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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겐헌터

벼룩시장에서 수확

2013/10/28 수확

 

오늘 동경은 아침에 비 온 다음이라 축축했다가 점차 개였다. 오후에는 다시 약간 흐리고 습기가 많은 날씨였다

아침 첫 교시 수업이 있었다. 어젯밤에 미리 준비를 끝내고 일찌감치 잤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요가를 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요가를 했다. 요즘 허리가 아픈 데, 왜 아픈지 잘 모르겠다. 추운 날 의자에 길게 앉았던 날이 아프다. 날씨가 따뜻해서 산책을 하면 덜 아프다. 허리가 약한 편이라 조심스럽다. 근데 오늘 아침 요가는 안 하는 편이 좋았다.

아침에는 어젯밤에 삶은 닭에서 다리와 날개를 한쪽씩 먹었다. 조금 일찍 모노레일을 타고 갔다. 역시 허리가 아침에 일어났을 때 보다 아프다. 수업 중에 계속 아픈 허리를 만지면서 했다. 나는 수업 중에 계속 서있는다. 수업을 마치고 다음 주 준비를 마치고 옆 대학 도서관에 갔다. 그 대학에서는 축제준비가 한창이었다. 도서관에 가서 책을 한권 반납했다. 책을 다시 빌리고 싶었는 데, 가방이 무거워 질거라, 허리가 아픈 게 무서워서 못 빌렸다. 집에서 점심을 먹으려고 점심시간에 집에 돌아왔다. 조금씩 걸으니까 또 괜찮아지는 것 같다. 우편함에는 출판사에서 교정본 원고와 회보가 들어있었다. 출판사에서 온 것에는 내가 좋아하는 작가 그림 전시회 안내도 들어있었다. 편집자가 신경을 써서 넣어 준거다. 허리가 아파서 좀 우울했는 데, 살짝 기분이 좋아진다. 지난 주 일요일에 작가가 와서 전시회를 했는 데 못 갔다. 점심으로 나머지 다리와 날개를 먹고 등짝도 먹었다. 후식으로 요구르트에 바나나를 넣고 꿀을 쳐서 먹었다. 너무 거하게 먹어서 호흡이 곤란해졌다. 못 먹을 때는 정말로 못 먹으면서 먹을 때는 몰아서 무식하게 먹는다. 그러니 몸이 고생한다

내일 여성학 수업준비를 하다가 산책을 나갔다. 조금씩 걷는 게 소화에도 좋고 허리에도 좋을 것 같아서 조심스럽게 걸었다. 요전에 발견한 감나무를 봤더니 감이 거의 없어졌다. 누군가 감을 거의 딴 것 같다. 나도 따러 가려고 했는 데 한발 늦은 거다. 산책에서 돌아와서 나머지 수업 준비를 끝냈다. 오늘은 여유 있게 차분히 끝낼 수 있었다. 그리고 재미있는 드라마를 보면서 뜨개질을 생각하다가, 요전에 사온 목걸이를 풀어서 다시 만들었다. 다른 목걸이도 만들려고 봤더니, 좀 생각해야 할 부분이 많아서 하나만 다시 만들었다. 좀 길게도 할 수 있고, 짧게도 하고, 앞과 뒤로 쓸 수 있다.

요전 바자에 가서 산 십엔, 한국돈으로 백 원짜리들을 소개합니다. 올해 경기가 나빠서 그런지 아니면 그 날 비가 와서 그랬는지 물건이 별로 없었지만 가격은 쌌다. 그래도 십엔짜리를 이렇게 골라온다는 것은 나름 눈썰미가 있기 때문이다. 내가 골라오는 것을 보면 엄마는 기막혀한다. 같은 곳에 갔어도 전혀 안 보였던 것들이기 때문이다. 바겐헌터라는 게,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다. 아는 친구들이 국제적으로 인정하는 실력이다. 주로 내가 좋아하는 수공예품들이라 매우 만족스럽다. 그리고 이건 중고품이 아니라, 완전 새 것들이다

타이 것으로 추정되는 소박하면서도 정교한 핸드메이드 같은 게 두 장, 런천 매트로 활약할 것이다

곰과 강아지 무늬의 손수건 부엌에서 쓸 예정이다. 집에서 곰이나 강아지를 키울 사정이 안되니까, 무늬만으로 만족하련다.

다음은 내가 아주 좋아하는 색에 자수가 붙여져 있는 문고판 책 커버다. 너무 마음에 든다 신난다.

이거 교토의 타쓰무라거로 실크 수직 원래는 아주 비싼 거라고 엄마가 말했다. 내가 보기에도 비싼 것이다.

이것도 타이걸로 추정하는 아주 섬세한 수와 손바느질을 한 것이다. 액자를 해도 좋고 그냥 가끔 꺼내 봐도 좋다

보라색주머니에 자수가 예뻐서 고른 거다.. 자수를 놓는 정성이 어딘가.

내가 좋아하는 티 타월 이거 아일랜드 리넨이다. 현지에 가도 지금은 중국제가 대세인 데… 무늬도 아주 예쁘다. 모자같이 생긴 것은 티포트에 씌우려고 샀더니 너무 작았다…

가방들, 내가 하나에 삼백엔도 싸다고 샀던 것들이다. 맨 앞에 꽃무늬는 내가 들고 다니는 것과 똑같다. 너도님에게 갈 예정이다. 포션가방은 아주 세트로 갖고 있는 데, 의외로 쓰기가 좀 어렵다. 다음 것은 무늬가 멋있으니까...

이 가방은 작년에 사려고 했던 건 데, 못샀던 거다. 일년 사이에 좀 후줄근해졌지만 사진보다 실물이 아주 훨씬 고급스럽다. 좀 비싼 브랜드에서 나온 거다.

다음은 목걸이 두 개, 액세서리는 산 적이 없었는 데, 샀다. 앞에 거는 뉴질랜드에서 온 걸로 추정된다. 적어도 몇십불한다는 걸 안다. 엄마가 구두주걱 같다고 해서 얼마나 웃었는지… 이 목걸이는 밤에 드라마를 보면서 업그레이드를 시켰다. 또 하나는 내가 좋아하는 터키석이라 샀다. 이것도 고쳐야 할 것 같은 데, 어떻게 할지 아직 못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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