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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 제주도 사람들/재일동포

신오쿠보 전사

2010/12/05 동경의 만추-다카하타후도(4)

 

오늘도 아침 햇살이 눈부시게 좋은 날이다.

 

근데 나는 감기에 걸렸다
지난주 목요일 저녁부터 감기 기운이 있었는데빨리 자지 않고 밤늦게 까지 있었던 게 감기를 심하게 한 것 같다. 어젯밤은 목이 아파서 침을 삼킬 수가 없어 잠을 설쳤다오늘은 집 청소나 하고 얌전히 집에 있어야 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

내일도 아침부터 외출을 해야 하는데 감기에 걸렸다.

12월이 되면 각종 망년회가 시작된다나는 그런 모임에 안 나가는 편이지만 학생이나 후배들이 부를 때는 안 나갈 수가 없다그리고 졸업생이나 일부 후배들은 그런 때가 아니면 볼 수도 없기 때문이다

그런 모임이 있을 때는 신오쿠보에 있는 한국식당으로 간다그럴 때가 아니면 신오쿠보를 갈 일도 없거니와 졸업생이나 후배들이 한국음식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신오쿠보는 1990년 이후 확대되어 지금은 일본에서 대표적인 신한국인 커뮤니티이다*. 그 부근에는 재일동포들이 좀 살고 있었고 쇼쿠안 도리에는 재일동포들이 단체도 몇 개 있었지만 그 일대를 재일동포 커뮤니티로 인식할 만한 규모가 아니었고 상권이 형성되어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그전에 재일동포들이 점으로 점재해 있었다면, 1990년 이후 선으로 면으로 확장되어무엇보다도 상권이 형성되어있어 지금은 신한국인 커뮤니티 얼굴 노릇을 하고 있다. 신오쿠보에 커뮤니티를 형성하기 오래전부터 근접한 가부키초라는 일본 최대의 환락가에 한국계 클럽들이 있었다물론 아카사카나 록폰기에도 있었지만그건 어디까지나 일반 사람들이 세계와는 동 떨어진 세계였다가부키쵸도 일반 사람들은 근접을 해서는 안 되는 장소로 인식되어 있었다.

내가 가부키초에 가기 시작한 건 1988년인가 1989년인 것 같다유학생들 사이에 한국식 중국요리가 생겼다는 소문이 있어용기를 내어 한국식 짜장면을 먹으러 가기 시작한 것이다그 중국집은 1990년에 한국에서 해외여행 자유화가 실시되기 이전부터 있었다일본이 버블경기로 최고로 경기가 좋아 많은 외국인들이 돈 벌러 일본에 몰려올 때한국사람들 중에서는 빨리 온 편으로 한국에 살던 화교들이었다. 워낙 길치라서초기에 그 중국집이 어디에 있었는지 기억이 잘 안 나지만, 구약쇼 도리에는 꽤 오래 있었던 것 같다아주 가끔 그 집에 가서 한국식 중국음식 (기껏 삼선짬뽕 정도지만)을 먹고 향수 비슷한 걸 달랜 것 같다

구약쇼 도리에 서있으면 경기가 좋을 때는 한국 언니들이 저녁에 출근하는 시간이 되면 그 일대는 성장을 해서 출근하는 한국 언니들로 물결을 이루었고그야말로 미장원에서 머리를 세트 하고 화장을 해서 갓 나온 언니들이 화려하고 빛나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아마 그 길이 한국 언니들이 주로 다녔던 길이였나 보다.

신한국인 커뮤니티가 되기 전 신오쿠보는 외부사람들이 갈 일이 별로 없는 곳이었다. 신주쿠에 인접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좀 외지고 활기가 없는 일본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는 곳이었다. 그런 점이 한국인을 비롯한 외국사람들이 들어갈 수 있었던 요인이 되었다. 

1990년 이전에 거기에 갔던 건, 글로브좌라는 원형극장이 있어서 콘서트에 간 적이 있었고등산용품점과악기점에도 친구를 따라서 간적이 있다그 것 뿐이었다.



오늘도 사진은 신오오쿠보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다카하타후도입니다.

낙엽이 져서 스스로를 종이학처럼 부처님께 봉양을 올린 것 같아요 .
여기가 절이라서 오층탑도 있어요 .
작은 산이지만 오래된 절이라 오래된 멋있는 소나무가 있답니다. 한국에서는 소나무가 흔하지만 일본에는 흔하지 않구요, 이렇게 멋있는 소나무는 정말 드물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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