같은 날,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61명으로 내역을 보면 지역감염이 51명이고 해외유입이 10명이다. 확진자 누계는 23,106명이 되었고 사망자 누계가 388명으로 사망률 1.68%이다.
과목에 따라 지난주에 개강한 것과 이번 주에 개강하는 것이 있다. 지난주 개강해서 일주일에 두 번 강의가 있는 과목에 대해 처음에 피드백을 한다. 한국 관련 과목에 대해 두 강의가 있는데 같은 내용을 둘로 나눈 것이다. 이수 동기와 스가 정권에 대한 기대, 코로나 시대를 어떻게 지낼까 하는 과제를 과목과 상관없이 과제로 냈다. 이번 주 개강한 과목에도 같은 과제를 냈으니 나중에 결과를 볼 수가 있을 것이다. 동경 주변 중간 레벨의 사회학과 국제 관계를 듣는 학생들 의식을 볼 수 있겠지.
오늘 피드백을 한 내용을 소개한다.
한국 관련 과목 이수 동기에는 한국 드라마, K-POP, 음식, 패션, 장래 관광업에 종사하기 위한 준비 등이 주된 내용이다. 그중 가장 많았던 이유는 한국에 가고 싶어서라는 게 50명 중 12명이 나왔다. '한국이 좋아서'는 딱 1명이었다. 참 기가 막히다. 한국 관련 과목을 수강하면서 '한국이 좋아서'가 딱 1명밖에 없는 것이 현재 일본 동경 부근의 중간 레벨 대학 국제학부 학생들이다. 나는 관련 과목을 수강한다고 해서 좋아해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하지만 일본 학생들 중에 한국에 관심이 많아서 수강한 학생들이 모인 가운데 '한국이 좋아서' 라는 이유가 딱 1명밖에 없을 정도로 일본 사회, 학생들까지 '혐한'이 뼈에 박힌 현실이다. 일본에서는 너무나 당연한 일이기에 '혐한'이라는 것도 모른다. 학생들에게 나는 때에 따라 중요한 이슈를 조사해서 기계적으로 집계한다. 그 결과에 대해서 가장 놀라는 것이 학생들이다. 나도 놀랍다. 그러면서도 그 의미를 잘 모른다. 오늘 한 말은 한국을 좋아하라는 말을 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한국을 싫어하면서 이 과목을 듣는 것은 괴로울 것이라 그만두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그런 학생은 수업 분위기도 망치기 때문에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일본 언론에서 제 4차 한류 붐이라고 생뚱맞은 기사를 쓰고 있다. 내 조사에 의하면 '혐한'이 가장 심각했을 때가 2013년 봄학기였다. 내 강의를 듣는 학생이 몇백 명은 되니까, 조사를 했더니 98.5% 정도 학생이 '혐한과 혐중'이더라. 구체적인 이유는 없고 단지 싫다거나 '혐한'을 할 수 있다는 것에 우월감을 느끼고 있었다. 나는 기가 막혀서 지금까지 상식이라면 한국인 선생 강의를 들으면서 평가하는 과제에 '혐한'을 쓸 수가 없었다. 그런데, 아베 정권에 들어서는 학생들까지 '혐한'으로 길길이 날뛰게 되었다. 다른 한편에서 그런 걸 냉정하게 보는 학생이 한 말은 주위 학생들이 '혐한'을 하는 걸 보면 한국인들이 마치 자신의 부모를 죽인 원수라도 되는 것 같다고 원한이 뼈에 사무친다고 했다. 참 비현실적인 표현이지만 사실 그렇게 느끼고 있었다. 학생들은 자신들이 이지메하듯 장난처럼 이웃나라를 '혐오'했다. 심각한 것임에도 자신들이 장난처럼 하면 이지메가 나쁜 일이 되지 않는다는 위장에 능하다. 장난처럼 위장하기에 그런 걸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쪽이 나쁜 것이다.
지금 학생들이 요새 다시 한국 드라마가 유행하고 BTS도 일본 방송에 출연을 해서 주위를 보면 '혐한'이 적다고 할지 몰라도 내가 보기에는 98.5%에서 95% 정도로 줄었다. 한국 드라마나 영화, K-POP이 유행하는 것은 세계적인 현상이다. 일본에서만 보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심각한 '혐한'은 일본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번 스가 정권으로 바뀌어서 한일관계가 개선된다는 기대를 1도 할 수가 없다. 95%가 '혐한'인데, 뭘 기대할 수가 있겠나? 기대하는 사람들이 이상하다. 한국 드라마가 좋다고 소비하면서 '혐한'하는 복잡한 심정을 이해하기가 어렵다. 한국에 관한 기사를 보면 댓글에는 '혐한' 밖에 없다. 한국을 향한 뜨거운 관심을 '혐한'으로 표현하는 굴절된 심리를 굳이 이해하고 싶지 않다. 그런데, 학생들이 '혐한'이라는 단어를 싫어한다. '혐한'이라는 단어가 이 세상에서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한다. 어디까지나 '혐한'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혐한'이라는 단어가 없어지길 바란다는 점이 일본답게 재미있다. '혐한'을 하면서 '혐한'을 한다는 것도 부정하고 싶은 것이다.
한국 관련 과목을 수강하면서 '한국이 좋아서' 라는 표현조차 용납이 되지 않는 일본이 비정상적이라는 걸 모를 것이다. 다른 과목, 호주에 관한 강의는 거진 다 호주가 좋아서 수강을 한다.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일본에서 한국에 대해서는 관심이 있어도 관심이 있다고 할 수 없는 분위기가 강하다.
스가 정권에 대해 아베 정권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어서 기대할 수가 없다. 일본은 미국만이 아니라 주변 국가와 관계 개선을 해야 한다는 학생도 딱 1명이었다. 너무나도 상식적인 내용이 일본에서는 비상식이 된다. 내 심정을 대변한 것 같은 코멘트가 있었다. 스가 총리는 미국만 중시하는 것도 아니고 중국을 싫어하지 않는다고 한다. 중국을 좋아해 주는 것까지는 기대도 않지만 적어도 다른 나라와 같이 평등하게 대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어른스러운 코멘트로 냉정하게 보고 있다. 일본 학생들은 유학생이 일본을 아주 냉정하게 보고 있다는 걸 알고 있을까? 나도 스가 정권에서 한일 관계 개선 같은 꿈은 꾸지도 않는다. 더 이상 나빠질 수 없이 나쁘지만 더 나빠지지 않길 바라는 정도다. 아무런 감정도 없이 그렇게 본다고 했다. 기대하는 게 없으면 화가 날 일도 없다.
학생들이 깜짝 놀라는 눈치다. 일본 언론에서 보면 한국과 중국이 일본에 목매달고 있는 기사밖에 볼 수가 없기 때문이다. 한국이나 중국도 일본 없이는 망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일본이 한국과 중국의 목숨줄을 쥐고 있는 것 같은 기사밖에 볼 수가 없기 때문이다. 정작 망하고 있는 것은 일본이라는 걸 모른다. 오히려, 일본이 선방하고 있는 줄 믿고 있다.
요즘 한국의 코로나 상황을 설명했다. 8.15 집회 이후에 고령자 감염이 늘어서 사망자가 늘고 있다. 8월 25일 이후 전체 사망자의 약 20%에 해당하는 75명이 발생하게 한 책임이 있는 집회를 허가한 사람들을 용서할 수가 없다. 일본도 8월부터 지금까지 500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33%나 발생했지만 일본 언론에서는 그 점에 주목한 기사를 본 적이 없다. 일본의 경우 하루에 평균 10명이 사망한 셈이 된다. 학생들이 과제에 쓴 걸 보면 거진 다 코로나 19에 대한 내용이다. 하지만, 코로나 대책이 정치이며, 경제가 정치로 다 연결된 것이라는 인식은 없다.
오늘은 확실히 자국 정치에 대해 관심을 가지라고 했다. 지금까지는 정치에 관심을 가지라는 것은 특정한 방향으로 유도한다는 오해를 받기 싫어서 하지 않았는데 학생들이 일본에서 일어나는 일을 너무 모르고 있다. 정치에는 관심이 없으면서 일본 경제를 걱정하지 않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 항상 일본 경제를 걱정하지 않으면 마치 매국노라도 되는 것처럼 인식한다. 왜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국가 경제를 걱정해야 하느냐? 그런 일을 담당하는 사람들이 일을 제대로 하는지 감시하면 될 일인데. 정치는 정치가에게 맡겨도 일본 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나서야 하는 분위기가 정착되어 있어서 다른 나라도 국민은 다 자국 경제를 걱정하는 걸로 알고 있다. 내가 알기로 국민 모두가 자국 경제를 걱정해야 하는 의무를 짊어진 나라는 일본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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