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13 분주한 주말
오늘 동경은 어제와 같이 맑고 따뜻한 날씨였다. 주말에 맑고 따뜻한 날은 할 일이 많다. 어제도 바쁘게 일을 했지만, 오늘도 할 일이 많다.
아침에 일어나서 커튼을 열었더니, 날씨가 좋다. 일어나서 스트레칭을 하면서 할 일을 준비한다. 가장 먼저 스트레칭을 했다. 햇볕이 감사한 날씨라, 겨울 이불을 널고 거실에 깔 카펫도 널었다. 아침밥을 준비하면서 담요를 두 장 세탁기에 넣었다. 아침밥으로는 달걀과 멸치를 넣은 김치볶음밥을 만들어서 구운 김에 싸서 먹었다. 감잣국도 같이 먹었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 생각하니 김보다 상추에 싸서 먹는 것이 더 맛있었을지 모르겠다. 어쨌든 아침밥을 든든히 먹었다. 할 일이 많은 날에는 밥을 든든히 먹는다. 청소 준비를 하면서도 가끔 베란다에 나가서 이불과 카펫을 뒤적거린다. 청소를 하기 전에 각종 매트를 밖에 널어서 바람을 쐬고 먼지를 턴다.
밖에 널었던 이불을 걷어들이고 담요를 두 장 베란다에 널었다. 청소기를 꺼내서 청소를 했다. 걸레질을 하면서 구석에 있는 실을 꺼내 거실에 카펫을 깔 준비를 했다. 걸레질을 마치고, 유리창 청소에 들어갔다. 세탁기에서는 석 장째 담요가 들어가 있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할 일이 많아서 바쁘다. 큰 빨래를 해도 베란다가 좁아서 한꺼번에 널 수가 없어, 차례를 생각하면서 해야 한다. 세탁기도 작아서 빨래를 하는 것도 나눠서 해야 한다. 청소도 평소보다 더 꼼꼼하게 했다. 유리창 청소까지 마치고 거실에는 겨울채비를 하느라, 카펫을 깔았다. 거실에 카펫을 깔면 그것만으로도 따뜻해진다.
집에 있는 레이스 커튼 다섯 장을 걷어서 빨았다. 요전에 두 장을 빨아서 남은 걸 빤 것이다. 레이스 커튼을 걷어서 고리를 빼서 따로 씻어 말린다. 먼지를 뒤집어 쓴 레이스 커튼을 빨면 집안 공기가 맑아지는 기분이 든다. 유리창을 닦아서 시야가 맑아져서 창밖의 아름다운 가을 풍경이 더 예쁘게 보인다. 날씨가 좋고 풍경이 아름다운 계절인 것만으로 행복해진다.
어제는 밤늦게까지 오마이 TV로 광화문 촛불집회를 보면서 지냈다. 오늘 내가 보는 한국 신문에는 어제 있었던 집회 기사로 도배가 되었다. 어제는 앞으로도 회자될 역사적인 날이었다. 그걸 본 나는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앞으로 좋은 방향으로 변하길 기대한다. 그래서 오늘은 가뿐한 마음으로 바쁘게 집안일을 한 것이다.
거실에 카펫을 깔고 레이스 커튼을 말려서 다시 걸었더니, 오후 늦은 시간이 되었다. 점심도 거르면서 일을 해서 피곤했다. 바깥 경치가 아름다운 시간에 산책을 하고 싶었지만, 피곤해서 잠깐 쉬었다. 결국, 산책을 나간 것은 오후 4시가 넘고 말았다. 바깥은 거의 해가 지고 밝은 기운은 조금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정말로 오랜만에 주변을 산책했다. 좀 더 밝았을 때, 갔어야 하는데 아쉬웠다. 산책을 하면서 보니 저 멀리서 둥근달이 두둥실 올라와 있었다. 오늘 날씨처럼, 내 기분처럼 특별히 밝은 달이었다.
'동경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화 축제 17-2 (0) | 2019.11.16 |
---|---|
국화 축제 17-1 (0) | 2019.11.16 |
겨울인가? (0) | 2019.11.16 |
추위가… (0) | 2019.11.16 |
아침밥, 아침밥, 아침밥! (0) | 2019.1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