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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일본 여성

일본, 여성 자살이 늘고 있다

NHK에 따르면 10월 24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203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29,909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445명으로 사망률 1.48%이다. 일본 전국의 신규 확진자는 731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가 97,438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727명으로 사망률 1.77%이다. 같은 날,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77명으로 내역을 보면 지역감염이 66명이고 해외유입이 11명이다. 확진자 누계가 25,775명이 되었고 사망자 누계는 457명으로 사망률 1.77%이다. 

 

일본의 신규 확진자가 늘고 있다. 동경도 만 보면 그다지 늘지 않았는데 전국적으로 보면 늘고 있다. 어제가 748명에 오늘 731명으로 700명대가 이틀 연속이다. 지난주는 700명대가 하루였는데 이번 주는 이틀 연속이다. 오늘 뉴스에도 보면 Go To 캠페인으로 지역 상점가 이벤트를 지원하는 것이 있어서 사람들이 지역 상점가에 예상보다 많이 모였다고 한다(news.yahoo.co.jp/pickup/6374617). 사진을 보면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를 할 수가 없을 것 같다. 내 주위를 보면 고령자는 여전히 조심하고 있어서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외출하는 것은 상상도 하지 않는다. 하지만 도보권에 상점가에서 이런 이벤트가 있다면 갈지도 모르겠다. 올해는 핼러윈 행사를 하지 않거나 웹에서 하는 걸로 대체한 곳도 있다. 핼러윈이 되면 각지에서 가장을 한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시부야에서 올해는 오지 말라는 요청을 하고 있다. 코로나 19로 인해 감염이 전파되는 걸 우려하기 때문이다. 그런 한편 상점가에 사람이 많이 모인 걸 기뻐하는 기사가 있다. 나도 사람들이 외출을 하고 싶어 하는 마음을 이해한다. 찬바람도 불고 이번 주말은 날씨가 좋아서 비도 오지 않아서 콧바람을 쏘이기에 좋은 조건이다. Go To 캠페인을 많이 이용해서 관광을 하고 외식을 하길 바라는 일본 정부에서는 앞으로 사람들이 외출하고 활동하는 걸 막지 못할 걸로 본다. 그런 한편으로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하라는 이상한 요청은 계속되고 있다. 막말로 정부가 하고 있는 Go To 캠페인을 이용하는 관광이나 외식은 환영하지만 다른 외출이나 활동을 자제하라는 뉘앙스인데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 다른 활동도 괜찮은 것이 아닐까? 아니면 정부가 실시하는 캠페인에는 코로나 19가 꼼짝도 못 한다는 것은 아니겠지? 

 

일본 정부가 '급부금'으로 모두에게 10만 엔을 배부한 돈이 소비가 아닌 저축으로 돌아가서 시중에 돈이 돌지 않는 것에 대해 아소 재무상이 선거구 연설에서 언급하고 있다(news.yahoo.co.jp/articles/0d34b1392b93d89604ed85b14f779856d91cd150). 사람들이 '급부금'을 소비하지 않고 저금한 것은 돈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급부금' 효과가 없었다고 말한다. 일본 정부나 지자체가 코로나 방역에 적극적이지 않은 걸보고 경기가 나빠지는 걸 느끼면서 사람들이 불안해서 돈을 쓸 수가 없다. 정부의 기대와 달리 모두 소비로 가지 않아도 '급부금'이 나가서 사람들이 비싼 가전제품, 에어컨을 샀다는 말도 있었는데 모두가 소비를 할 수는 없었을 걸로 본다. 여유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크지 않아도 많은 사람들에게 '급부금'은 큰돈이고 보탬이 되었다고 본다. 일본 정부에서 모두가 대상이 되는 코로나 19 대책으로 아베노 마스크와 급부금 외에는 없다. Go To 캠페인은 결국 이용할 수 있는 사람들만 혜택을 보고 있다. 

 

요새 일본 언론에 나오는 뉴스에 7월부터 일본 여성 자살이 증가했다고 한다. 여성을 둘러싼 뉴스에 단골 메뉴는 이전에 사귀거나 그냥 모르는 사이라도 주변 남성에 의해 여성이 살해되는 것이다. 그런 뉴스는 이전부터 경찰과 상대 남성과 트러블에 대해 경찰에 상담을 했다는 내용과 세트다. 경찰과 사전에 상담을 했지만 경찰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아 살해당하기에 이른다는 사건을 거의 매일 보는 것 같다. 그런 뉴스를 보고 있으면 여성은 그냥 죽이려는 남성에게 살해당하는 수밖에 없는 세상이구나 한다. 오늘 뉴스에 내각부는 내년에 고등학생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성폭력 피해' 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한다(news.yahoo.co.jp/pickup/6374564). 성폭력 피해 지원센터의 상담 실태를 보면 전화상담에서 47%가 20대 이하 초등학생까지 어린 연령층이라고 한다. 면담에서는 72%가 어린 연령층이라고 한다. 그중에는 초등학생이 8.4%, 중학생이 9.9%에 19세 미만이 22.3%를 차지한다. 성폭력 피해가 저 연령에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에게 성폭력을 행하는 교사가 사건으로 드러나 보도되는 일이 늘고 있다. 2019년까지 5년간 공립 초중고에서 성폭력으로 징계를 받은 교사는 1,030명으로 그중 자신의 학생이나 가르쳤던 학생에게 성폭력 행위를 한 케이스는 496명이라고 한다(www.yomiuri.co.jp/national/20200925-OYT1T50008/). 교사에게 성폭력을 당한 학생은 적어도 945명이 된다고 한다. 이런 사건은 점점 늘고 있는 추세라서 내각부가 처음으로 조사를 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일본에서 보면 정부가 이런 걸 조사하기로 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변화라고 본다.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이 교사에게 두 번이나 성폭력을 당해서 도저히 학교에 갈 수가 없어서 등교 거부를 하고 트라우마를 가지게 된 수기를 실은 자세한 내용을 소개하는 기사도 있다(news.yahoo.co.jp/articles/8ac8dda29469455fe47358ae9e7b50fe6fa128e8). 학생이 쓴 증언은 아주 구체적으로 체육관 화장실에 교사와 학생이 같은 칸에 들어가는 상황을 만들어서 화장실에서 학생 가슴을 만졌다고 한다. 교사는 화장실 같은 칸에 들어가서 몸이 부딪힌 것은 인정하면서 가슴을 직접 만지지 않았다고 부정하고 있다. 교사와 교육위원회가 같이 피해 여학생이 등교 거부하는 이유로 거짓말을 한다고 주장한다. 여학생의 증언에 의하면 처음에는 조금씩 장난처럼 하다가 점점 에스컬레이트 해서 가슴을 만졌다고 한다. 그 아이에게는 학교에 가는 것이 지옥에 가는 것과 같겠다. 교사가 여학생과 같이 화장실 같은 칸에 들어가는 상황을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계획적인 범행으로 보인다. 조금씩 단계를 밟아간 걸 보면 결코 우연이라고 할 수가 없다. 이런 상처를 받고 잘못하면 아이 인생이 망가질지도 모른다. 

 

일본에서 7월부터 여성 자살이 증가한 이유가 코로나로 인해 외출을 할 수가 없고 가족이 재택근무 등으로 같이 지내야 해서 DV와 아동학대가 증가했다는 뉴스는 다른 나라에서도 전해졌다. 일본에서도 같은 경향이 있고 노인을 돌보는 부담이 커지고 가사노동 부담도 늘어 견딜 수 없게 된 것은 아닐까? 4-5월에는 여성이 재택근무로 인간관계 스트레스가 감소해서 자살이 줄었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코로나가 장기화하면서 이제는 여성 자살이 급증하게 되었다. 여성의 자살이 증가하기 시작한 것은 7월로 특히 인기 배우 미우라 하루마가 자살로 사망한 7월 18일에서 24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10-30대 자살이 많았다고 한다. 7월 이후에는 다양한 연령대 여성들 자살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8월에는 고등학생 자살이 42명으로 급증했는데 과거 5년간 최다를 경신했다. 특히, 여고생이 22명으로 2015-9년에 3-9명에 비해 몇 배나 늘었다. SNS를 통한 상담을 보면 "전국 휴교 이후 반편성이 달라져서 적응하기 힘들다""가족이 쭉 집에 있어 민감해져서 화풀이를 당하고 있다""온라인 수업에 쫓아갈 수 없다"는 등 코로나의 영향을 볼 수가 있다. 가족 간의 문제에서도 상대적으로 만만한 사람에게 화풀이를 하기 때문에 여고생은 도망갈 곳이 없어진다. 혹시, SNS로 이지메를 당하는 것은 아닌지? 알바를 하던 아이들이 알바를 할 수가 없게 되어 생활이 더 힘들어진 것은 아닌지?

 

8월부터 여성 자살 증가에는 비정규직 여성의 실직과 관계가 있다는 분석을 하는 기사도 있다(news.yahoo.co.jp/articles/8a804e43b96efa4034d5fe268e4d021958c54164). 비정규직 여성이 해고당하면 당장 생활이 어려워진다. 코로나로 인해 8월에 비정규직이 74만 명 줄었는데 그중 여성이 63만 명이다. 가장 약한 입장에 있는 여성들에게 가장 큰 타격이 가해진 걸로 보인다. 앞으로도 이런 경향은 계속될 것으로 본다. 그래서 자살하려는 젊은 여성들 상담이 SNS를 통해서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news.yahoo.co.jp/articles/a9a2c3c56e01652b9258215e5648e380cbe1de60). 코로나로 이전보다 2배로 늘었다. 그런데, 정작 상담을 담당할 카운슬러 인력이 부족한 사태로 전문적인 지식과 상담 경험도 중요하기에 연령층이 50대가 된다고 한다. 상담해온 경험이 있는 사람은 10시간 정도 SNS 상담 전문 연수를 받으면 된다. 하지만, 상담 경험자는 50대 이상이 많아서 SNS 상담에 필요한 컴퓨터 사용에 익숙하지 않아서 응모하기를 꺼려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일본에서 보면 걸리는 장애물이 너무 많다. 그야말로 컴퓨터로 사무를 보거나 엑셀 사용이나 프로그래밍을 써야 하는 것도 아니다. 상담하는 사람들은 나름 고학력일 텐데, 컴퓨터 사용은 정말로 조금만 하면 되는 간단한 사용법이 아닐까?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쓰고 있으니까, 태블릿으로 스마트폰처럼 입력해도 된다. 

 

일본에서는 사회문제가 있으면 그에 대한 대응책이 나와서 해결하는 쪽으로 가기가 너무 힘들다. 그래서 이런 기사를 보고 있으면 힘이 빠진다. 일이 해결되는 방향으로 작은 문제는 간단히 해결할 수 있게 얼마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컴퓨터 사용이 익숙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상담원, 카운슬러가 늘지 않는다니 믿기지가 않는다. 아무리 50대라고 해도 고학력 일본 여성이 컴퓨터를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 도무지 사실일 것 같지가 않다. 근본적으로 자살 상담이나, 자살 방지에 성실하게 대처하려는지가 의문이라고 느끼기에 힘이 더 빠진다. 젊은 여성 자살이 늘고 있는 것은 이런 일본 사회 분위기, 자신의 의견 표명은 물론, 숨을 쉬는 것도 자유롭지 못한 옴짝달싹 못하게 덫에 갇힌 느낌으로 도망갈 곳이 없는 느낌은 아닐지? 젊은 여성들에게 작은 희망이라도 갖게 했으면 좋겠다. 약속을 하거나 책임을 질 수도 없지만 뭔가 방법이 있지 않을까? 힘든 순간을 넘기고 살아갈 길을 같이 모색해주는 사람들이 늘었으면 좋겠다. 

 

나는 온라인 강의에서 가능한 학생들을 칭찬하려고 한다. 가끔 학생의 발표에 대해 시간이 부족하면 특별한 코멘트 없이 다음 학생에게 넘어갈 때가 있다. 그러면 학생이 자기에게는 코멘트가 없어서 섭섭했다고 한다. 코멘트가 없던 것은 지적할 문제점이 없어서, 시간이 모자라서 서두르다 보면 그럴 때가 있다, 결코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고 사과한다. 문제점을 지적할 때도 다른 해결책을 꼭 제시하려고 한다. 심각한 문제가 있을 때는 구체적인 학생을 지목하지 않고 전체적으로 알리고 주의한다. 학생을 지목하면 화면에 얼굴이 떠서 다른 학생들이 주목하기도 하고 이름을 외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내 입장과 학생의 입장은 다르다. 가능한 학생의 입장을 상상하려고 한다. 그래도 학생 입장에서 보면 불만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  

 

 

어린아이들에게 성폭력을 행하는 놈은 '벼락'이라도 맞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사진(벼락 문)을 올린다. 천벌을 받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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