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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

보도의 쓰나미

2016/11/10 보도의 쓰나미

 

오늘 동경은 겨울처럼 찬바람이 쌩쌩 부는 아주 추운 날씨였다아직 가을이 지나지 않았는데겨울이 같은 기분이다가을을 맞지 못한지라몸과 마음이 겨울을 맞을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가을을 건너 뛰던지건너뛰던지, 몸과 마음이 준비 여하와 상관없이 날씨가 춥지만헷갈린다몸과 마음에 기억된 오랜 질서가 파괴되는 같아 황당하다.

 

지난주 화요일 밤에 서울에 가서 이번 주 월요일 밤에 돌아왔다일주일을 서울에서 지내다가 온 것이다지난 주가 대학 축제 기간이라연휴가 생긴 것이다마침 볼 일에 친구도 만나고 싶어 서울에 갔다.

 

서울에서 본 인상적인 풍경을 소개하자강남 뱅뱅 사거리 점심시간에 직장인들이 점심을 먹으러 밖에 나온다지난 목요일에 본 풍경이었다사람들이 생기가 없다영혼이 어딘가로 빨려 나간 듯이 좀비처럼 무리져 움직이고 있었다정말로 힘이 없고 그저 때가 되었으니 먹기 위해 나가는 것이었다지금까지 한국사람들을 관찰해 왔지만이런 풍경을 본 적이 없었다언제부터 한국사람들이 정치에 연연하고 살았나그야말로 못 먹어도 고라는 심정으로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는 어떤 상황에서도 낙천적인 심정으로 산 것이 아닐까 싶었는데…… 정치의 현실은 사람들의 영혼마저 뺏고 말았다사람에게 영혼이 없다면 더 이상 인간이 아닐 것이다졸지에 한국에서는 사람들이 혼이 빠지고 말았다는 것이다역시박근혜 대통령은 대단하고 위대하다박정희의 DNA가 정말로 강력하다는 걸 새삼 뼈저리게 느낀다국민들의 혼을 빼는 정치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한편으로는 참으로 서글프고 화가 났다어떻게 정치가 국민을 얼빠진 좀비로 만드는지를 봤다콩나물 국밥집에서도 사람들이 식사하면서 TV의 관련보도를 묵묵히 절망적인 표정으로 유심하게 보고 있었다콩나물 국밥의 맛을 제대로 느끼기나 했을까최순실의 신통력은 확실히 대단한 모양이다사람들이 어딘가무엇인가가 마비되었다도저히 제정신으로 있을 수가 없을 정도다홍수처럼 쏟아지는 관련 보도들, 서울에서는 거의 보도를 보지 않았다관련 보도 자체에 거부감이 든다. ‘보도의 쓰나미’에 휩쓸릴 것 같아 보기가 싫었다. ‘보도의 쓰나미’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사고가 정지되고, 스트레스로 홧병이나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보도의 쓰나미’에 휩쓸리지 않게 적당히 거리를 두고 필요로 하는 최소한의 것만 봐야 한다일상을 건강하고 건전하게 지내려면 적정한 관리가 필요하다.

 

어젯밤에 드디어 차은택이 들어와서 체포했단다근데차은택도 ‘눈물’을 흘렸다는데확 짜증이 났다최순실도 그렇고너도 ‘눈물’이니? , 동정심을 유발하려는 '눈물작전'인가그러면서도 기자들의 질문에는 대답도 하지 않은 것도 최순실과 같다기자들의 질문은 국민들이 알고 싶은 것이기도 한데그들에게 국민이나기자는 안중에도 없다는 걸 여실히 보여줬다당신들의 ‘악어의 눈물’을 보고 싶은 것이 아니다거기에 모인 수많은 기자들 뒤에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걸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허긴대통령이 국민들을 개무시하는데, 희대의 역작 드라마를 같이 만들던 사이니같은 정신구조다.

 

오늘은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가 궁금해서 도중에 봤더니트럼프가 당선했다정말로어떤 세상이 오려고 이런 결과가 되었나그동안 그가 했던 ‘인종차별’이나, ‘여혐’, ‘증오’가 용인되고 말았다결국힐러리라는 ‘여자’가 대통령이 되는 걸 보기가 싫었다는 것이다전통적으로 ‘공화당’을 지지해오던 미국 친구도 이번에 트럼프는 아니라며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미국적을 버리고 싶다고 했다잘했다미국민은 박근혜가 당선된 것과 같은 논리로 트럼프를 찍었다참 잘했다위대한 미국 만세더 위대한 미국민 만세다설마트럼프에게도 최순실이나차은택이라는 팀멤버가 있는 것은 아니겠지?

현실이 너무 상상을 초월한다내가 너무 나이를 먹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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