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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

‘종북’과 ‘우상화’

2015/10/21 ‘종북’과우상화’

 

오늘 동경은 아침부터 날씨가 흐렸다. 어제 본 일기예보로는 맑다고 했는 데, 날씨가 흐렸다. 날씨가 흐릴 뿐 아니라, 춥기까지 했다. 수요일은 일 교시가 있는 날이다. 어젯밤에 가공식품인 만두를 먹어서 그런지 오늘 아침에 일어나도 기분이 개운하지 않았다. 평소에 가공식품을 안 먹어서 가공식품을 먹으면 효과가 확실히 나타난다. 그래도 가끔은 기분에 따라 가공식품을 먹는다

요즘 동경 분위기는 침체에 침체를 거듭해서 어디까지 가라앉을지 가늠이 안된다. 그런 와중에 페북에 메시지가 떴다. 황후의 생일을 맞아 천수를 누리 시라는, 신화에 나오는 여신을 연상시킨다면서 여성들의 활약하게 되기를 기원한다는 내용이었다. 그 걸 대학교수인 친구가 ‘좋아요’했다는…OMG! 

매일 전철이 늦으면 ‘투신자살’인 줄 알고 조마조마한다. 그래서 그런지, 요새는 전철이 늦으면 왜 늦는지 자세하게 안내한다. 몇 시에 어느 역에서 손님이 쓰러졌다든지, 어디서 안전점검을 했다든지, 그런 안내를 들으면 안심이 된다. 이번은 ‘투신자살’이 아니구나, 다행이다. 아무리 ‘투신자살’이 매일 일어나 익숙해진 일상이라고 해도, 정작 그런 일에 맞닥뜨리면 마음이 동요되고 좋은 기분으로 하루를 보내기는 어렵다. 평온한 일상을 보내기가 참으로 힘겹다

그런 한편으로 ‘애국심’을 강조하고 느닺없이 ‘애국한다’는 걸 표명한다. 수업내용과 관계없이 “일본인으로서 좀 더 자랑스럽게 살고 싶다”를 크게 써서 낸다. 마치, ‘공산당이 싫어요’를 외쳐야 하는 것과 비슷하게 보인다. 요새 일본에서 대유행인 ‘자화자찬’을 하는 프로그램에서 말하는 내용도 낯 뜨거워서 듣기가 거북하다. 그러면 그럴 수록 학생들이나, 사람들이 불안해한다

북한에 ‘우리는 행복합니다’라는 표어가 붙어있었단다. ‘조선은 하나다’와 ‘아무것도 갖고 싶은 것이 없습니다’라는 것도 있었단다. 북한에서는 표어를 붙이지만, 일본에서는 자발적으로 행복하다고, 선택받고 축복받은 민족이라고,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는다고 한다. 표어를 붙이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한다는 것처럼 연출한다는 것이 일본이 고단수라는 것이다. 그런데, 북한사람들은 정말로 ‘행복하다’고 한다. 물론 모두 다는 아니겠지만… 일본에서는 ‘자화자찬’을 연출하면 할수록 사람들이 생기가 없어지는 건 왜일까

내가 보기에는 일본에서 그렇게 북한을 욕하더니, 내심은 북한이 아주 부러운 모양이다. 어떻게 북한을 닮고 싶어 하는 것처럼 보인다. 실정은 힘들지만, ‘천국’으로 여겨서 살라는 것인가? 아무리 그래도 일본이 북한과 비교할 ‘급’이 아니다. 그래서 나는 일본이 점점 북한을 닮아가려는 걸 아주 복잡한 심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북한 따라잡기는 ‘종북’ 아닌가?

그런 문맥에서 보면, 페북에 올라오는 아베총리 소식이라든지, 황후의 생신을 축하하고 그러는 것이 새삼스럽고 ‘우상화’로 보인다. 사실 천황과 황후는 인기가 있다. 그렇지만, 천황이나 황후가 ‘우상화’의 대상이 되길 원하지 않을 걸로 본다


한국에서 요새 일어나는 일을 보면, 도대체 어느 시대에 살고 있는지 황당해진다. 박근혜 대통령이 하려고 하는 일도 ‘우상화’가 아닌지? 나에게는 ‘우상화’로 보인다. 걸핏하면 생각이 다른 사람들에게 ‘종북’이라는 라벨을 붙이고, 난데없이 ‘공산주의자’라고 뒤흔드는 것이 아직도 먹히는 세상이다. 그런데, 북한도 아니고 현대통령의 아버지를 ‘우상화’하는 작업을 추진하는 모양이다. 박근혜 대통령도 내심 북한의 지도자가 부러우셨나

요즘 한국에서 일어나는 행태를 보면서 궁금한 것이 하나 있다. 한국에 기독교신자가 그렇게 많고 영향력도 있는 걸로 알고 있다. 그런데, 한국에서 개인을 ‘우상화’하는 것에 대해서 기독교계에서는 아무런 반응도 없다는 것이다. 나같은 나일론 신자도 귀가 아프게 들은 기억이 있다. 귀신을 쫒지말고 ‘우상숭배’를 하지 말라고… ‘우상화’는 ‘우상숭배’ 아닌가?

나는 기독교에서 벌떼같이 일어나 ‘우상화’ 반대를 외칠 줄 알았다. 이번 일을 보면서 목사님들께서 신자들에게 그렇게 ‘우상숭배’를 하지 말라고 했지만, 실은 ‘우상숭배’를 해도 된다는 걸 알려줬다

‘종북’이라고 라벨을 붙이는 사람들이 하는 짓이 얼마나 북한스러운지? 결국, 아베 총리나 박근혜 대통령도 북한의 지도자가 부러웠다는 거구나. 실은 ‘종북’을 하고 싶었던 거구나… 내가 보기에 공통점이 있다. 국민들의 생명이나, 행복에는 관심이 적어 보이는 것이다

북한의 지도자 따라잡기는 간단하다. 같은 헤어스타일을 하면 된다!


사진은 지난 번과 같은 꽃이다. 햇살이 다르다. 가을햇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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