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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일본 여성

일본, 여성 혐오가 만연한 사회

NHK에 따르면 2월 5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577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102,777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996명으로 사망률 0.97%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2,372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가 402,373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6,295명으로 사망률 1.56%이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370명으로 내역을 보면 지역감염이 351명이고 해외유입이 19명이다. 확진자 누계가 80,131명이 되었고 사망자 누계는 1,459명으로 사망률 1.82%이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가 다시 300명대로 내려왔다. 사망자는 11명이다. 사망자도 지난주보다 줄고 있는 경향이다. 어쨌든 줄고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어제 검사 수가 72,452건으로 신규 확진자가 370명이면 양성률 0.51%이다. 

 

동경도의 신규 확진자는 어제보다 157명이 줄었다. 지난주와 비교해도 291명이 줄었다. 사망자는 여전히 많이 나오고 있어서 오늘 22명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어제보다 203명이 적고 지난주보다 1,162명이 적다. 사망자는 106명이다. 사망자는 지난주보다 이번 주가 많이 나오고 있다. 

 

오늘 일본에서 신규 확진자가 100명 이상 나온 지역은 다음과 같다. 동경도 577명, 가나가와 288명, 치바 239명, 사이타마 227명, 오사카 209명의 순이다. 수도권 1,331명으로 전체의 56.1%를 차지한다. 오늘 사망자가 다수 발생한 지역은 동경도 22명, 오사카 12명, 사이타마와 가나가와 각 11명, 효고 8명, 아이치 7명, 치바 6명, 홋카이도 5명, 후쿠오카 4명, 기후와 군마, 고치 각 3명으로 합계 106명이다. 

 

일본에서도 초저온 냉동고를 병원에 운반하면서 백신 접종 준비를 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17일부터 의료진에게 먼저 접종을 시작하고 싶다고 한다(news.yahoo.co.jp/pickup/6384262). '시작하고 싶다'이지, '시작한다'가 아니다. 아직,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여지가 있는 모양이다. 백신접종 준비를 하고 있는 지자체에서는 일본 정부로부터 구체적인 통지가 없다고 한다(news.yahoo.co.jp/pickup/6384229). 구체적인 통지나 지시가 없어도 준비는 해야 한다. 병원에서도 백신 접종을 원활히 하기 위해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후생노동성에서는 병원에 정원이 넘쳐도 코로나 환자를 더 받으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news.yahoo.co.jp/pickup/6384301). 자택에서 대기하거나 요양하다가 사망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령자인 경우 코로나에서 회복해도 퇴원해서 갈 곳이 없어서 병상이 비지 않는다. 요양병원이나 다른 병원에서 계속 입원할 필요가 있는 경우도 있다. 지역 의료기관에 전원시켜서 코로나용 병상을 비울 것을 요청하고 있지만 병원 내 감염을 우려해서 받아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코로나 환자를 받은 병원에 진료보수를 증액했다. 다시 2일에는 정원이 넘어도 입원시키고 회의실 등 병실 이외의 장소에도 입원시키는 것도 인정했다. 코로나 환자를 받은 병원이 야전병원이 되는 느낌이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코로나 감염력을 조사한 결과 동경의 항체 보유율은 0.91%라고 발표했다(news.yahoo.co.jp/pickup/6384228). 동경은 작년 6월에 조사 결과보다 약 9배 증가했다고 한다. 각지의 항체 보유율은 오사카 0.58%, 미야기 0.14%, 아이치 0.54%, 후쿠오카 0.19%라고 한다. 

 

일본에서 나오는 경제지표가 심각한 내용이 많이 나오고 있다. 작년 물가변동을 뺀 실질 소비지출이 전년 동기대비 -5.3% 감소로 '최악'이라고 한다(news.yahoo.co.jp/pickup/6384237). 일본에서 실질 소비지출이 대폭 감소한 사례를 보면 2008년 리먼쇼크시에 -1.9%, 동일본 대지진이 있던 2011년 -2.2%, 소비세 증세가 있었던 2014년 -2.9%였기에 작년 감소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그래서 2019년 소비세 인상에 코로나가 겹쳐진 영향으로 해석하는 사람도 있다. 소비지출이 일본의 GDP의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서 그 동향이 경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렇다고 일본에서 다른 나라처럼 코로나가 수습이 되면 '리벤지 소비'가 일어날 것으로 보지 않고 있다. 왜냐하면 일본 대기업에서 구조조정을 하고 신입사원을 채용하지 않고 경제적으로 불안한 요소가 눈덩이처럼 늘고 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도 소비 심리가 얼어붙어 있는 상태로 소비할 기분이 나지 않는다. 거기에 불안하니까, 저축을 하게 된다. 다른 하나는 수입이 줄고 생활이 어려워서 소비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앞으로 양극화는 더욱 심각하게 진행될 것 같다.

 

요새 학기말이어서 과제와 리포트를 채점하고 있다. 학생이 쓴 걸 보면 코로나로 비정규직으로 레스토랑에서 일하던 어머니가 일을 못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제는 다른 곳에서 일하고 있다고 한다. 정규직으로 회사에 다니던 형은 코로나 영향으로 잘려서 2달정도 집에서 쉬었다고 한다. 그 후에 직장을 구해서 다시 다닌다고 한다. 코로나로 가족이 동시에 일을 못하게 되면 정말로 생활이 힘들다. 그래도 다시 직장을 구했으니 정말 다행이다. 일본 경제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전혀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 불안해서 사람들이 소비를 할 수가 없게 된다.

 

 

요새 동경올림픽 조직위원회 모리 회장의 여성 차별 발언으로 아직도 후폭풍이 불고 있다. 어제는 일본내에서도 비판적인 내용이 많았다. 오늘은 모리 씨를 옹호하는 기사가 많았다. 해외언론과는 정반대이다. 일본에서 비판적인 내용으로 여성이 꼭 말을 길게 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하는 기사가 있다(news.yahoo.co.jp/articles/5a5b06f89b2702a196bb174f03a2a5f35320a2eb). 권력이 있는 남성이 훨씬 더 길게 말한다고 한다. 아마, 모리 씨나 일반적으로 여성이 길게 발언한다는 인식은 기본적으로 '여성 혐오'이거나 '남존여비' 사상을 기반으로 한다고 볼 수 있다. 일본에서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그게 동네 반상회일지라도 여성이 발언을 할 때는 먼저 이런 말을 한다. "여자인 주제、여자답지 않게 (발언을 하겠습니다)"라고 말이다. 나도 이런 말을 들었을 때, 지금이 언제인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극도 아니고 현실에서 21세기에 그렇다. 거기에는 기본적으로 여자가 공식석상에서 의견을 말하는 자체가 시건방진 것이기에 괘씸죄에 걸린다. 그래서 보통 회의에서는 여성은 있어도 없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여성이 발언하는 것 자체가 괘씸죄인데, 비판적인 발언을 했다가는 그 죄가 더 무거워지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여성이 말을 논리적으로 또박또박하는 것에 대해 '재수없다'고 불쾌해한다. 그런 걸 말할 수 없으니 기분이 나쁘다 거나 여성이 건방지다는 걸로 논점을 바꾼다. 그래서 보통은 그런 말투만으로 미움을 받는다. 입헌민주당의 렌호 의원이 여기에 속한다. 그 상대가 일본어가 제대로 되지 않는 스가 총리를 상대로 하거나 모리 씨가 되면 괘씸죄는 더욱 무거워진다. 렌호 의원보다 나이도 많고 지위도 위인 스가 총리에게 건방지게 따박따박 말로 따지면서 대들고 있다는 인상으로 몰아간다. 어떤 말을 했는지가 아니라, 성별과 나이와 지위 고하로 정하고 만다. 개인적인 관계가 아닌 국회 질의를 그렇게 몰아간다. 스가 총리는 고이케 동경도 지사와도 껄끄럽고 도쿄신문의 모치즈키 기자와도 갈등이 있다. 스가 총리가 관방장관 시절부터 모치즈키 기자에 대해서 막대하는 태도를 드러냈다. 고이케 지사나 렌호 의원은 뉴스 앵커 출신이다. 기자나 앵커, 정치가는 말발로 먹고사는 사람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거기서 자신보다 나이가 어린 여성에게 밀리면 젊은 여자가 나이 든 어른에게 함부로 덤빈다는 식으로 언론에 보도된다. 직접적인 언급은 없지만 그런 뉘앙스로 몰아간다. 괘씸죄에 걸려서 비호감으로 변한다. 정치가는 지지를 받아야 하기에 비호감이 되는 것만을 피하고 싶겠지.

 

렌호 의원은 대만계 여성이라서 일본 국적이지만 '외국인'이라서 다른 차별에 '외국인 차별'도 더해진다. 그래서 더 괘씸하게 보인다. 렌호 의원이 남편과 이혼을 했다. 그 기사 댓글에 보면 다 남편이 불쌍하다는 걸로 도배가 되었다. 아들이 연예활동을 하고 있어서 렌호의 아들로 살고 싶지 않다는 식의 발언을 했을 때, 오죽 했으면 이라는 댓글이 많았다. 이혼이나 다 큰 아들이 자신의 길을 추구하는 데 렌호 의원이 뭘 잘못했는지 모른다. 남의 가정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렌호 의원은 말을 따박따박 논리적으로 하기에, 외국인 여성이기에 미움을 산 것이다. 

 

모리 씨를 옹호하는 사람들은 지금까지 공적이 있는 고령의 남성을 공격하는 것 같은 인상을 만들고 있다. 마땅히 존경받고 무조건 지켜져야 할 권위에 대해 국내외에서 특히 여성들이 앞장서서 모리 씨를 공격하는 것 같은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여성 차별하는 발언을 먼저 한 것은 모리 씨인데도 오히려 주객이 전도되어 모리 씨가 피해자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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