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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 제주도 사람들/재일동포

초슈 리키 평전

2015/12/05 동네 단풍 1

 

오늘 동경은 아침부터 맑은 날씨였다. 어젯밤에 아주 늦게 잔탓에 오늘 아침은 늦게 일어났다. 날씨가 좋으니, 우선 이불과 베개를 널고 빨래와 청소를 했다. 빨래와 청소를 하니 어느새 오후가 되고 말았다. 어제 학교에 가는 길에 봤더니 집 근처 단풍이 예쁘게 물들었다. 이번 주는 피곤해서 오늘은 그냥 집에서 쉬고 싶었다. 그런데 단풍이 예쁜 시기다. 예쁜 단풍을 보러 산책도 가고 싶지만, 집에서 늘어져 있고 싶기도 하다

요새 읽던 책을 오늘 아침에 끝냈다. 그런데, 재미있게 읽었는 데, 읽고나서 화가 났다. 초슈 리키라는 프로레슬러 평전이었다. 초슈 리키는 재일동포로 유명한 프로레슬러였다. 뮌헨올림픽에 한국 대표 레슬링 선수로 출전했던 사람이기도 하다. 책은 초슈 리키가 1951년 야마구치현에서 조선인으로 태어난 걸로 시작해서 마지막은 딸들이 일본 국적을 택해서 일본으로 귀화한다는 걸로 끝났다. 어릴 때 조선인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으며 성장했던 그의 프로레슬러 인생을 써왔는 데, 마지막을 귀화한다는 걸로 끝맺었다는 것에 화가 났다. 뭐야, 그의 인생은 조선인으로 태어나 열심히 살았는 데, 마지막은 일본으로 귀화한다는 걸로 끝맺는 것은, 초슈 리키라는 인간을 국적을 중심으로 봤다는 거네. 프로레슬러로 살아온 그에게 실례가 아닌가? 그가 열심히 살아온 것은 일본 국적을 따기 위한 것은 아니었잖나. 그리고 그가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지금까지 한국적을 지켜온 것에 관한 것은 전혀 언급이 없다. 참고로 나는 초슈 리키든 다른 재일동포든 귀화해서 일본 국적을 따는 것은 개인이나, 가족의 선택이라고 본다. 그가 귀화한 것이 유감스럽다는 것은 아니다. 책 구성을 그렇게 한 저자에게 화가 난 것이다. 기분전환이 필요하다

점심겸 저녁으로 온면을 만들어서 먹으려고 봤더니 대파가 없다. 농가에서 파는 대파를 사러 가야지. 밖에 나가는 김에 쓰레기를 가지고, 카메라와 동전도 가지고 나갔다. 먼저, 쓰레기를 버리고, 주변에 단풍을 찍으러 갔다. 요새 운동이 부족해서 소화가 안돼 속이 더부룩하다. 산책을 겸해서 사진을 찍으러 갔더니, 먼지 물들었던 단풍이 졌다. 그래도 지금이 단풍이 가장 보기가 좋은 시기인 것 같다. 집에서는 나가기 싫어서 망설였는 데, 역시 나가길 잘했다 싶다. 일부러 단풍을 보러 갈 여유는 없어도 집 근처라도 봐야지. 주변을 다니면서 사진을 찍고 나중에 대파를 사러 갔다. 대파와 무우를 사 왔다. 두 시간쯤 걸었더니 소화가 안돼 더부룩했던 속도 편해졌다

오늘 찍은 동네 단풍 사진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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