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동경은 아침에 바람이 강했지만 기온은 낮지 않은 날씨였다. 그래도 바람이 강해서 체감으로는 추웠다. 아침에 학교에 가서 강의 준비를 해서 교실에 들어갔더니 교실은 따뜻했다. 학생들에게 오늘은 날씨가 추운지, 아니면 따뜻한 날인지 물었다. 바깥은 추운데 교실은 볕이 들고 난방도 들어와 따뜻하다고 한다.
강의를 시작할 때 항상 지난번 시간에 학생들이 써낸 걸 피드백을 한다. 그중에서 한부모 가정 예를 들면서 그런 친구들은 얼마나 힘들까, 자기 주변에도 그런 친구가 있었지만 할머니와 할아버지도 가까이 있어서 힘든 티를 내지 않아서 몰랐다고 한다. 그런 친구에 비해 자신은 행복한 편이라는 것에 대해 그런 건 자신의 마음속에 담아두는 걸로 그치라고 했다. 한부모 가정은 양부모가 있는 집보다 경제적으로 힘들겠지. 가까이에 할머니나 할아버지 등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이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다. 그렇다고 그런 가정이 불행하다거나, 불쌍하다는 식으로 보면 안 된다. 양부모가 있고 주위에서 보기에 남부럽지 않은 환경이라고 해도 자신이 불행하다고 여기는 사람도 있다. 한부모 가정이기 때문에 불행한 것도 아니고 불쌍한 것도 아니라고 본다. 그들에게 불행하다거나, 불쌍하다는 시선 자체가 문제가 있다. 그런 걸 비교해서 자신의 처지가 더 나으니까, 행복하다는 식으로 비교대상을 삼지 말아야 한다. 사실, 교실에는 한부모 가정 학생이 몇 명이나 있다. 학생에 따라 힘든 경험도 했지만 그건 꼭 한부모이기 때문은 아니다. 그런 학생 자신도 자신들이 느낀 걸 써서 낸다.
어렸을 때 부모가 이혼을 해서 엄마와 같이 엄마 친정 가까이서 살게 되었다. 엄마는 일하러 갔지만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가까운 곳에 살아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정부에서 주는 돈으로는 어림도 없고 엄마에게 힘든 부분도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불행하거나 불쌍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 다른 여학생도 아버지가 없어서 가끔 외롭다고 느낀 적은 있지만 불행하거나 불쌍하다고 느낀 적은 없다고 한다. 다른 학생은 친한 친구가 한부모 가정이었는데 지금까지 아무런 생각도 없었지만 자신을 대학에 왔지만 친구는 고졸로 일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어쩌면 친구도 대학에 가고 싶었을지도 몰랐을 거라고 생각하니 한부모 가정이라서 힘든 부분이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걸 지금 알았다고 한다. 대학 교실에서 보는 한부모 가정은 대부분 엄마와 아이로 구성된다. 어쩌다가 아버지와 아이라는 구성도 있지만 이런 경우는 할머니가 같이 산다.
내가 경험한 한부모 가정 학생들은 다른 학생에 비해 일찍 철이 드는 경향이 있고, 살아가는 목적이 더 확실하다. 수업도 더 잘 듣는다. 아마 그런 학생들이라서 대학에 온 걸로 본다. 남학생이나 여학생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자신이 취직해서 엄마를 조금이라도 편하게 해주고 싶다고 한다. 거기에 취직하면 엄마가 기뻐할 것을 생각해서 취직이 정해져서 너무 좋아하는 학생도 있었다. 여학생 하나는 운동선수였는데 아예, 앞으로도 엄마와 같이 쭉 살아갈 생각으로 인생설계를 하고 있었다. 앞으로는 엄마를 위해서 살고 싶다고 해서 나는 너 자신의 행복한 인생을 살길 바란다고 했더니 그게 자신의 행복이라고 한다. 한부모 가정 특히 엄마와 아이가 힘든 상황을 견딘 경우 아이와 엄마의 유대감은 매우 특별한 것 같다.
한부모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 중에 대학까지 온 아이들은 그래도 경제적으로 좋은 편에 속하지 않을까 싶다. 솔직히 이전에는 대학에서 한부모 가정 아이를 보는 건 아주 드물었다. 내가 느끼기에 한부모 가정 아이들을 교실에서 보통 접하게 된 것은 고교 무상화 이후인 것 같다. 거기에 요즘 학생들은 학비를 장학금이라는 이름으로 빌리는 경우도 있다. 이제는 교실에 한부모 가정 자녀가 꽤 있는 것이 보통인 세상이 되었다. 기본적으로는 이혼이 많다는 말도 된다.
NHK에 따르면 12월 9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17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382,324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3,170명으로 사망률 0.83%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165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1,728,780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8,383명으로 사망률 1.06%이다. 오늘 발표한 일본 백신 접종 실적은 1차 인구의 79.0%이고, 2차 77.3%이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7,102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496,584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4,077명으로 사망률 0.82%이다. 한국 백신 접종 실적은 1차 인구의 83.4%이고, 18세 이상 인구의 93.9%이다. 2차 인구의 80.8%이고, 18세 이상 인구의 91.9%이다. 추가접종은 인구의 9.4%이고, 18세 이상 인구의 11.0%이다. 오늘도 사망자 57명이나 발생했고 중증자 857명으로 과거 최다를 경신했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신규 확진자 +1,836명, +34.8%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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