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27 슈퍼맨이다
오늘 동경은 맑고 선선한 날씨였다. 오늘은 일요일 빨래를 하고 청소하는 것이 중요한 행사다. 아침에 아스파라거스를 볶고 된장찌개를 끓여서 먹었다. 아침을 든든히 먹고 청소 준비하면서 뉴스를 봤다. 뉴스를 보느라고 청소에 신경이 가질 않는다.
어젯밤 늦게까지 제2차 2 남북정상회담 뉴스를 보고 오늘 오전 10시에 발표하는 내용이 궁금했다. 어제 자러 가면서도 다음날 일어나서 뉴스를 볼 생각에 기대가 컸다. 요즘 뉴스가 너무 드라마틱한 전개라서 따라가기가 힘들다. 일본에서 아베 정권이 문제가 끊임없이 나오지만 하나도 산뜻하게 정리되는 것이 없다. 문제가 두더지 게임 처럼 여기를 두드리면 저기서 머리를 내밀고 저기를 두드리면 다른 곳에서 머리를 내민다. 국민에게 중요한 안건에 대해서도 날치기로 국회를 통과하는 일에 익숙하다. 그런 것에 익숙하다 보니 한국에서 대통령이 문제 해결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것 자체가 신선하다. 아베수상도 여기저기 바쁘게 다니지만, 국내문제에서 도망 다니는 인상을 준다는 것이 결정적으로 다르다. 비교한다는 자체가 실례일 정도로 격이 다르다.
내가 보는 동양경제에는 오늘 저녁에 로이터통신을 전하는 걸로 어제 있었던 제 2차 남북정상회담 소식이 올라왔다. 북미 정상회담 재개 소식은 아직 하나도 올라오지 않았다. 북미정상회담을 중지한 것에 대한 기사가 네 꼭지나 있는 걸 보면 일본으로서 북미 정상회담이 어지간히 반가운 소식이었음에 틀림이 없다.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가 급변하는 것에 아베정권도 숨을 돌릴 여유가 없다.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될 것 같으니 다시 바쁘게 훼방을 놓으러 다녀야 한다.
제 2차 남북정상회담은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 아닐까 싶다. 한편으로 꼬인 북미정상회담을 해결하기 위한 최상의 선택으로 보인다. 북미정상회담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라지만, 우선 남북정상이 만나는 것 자체가 많은 문제를 해결할 것 같다. 남북정상이 만난다는 것 만으로 국민들에게 안심을 준다. 그리고, 만날 마음이 있다면 이렇게 쉽게 만나는 것을 지금까지 못 했다는 걸 알려준다. 일부 6월 지방선거용이라는 사람들이 있는데, 남북정상이 나서지 않아도 다른 당이 자살골을 넣고 있어서 민주당을 도와주고 있다.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 민주당의 압승이 필요하다는 걸 국민들이 알고 있는 상태다. 미안하지만, 남북정상이 지방선거를 위해서 나설 급이 아니다.
남북정상이 만나는 걸 보면서 괜히 기쁜 마음이 들고 설레는 걸 느끼면서 내 마음 어딘가에 남북이 정말로 화합하는 날을 기다렸다는 걸 알았다. 우선은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되고 성공해야 한다. 남북관계에도 갈 길이 멀고 순탄하기만 한 것도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미 남북이 화합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단지 정상들만이 만남이 아니라, 양 쪽에 사는 국민들의 염원이 더해지고 있다. 어쩌면 남북의 화합은 급물살을 탈지도 모를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어제 제 2차 남북정상회담 뉴스를 보면서 느낀 것은 김정은 위원장이 한층 더 귀엽게 보인다는 것이다. 지난 번 보다 더 스마트하게 보였다. 살이 좀 빠졌나? 어쨌든,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한다.
문재인대통령은 슈퍼맨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속이 아니라, 현실에 살아 있는 슈퍼맨으로 남북문제에 대해 특화된 슈퍼맨인 것 같다. 우주에서 날아와 한국과 한반도를 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데 문재인대통령이라는 슈퍼맨이 좋은 사람이라는 걸 김정은 위원장도 알고 신뢰하는 모양이다. 미국내에서 힘든 입장에 처해있는 트럼프 대통령도 슈퍼맨에게 의지해서 북미 정상회담에서 좋은 성과를 냈으면 한다. 북미정상회담을 성공리에 마친다면, 우리 슈퍼맨이 트럼프 대통령을 구해줄지도 모른다.
북미정상회담에는 관련 국가들의 이해관계가 얽히고설켜있다. 지금까지는 남북분단이 관련 국가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이었다. 현재는 남북이 관계개선에 한반도의 비핵화를 실현하고 평화와 번영으로 가길 원한다. 남북관계와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한반도의 비핵화는 단지 북한이 핵무기를 버리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북한의 핵무기를 버리는 것이라면 더 간단하다. 한반도에 군사적 영향력을 가진 나라, 특히 미국이 중요한 결단을 내려야 하는 문제인 것이다. 미국으로서도 아주 어려운 결정이기에 북미 정상회담이 결코 쉽지 않은 것이다.
북미정상회담에서 한반도의 비핵화와 더불어 북한의 체제보장을 받는 것이 핵심이다. 한국으로서도 북한의 체제보장은 아주 중요하다. 아무리 북한이 공산주의 독재라고 하지만, 그 체제를 무너뜨리면 안 된다.. 김정은 정권을 위해서가 아니라, 북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체제보장을 하는 것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에 연결되는 것이다. 만약에 김정은정권을 무너뜨린다면 그에 따른 희생과 혼란이 너무 크다. 준비가 부족한 한국이 감당할 수가 없고 또 다른 엄청난 재난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그렇기에 북한의 체제보장은 한국으로서도 중요한 것으로 공존공영으로 가야 한다.
북미정상회담에 성공해서 종전선언에 이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향하면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가 재편될 것이다. 우리에게는 슈퍼맨이 있다. 한반도 만이 아니라, 주변국에게도 좋은 영향을 가져다줄 것이다. 우리 슈퍼맨이 한반도에 평화를 가져오고 트럼프 대통령을 구하고, 아베수상도 마음을 고쳐 먹으면 구해줄지도 모르는데....... 아니다, 아무리 마음씨 좋은 슈퍼맨이라도 아무나 구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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