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동경생활

포근한 일요일

포근한 일요일

동경생활 2013/01/13 19:42 huiya



오늘도 동경은 최고기온이 영상 10도가 넘는 따뜻하고 포근한 날씨였습니다. 
어제도 따뜻해서 이틀 연달아 따뜻하니 기분이 좋습니다. 지금 일본은 내일까지 연휴입니다. 저는 월요일에 강의가 없으니 별상관이 없지만요. 내일은 비가 온다고 하네요.

요즘 제가 꿈을 꿈니다. 보통은 꿈을 잘 안꾸는데, 오늘 아침녁에 꾼 꿈은 마음이 아픈 기억에 관한 것이였습니다. 그동안 잊고 살았고 생각하지 않으려 했는데 뭔가가 그 기억을 건드렸나 봅니다. 그일이 있었을 때, 마음만 아픈게 아니라 몸도 아주 많이 아팠습니다. 그런데 꿈에도 몸이 아파오는 겁니다. 꿈을 꾸면서도 저는 꿈이라는 걸 압니다. 꿈에서도 마음이 아팠던 기억은 꿈이여도 몸과 마음이 아파오는 구나하고 냉정히 분석도 했습니다. 그래서 아픈기억이 내 마음 어딘가에 아픈채 남아있다는 걸 알았지요. 그 때문인지 조금 늦게까지 잤습니다. 그래도 몸이 피곤하더군요. 이건 꿈 때문인거지요. 

꿈에서도 분석을 하는 사람이라, 자신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봅니다. 날씨가 포근하니 기분이 좋습니다. 뭘 할까, 빨래하고 청소를 해야지. 아침을 먹으면서도 마음이 설렙니다. 아침에는 어제 사온 유자차를 빵에 발라서 먹었지요. 두꺼운 토스트에 버터를 바르고 그위에 꿀을 바르는 걸 좋아합니다. 요새는 꿀이 크림상태라 잘 안먹고요. 오늘은 당연히 어제 사온 유자차가 등장해야지요. 유자향을 좋아하거든요. 거기에 잔멸치와 파에 구운김을 넣은 스크렘블에그를 만들었습니다. 이건 색감도 예쁘지만 스크렘블에그에서 바다냄새가 납니다. 가끔 바다냄새가 그리워집니다. 그러고 보니 바다냄새를 맡은지도 꽤 됐네요. 아보카도도 작을 걸로 하나 먹었습니다. 저는 아보카도에 발사믹비네거에 후추를 살짝쳐서 먹는 걸 좋아하는데, 친구가 마요네즈와 같이 먹는다고 해서 오늘 해봤더니 별로더군요. 아무래도 입이 텁텁해서 산뜻하게 김치처럼 만든걸 먹었습니다. 아침을 많이 먹었지요. 아침을 먹으면서도 마음은 청소를 하는데 가있었답니다. 포근한 날씨를 어떻게 집안으로 끌어들일까...


이불은 어제 말렸으니 됐고, 베게와 쿠션을 내놓고 말립니다. 어제 빨래는 검정색계통이여서, 오늘은 옅은색계통인데 빨래감이 별로 없어서 각종매트를 다 빱니다. 부엌에서 쓰는 매트에는 기름이 튀어서 그자국을 남깁니다. 그걸 세탁기에 넣기 전에 부엌세제를 묻혀서 청소용 치솔로 문지릅니다. 깨끗하게 빠집니다. 이런게 깨끗해지면 기분이 개운합니다.  평소에 하는 청소보다 약간 신경을 써서 청소를 마쳤습니다. 가구배치도 조금 바꿔서 공간을 만들었고요. 빨지 않는 매트도 물걸레도 빡빡 닦았습니다. 이러면 깨끗해지고 청소기로는 빨아들이지 못하는 먼지도 제거가 됩니다. 그리고 다시 말렸지요. 청소를 마치고 걸레까지 빨아서 다 말리면, 일을 제대로 한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집니다. 물론 집안이 상쾌해 집니다.


점심은 오후 좀 늦게 호박샐러드를 만들어 먹었습니다. 냉장고에 있는 호박이 썩어가기에 호박을 얍게 썰어서 계란과 같이 삶았지요. 양이 부족해서 감자도 두 개 껍질을 벗겨 조금 두껍게 썰어서 삶았습니다. 거기에 참깨맛이 나는 드레싱을 끼얹은 겁니다. 오늘 처음 만들었고 두번 다시 안할지도 모릅니다. 저는 드레싱종류를 잘 안사는데, 이 드레싱은 맛있어서 가격이 쌀때 가끔 삽니다.


블로그에 날씨가 포근했다는 증거를 남겨야 할 것 같아, 해가 지는 시간에 일몰과 후지산이 보이는 공원에 갔지요. 일몰과 후지산이 구름 때문에 안보입니다.


나무에 새순이 돋아나는 것이 보입니다. 아직, 겨울나무인채 있는 것도 있습니다. 나뭇잎이 없으니 나무 형체가 그대로 보입니다. 옷을 벗으것 같이, 털을 갖깍은 양이나 강아지 처럼 모양이 좀 우습네요. 그런데 같은 시간에 사진을 찍었는데 하늘색이 파란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네요.
















특별한 일이 없었던 포근한 일요일이였습니다
.


'동경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돋이  (0) 2018.12.28
눈오는 날  (0) 2018.12.28
명절연휴  (0) 2018.12.28
새해 첫날 2013  (0) 2018.12.27
새해인사 2013  (0) 2018.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