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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겐헌터

바겐헌터의 실력

2015/10/27 실력…

 

오늘 동경은 날씨가 맑아서 더웠는 데, 저녁이 되어 갑자기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아침에 나갈 때 창문을 열어놓고 갔더니, 집에 들어와 보니 먼지가 들어와서 발밑이 사락거렸다. 어제저녁에 국물을 내려고 멸치를 물에 담가놨던 걸, 아침에 국물을 만들었다. 국수를 삶아서 국물에 말아서 맛있게 먹었다. 저녁을 먹고 먼지가 들어온 바닥을 걸레질했다. 걸레가 흙먼지로 아주 더러웠다. 발로 느낀 먼지가 장난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다행이다

오늘 수업에서 지난 주말 벼룩시장에서 산 보석을 자랑했다. 학생들이 깜짝 놀라면서 어디서 샀느냐고 묻는다. 그러면서 실력을 인정하는 것 처럼 학생들 태도가 바뀌었다. 내가 지금까지 오랜 시간 대학에서 강의를 했지만, 물건을 싸게 산 걸로 실력을 인정받는 건 처음이다. 학생들이 선생 실력을 인정하는 기준도 다양한 모양이다. 학생들이 싸게 산 걸 자랑한다고 해서, 비싼 걸 자랑하면 재수없잖아? 그건 그러네요.
학생들이 재미있어 한 반지와 팔찌...

벼룩시장에서 산 것 중, 동료에게 어울릴 비즈 목걸이를 가져다줬다. 한 명은 여름방학이 시작되면서 교통사고를 당해서 방학 내내 힘든 시간을 보냈다. 박사논문을 봐주기로 해서 논문이 올 걸 기다렸는 데 사고를 당해서 누워있었단다. 어울릴 것을 가져 가서 그런지 둘 다 아주 기뻐했다. 다른 동료는 어디서 그런 걸 사느냐고 진지하게 묻는다. 벼룩시장이라, 뭐가 나올지 모른다고, 운이라고. 근데 내가 보는 눈이 좀 있는 모양이다. 동료들은 눈썰미가 있어서 잘 고른다며 칭찬하고 부러워하고 난리가 났다. 내가 칭찬받을 나이는 아닌데…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번에 산 부츠, 이태리제다. 귀엽고 편한데, 어떻게 맞추면 좋을지 고민이다.

군화라고… 오늘 신었더니 가죽이 딱딱해서 발뒤꿈치가 벗겨졌다. 신어가면서 늘려야 할 모양이다. 부츠는 각 500엔이다.

귀여운 꽃무늬 운동화, 어제 도서관에 신고 갔다. 청바지와 잘 어울렸다. 300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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