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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

일본, 어두운 세상에 빛나는 혐한?

NHK에 따르면 2월 27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337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111,347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370명으로 사망률 1.23%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1,214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가 432,434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7,880명으로 사망률 1.82%이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415명으로 내역을 보면 지역감염이 405명이고 해외유입이 10명이다. 확진자 누계가 89,321명이 되었고 사망자 누계는 1,595명으로 사망률 1.79%이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가 다시 400명대에 진입했다. 어제 검사가 72,645건으로 신규 확진자 415명이면 양성률 0.57%이다. 사망자는 10명으로 근래 사망자로 아주 많이 나왔다. 한국에서는 백신 접종을 시작했고 날씨도 따뜻해지면서 봄나들이를 가고 싶은 마음이 들 것이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었다니까, 긴장감도 풀리겠지만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으니 당분간 마스크를 쓰고 감염 예방에 신경을 쓰는 생활을 계속해야 한다. 오늘 딴지 게시판을 봤더니 한국 특수 주사기로 백신 접종을 했더니 예상보다 더 많은 사람을 접종할 수 있게 되었다. 나도 이런 말을 처음 써보지만 대박이다. 치밀하게 준비하다 보니 이런 보너스도 받는구나. 지금 세계적으로 백신이 부족한 상태인데 같은 백신으로 맞을 수 있는 사람이 늘게 되었다니 정말로 다행이다. 일을 잘하면 이런 보너스도 생기는 거다. 일본에서는 이걸 알면 속이 뒤집힐 것 같다. 사사건건, 특히 코로나 국면에서는 모든 면에서 한국을 견제하고 있는데 화가 날 것 같다. 그러면 또 다른 핑계를 대겠지만 말이다. 백신과 이 특수 주사기도 같이 세계로 널리 퍼져서 하루빨리 사람들이 코로나 불안에서 헤어나는데 공헌하길 바란다. 대한민국이 인류의 건강 보건에 앞장서는 대단한 나라가 되고 말았다. 자랑스럽기 그지없다. 우리만 잘 먹고 잘 사는 게 아니라, 다른 나라 사람들과 더불어 같이 잘 살게 되는데 공헌하게 되었다. 

 

동경도의 신규 확진자가 지난주보다 10명 많지만 보통은 목요일이나 금요일이 피크이다. 이번 주는 화요일이 휴일이어서 그런지 목요일과 토요일이 거의 같게 나왔다. 오늘도 사망자가 15명으로 여전히 많이 나오고 있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지난주보다 20명이 줄었을 뿐이다. 23일이 휴일이었던 영향인지 이번 주는 오늘 신규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왔다. 오늘 신규 확진자가 100명 이상 나온 지역은 동경도 337명, 가나가와 162명, 치바 151명, 사이타마 118명으로 수도권뿐이다. 수도권 신규 확진자가 전체의 63.3%를 차지한다. 사망자가 다수 나온 지역은 동경도 15명, 사이타마 9명, 치바 6명, 오사카 3명 등으로 합계 41명이다. 수도권 사망자가 전체의 75.6%를 차지한다. 사망자가 50명 이하로 나온 것이 2주일 만이다. 이제는 사망자가 하루에 50명 이하로 나오는 날이 많아지길 바란다. 

 

백신 접종 관련 뉴스로는 지자체에서는 백신만 오면 접종이 가능하도록 준비를 마쳤는데 백신 공급이 늦다고 예정보다 백신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한다(news.yahoo.co.jp/pickup/6386235). 일본 정부에서는 지자체에 서둘러서 백신 접종 준비를 시켰다. 지자체에서는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하지 않은 걸 정보도 부족한 채로 백신 접종 시기에 맞춰서 준비했다. 그렇다면 백신이 원활하게 공급되어 접종이 진행돼야 하는데 가장 중요한 백신 공급이 부족해도 너무 부족하다. 백신 접종 준비를 마치고 이제는 언제, 얼마나 올지 모르는 백신 공급을 기다려야 한다. 이렇게 되면 백신이 와도 접종이 신속히 진행되기가 어렵게 된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 방역만 파탄한 것이 아니라, 백신 접종 계획도 파탄하고 말았다고 한다(news.yahoo.co.jp/articles/03813f569665a53b1076c1c3d72e9c13c49e95c5). 말로는 큰소리를 치지만 실질적으로는 백신 공급이 어떻게 될지 몰라서 고령자에게 접종은 물론, 일반 접종 일정을 읽을 수가 없는 상황이다. 

 

드디어, 내일로 수도권을 제외한 다른 지방은 비상사태 선언이 해제된다. 그래도 영업시간 단축을 지키라는 말이 있는데 비상사태 선언이 해제와 뭐가 다른 건지 모르겠다. 비상사태가 해제되었으니 다시 Go To 캠페인을 재개하자고 할 것이다. 일본에서 하는 코로나 방역을 보면 널뛰기하듯 극과 극을 왔다 갔다 한다. 비상사태 선언을 해제하면 바로 여행 장려 캠페인을 한다는 게 이해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게 일본 스타일이니까, 어쩔 수가 없다. 비꼬는 것이 아니라, 일본은 관광업계만이 아닌 전체적으로 극심하게 어려운 상황이라서 이것저것 따질 여유가 없다. 요새 자살 사건이 많다. 전철에 투신하는 것은 코로나 이전부터 일상이었으니 새삼 거론할 것도 없다. 요즘 가슴을 후벼 파는 자살은 어린 자식을 몇 명이나 죽이고 부모도 죽는 거다. 이전에 아이들을 학대했던 케이스도 있다. 정상적으로 생각하면 아이들에게 죄가 없으니 시설에서 보호받게 하는 것이 좋다. 아이를 학대할 정도면 정상적인 사고가 어려운 경우 인지도 모른다. 그래도 아이들이 죽어야 하는 게 너무 안타깝다. 아이를 학대하는 나쁜 부모보다 보육 시설에서 생활하는 것이 아이들에게는 오히려 더 나을 것이다. 

 

코로나 영향으로 인해 실업도 많이 는 모양이다. 실업을 했지만 코로나 감염 확대 국면에서 취직활동하기도 어려워서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실직자가 59만 명이라고 한다(www3.nhk.or.jp/news/html/20210225/k10012884411000.html?utm_int=all_side_ranking-social_004). 작년 12월 기준 '완전 실업자'는 194만 명으로 실업률 2.9%라고 한다.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실직자는 '완전 실업자'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완전 실업자'는 실업한 사람 중에 일이 있으면 금방 일을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구직 활동'을 하는 사람이다. 실질적인 실업자는 통계에 나온 사람보다 많고 실업률도 높다는 의미다. 

 

또 하나 많은 사람들에게 부담을 늘릴 뉴스가 있다. 은행에서 주택론 금리를 인상한다고 한다(www3.nhk.or.jp/news/html/20210226/k10012887191000.html?utm_int=all_side_ranking-access_004). 기사를 보면 인상폭은 0.05% 이지만 고정적인 지출이라서 심리적 부담이 크다. 거기에 다른 요금도 꽤 인상이 될 것이고 소비세를 인상한다는 말도 있어서 급료가 오르지 않는데 물가와 세금이 많이 올라 실질적인 소득은 점점 감소하게 된다. 사람들 생활이 점점 더 가난해진다는 말이다. 일본에서는 35년이나 장기로 주택론으로 집을 장만해서 사는 사람들이 대다수로 이 금리 인상의 영향력은 아주 크다. 그렇지 않아도 벌써 작년에 대기업에서도 속속 구조조정을 발표해서 비싼 아파트나 주택에 사는 사람들도 집을 내놨다는 기사를 많이 봤다. 내가 사는 바로 옆 역이 주변에서는 가장 괜찮은 아파트와 주택이 있다. 거기는 역도 아주 특별히 예쁘게 만들었지만 전봇대도 다 지하로 묻었다. 특히, 후쿠시마 지진 이후 이 주변이 지반이 단단하다는 이유로 유명 건축회사에서 고급 주택단지를 개발해서 아주 비싼 가격에 팔았다. 내가 듣기로는 8억 정도라고 들었다. 역에서도 멀고 산에 지었기 때문에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다. 그런 주택이 작년에 5억 이하로 나온 전단지를 봤다. 신축해서 3년인가 밖에 되지 않았는데 그런 가격에 나왔다. 사실 처음에 8억이 이 주변에서 보면 너무 비싼 가격이었지만 신축을 사서 올 수 있는 사람들은 급료가 높은 대기업이나 고소득층에 해당하는 사람들이다. 코로나로 그런 안정적인 계층이 무너지고 있다는 걸 실감해서 쇼크였다.   

 

후쿠시마 지진에서 방사능 오염 피해를 부른 동경전력의 배상금액은 10조 엔을 넘는다고 한다(news.yahoo.co.jp/pickup/6386286). 잘못은 동경전력이 했는데 그후 전기요금도 꽤 올라서 동경전력의 배상금은 또다시 소비자 부담으로 돌아올 것이다. 전력을 민영화해서 민간기업이기에 어쩔 수가 없지만 민영화해서 좋아진 일은 없다. 요금이 오르고 자연재해가 나면 복구가 느려 터져서 인프라가 아주 약해졌다. 이런 생활에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전기요금 등이 인상되면 앞서 소개한 주택론 같은 것과 더해져서 생활비가 올라가서 실질적인 생활은 점점 더 어려워지게 된다. 

 

요새 스가 정권에서 하는 걸 보면 그렇지 않아도 우울하기 짝이 없는데 정말로 최악의 기분이 들게 한다. 코로나로 밖에 나다니지도 못하고 뉴스를 보는 사람들이 우울증이 걸릴 것 같다. 총리 장남의 뇌물성 부정 접대로 인해 접대받은 총무성 간부 등 10명 이상 처분을 받았다. 고가의 음식접대를 받은 스가 총리 측근은 급료 일부를 반납하고 접대받은 음식값을 돌려주고 사퇴하지 않겠다고 개기고 있다. 그로 인해 스가 총리는 기자들에게 포악하게 성질을 내면서 질문에 답하는 모양새를 그대로 보여줬다. 항상 흐리멍덩해서 초점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시선을 가진 인물이 아닌 있는 대로 성질을 내는 무서운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줘서 스가 총리의 본성이 드러나고 말았다. 음흉하고 무능하면서 뒤로 사람들에게 무섭게 공갈 협박하면서 권력을 장악하고 유지했나 상상하고 말았다. 이번 스캔들로 총무성이 날아가고 농수성이 계란 업자에게 접대와 뇌물을 받은 혐의로 차관 이하 징계를 받았다. 장남이 취직한 회사 사장도 사퇴했지만 문제의 장남은 그대로 있다. 이런 일련의 문제는 다 연결된 것으로 구조적으로 자민당이 부정부패를 하기 쉽게 견고한 이권 공동체에 수호를 받아와서 타락했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다. 총리 관저에 권력이 너무 집중되어 있다. 의원 내각제이면서 총리 권력이 대통령제처럼 몰려있다. 삼권분립이 뭔지 모를 정도다. 총리 수호를 위해 공영방송에 전화해서 압력을 행사하는 걸 아무렇게도 여기지 않는다. 일본 검찰도 썩어 문드러졌는지 아예 존재감이 없다. 일련의 사건 들을 한번 정리해야 할 것이라, 그날그날 기사를 스크랩해서 자료를 만들어 두지만 정말로 너무나 추악해서 쓰기가 싫다. 어디까지 썩었는지 부끄러움도 없는지 갈 데까지 간 모양이다. 스가 정권을 보고 있으면 아베 정권이 그립고 귀여워 보일 정도다. 아베 정권 시즌 2가 최악도 이런 최악이 없다.

 

오늘은 밝은 내용으로 일본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의 상징이었던 64년 동경올림픽에 대해 쓰려고 준비했는데, 쓰다 보니 너무 길어질 것 같다. 그래도 현재 일본에서 유일하게 빛나고 생기 나는 활동인 '혐한'에 대해서 조금 소개한다. BTS가 MTV 언플러그드에서 콜드플레이의 Fix You라는 곡을 커버했다고 한다. 나도 오늘 찾아서 봤지만 원곡을 모르기에 원곡과 비교해서 어떤지 모른다. 독일 라디오 진행자가 BTS를 코로나 바이러스에 비유하면서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했다. 인종주의자가 차별을 정당화하듯 그는 한국제 자동차를 가지고 있다면서 BTS가 한국인이어서 차별 발언을 하는 것이 아니라고도 했다. 이 기사에 달린 댓글이 1,278개로 독일도 '혐한'이라고 기뻐하고 있었다(news.yahoo.co.jp/pickup/6386263). 독일을 싸잡아 자신들과 같은 '혐한'이라고 한다. 그 진행자가 인종주의자이지, 독일이 '혐한'인지 아닌지는 모른다. 세상 어느 나라가 일본처럼 '혐한'에 목숨을 걸겠나? 일본 '넷우익'이 그렇게 독일을 자신들과 같다고 자신들의 '혐한'을 정당화하고 있다. 일본에서 보면 유럽의 우방이라고 여기는 독일에서 독일인 인종주의자가 앞장서 눈에 가시 같은 한국의 상징인 BTS를 인종 차별해주니 얼마나 고맙겠나?

 

또 다른 '혐한'이 신나게 전개된 것은 타이거 우즈가 현대차를 타서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회복하고 있다는 기사였다. 넷우익, 사실 대부분의 일본인이 비슷하기에 넷우익을 따로 칭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한국 현대차를 탔기 때문에 교통사고가 났다는 식이다. 그런 현대차가 일본에도 온다면서 이를 갈고 있다. 장롱면허인 나도 시속 120킬로에서 사고가 났는데 그나마 차에 안전장치가 제대로 작동했기에 망정이지, 그 정도여서 얼마나 다행인가? 했다. 그들이 하고 싶은 말은 일본 도요타를 탔으면 사고가 나지 않았다 인가? 사람 목숨이 달렸는데 큰 사고가 났지만 크게 다치지 않아서 정말 다행인 게 아닐까? 현대차나 도요타는 그들이 알아서 장사를 한다. 

 

정작 콜드플레이는 BTS가 커버한 Fix You가 "아름답다"라고 트윗을 올렸다는 기사에 달린 댓글은 34개뿐이다(news.yahoo.co.jp/articles/c7cee5ec6678e680d13c55a7e453d0e033e36cab). BTS가 인종차별 당했다고 '혐한' 댓글을 쓴 기사와 단순히 댓글 수를 비교하면 40배 가까이 많다. 현대차에 대한 '혐한' 댓글도 신이 났다. 지금 우울하고 어두운 일본에서 유일하게 빛나고 생기 있는 활동은 '혐한'인 것 같다. 오늘도 건강히 일본에서 신나게 자신들을 불태우고, 자신들의 사회를 파괴하면서 '혐한'하는 걸 보고 다행으로 여겨야 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