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1/28 동경의 가을
오늘 아침에 일어났더니 같은 단지에 살고 있는 일본 아줌마가 문자를 보냈다.
단풍을 보러 가자고 한다. 나도 어제 단풍을 보려면 지금이 좋은 시기겠다 싶었다. 아줌마에게 단풍보러 가자고 문자를 보내고 싶었지만, 너무 갑작스러운것 같아서 문자를 못 보냈다. 이심전심이라고.
그런데 오늘은 날씨가 흐렸다. 날씨가 맑아야 단풍이 예쁘게 보이는데, 망설이다가 가기로 했다. 점심을 먹고 역에서 만나서 모노레일을 타고 다카하다 후 도로 갔다.
오늘은 어쩐지 사람들이 많다. 주말에 사람들이 많이 올것 같아 평일로 했는데, 무슨 일이 있는지 사람들이 많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오늘이 28일이라서, 매달 28일은 엔니치라고 해서 오마츠리에 나오는 노점상들도 많이 나와있고 사람들도 많이 오는 날이었다. 온 사람들이 대부분 나이가 많으신 분들로 아마 평균 연령이 75세 정도 일까. 어쨌든 나처럼 아직 일을 할 만한 나이인 사람은 안 보인다.
내가 사는 주위도 올해 단풍은 작년보다 훨씬 예쁘지 않아서, 다카하타후도도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더군다나 날씨도 흐리다.
막상 단풍이 예쁘게 보이는 곳으로 갔더니, 거의가 여자분들이다. 가끔 혼자서 걷는 아저씨도 있지만, 누구랑 같이 온 사람들은 여자들이었다. 나도 아줌마랑 같이 갔지만, 산길을 걸어도 여자들이 많으면 왠지 마음이 편하다.
휴게소에는 공짜로 녹차를 마실수 있게 되어있다. 나는 아줌마들이 있는 데로 가서 앉는다. 평소에 남자들 틈에 끼어 일을 하지만, 아저씨들 시선을 별로 받고 싶지 않다.
국화로 동물 모양을 만들었다. 공작과 학, 거북이다.
그리고 조금 더 가니 꽃으로 용 모양 장식을 해놨다. 이 절은 나리류 (鳴り龍、불당안에서 손뼉을 치면 그게 울리는 걸로 운세를 점친다는)가 유명하거든요.
부처님 빨강모자도 새로 개비하셨다.
다음 기회에 사진을 더 올리겠습니다.
'동경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네 단풍 1 (0) | 2019.11.29 |
---|---|
널뛰기하는 날씨 (0) | 2019.11.29 |
동경 다마의 가을 (10) (0) | 2019.11.29 |
동경 다마의 가을 (9) (0) | 2019.11.29 |
동경 다마의 가을 (8) (0) | 2019.1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