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17 재일동포의 마을공동체 모임
어제 아침 해가 뜨는 것을 찍었다.
해는 매일 아침마다 뜨지만 그 걸 볼 때마다 기분이 다르다.
해가 뜨는 모습과 해가 지는 모습, 그 시간을 좋아한다. 아침에 해가 뜨는 걸 보면 왠지 새로워지는 느낌이 든다.
마침, 사진을 찍을 때 새들이 날아와서 나무와 전깃줄에도 앉았다.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와 함께 눈을 뜨고 아침 햇살을 바라보며 하루를 시작할 수 있을 때 행복하다.
겨울이여도 햇살이 있으면 기온이 낮아도 따뜻하다.
새 책이 욌습니다.
어제 새 책이 왔다. 11월말에 발간된 ‘재일 코리안 사전’이라는’ 책(일본어 아카시 쇼텐 발행)이다. 그 중 제가 쓴 ‘친목회’에 관한 내용을 소개하겠습니다.
친목회
재일조선・한국인들의 친목회는 크게 출신 도 단위와 출신지역, 마을단위로 나눌 수 있다. 도 단위는 경상남도, 경상북도, 전라남도, 제주도가 동경과 오사카에 친목회가 있고, 충청도도 동경과 오사카에 친목회가 있다. 각 도 단위 친목회와 한국의 출신 도와의 관계는 한국의 지방자치가 부활한 1990년대 후반부터 보다 긴밀해졌다고 할 수 있다. 현재, 도 단위 친목회는 도지사가 일본 방문할 때나 지역문화를 일본에 소개할 때 중계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 외에 출신 지역단위나 출신 마을별 친목회가 있다.
제주도 이외의 출신지역 단위의 친목회에 괸해서는 상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없어서 여기서는 제주도출신의 출신 마을별 친목회(이하 마을친목회)를 중심으로 쓰기로 한다. 마을 친목회 결성은 제2차 세계대전을 중심으로 전쟁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전쟁 이전은 제주도에서 도일자가 많아지는 시기에 오사카를 중심으로 결성되었다. 우선, 1922년 ‘서호리 청년회 대판 지부’를 시작해, 1924년’김녕리 청년회’, ‘삼오공제회(오라친영회 전신)’, ‘무릉전진회’등이 결성되었다. 전쟁 이후는 1945-1950년에 걸쳐 동경에 ‘재일본 고내리 친목회’, 오사카에 ‘오라 친영회’, ‘재일본 제법 건친회’등이 결성되었다. 전쟁 이전의 마을 친목회는, 제주도에 있는 마을 공동체(구성원) 일부가 대판이나 동경에 이주해서, 새로운 생활에 적응해 살아가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따라서 그 명칭도 ‘OO리(마을) 청년회’였다.
한편, 전쟁 이후는 일본의 패전과 조선의 독립, 제주도의 4.3사건, 한국전쟁 등으로 제주도와 왕래가 자유롭지 못한 데다가, 일본 사회에서의 제도적인 차별 하에 살아가기 위해 마을 공동체를 결성할 필요가 생겼다. 그리고, 그 명칭도 ‘재일본 OO친목회’가 되어, ‘재일’동포의 마을 친목회로 인식되어 간다. 1960년 대에는 출신마을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을 친목회가 결성된 경우도 있었다. 마을 친목회는 재일동포의 역사가 투영된 모임(집단)이었다. 일본과 한반도의 정세에 영향을 받는 재일 제주도 사람 사회의 축소판이기도 했다. 마을친목회의 목적은, 재일동포가 살아온 시대와, 재일동포가 관련된 나라의 정세에 영향을 받으면서도 마을공동체의 유지, 상호부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재일 제주도 사람이 세대가 겹쳐져가면서, ‘상호부조’의 의미와 마을 친목회의 기능도 변화하면서, 현재까지도 지연결합체로서 유지되고 있다.
재일동포에 관해 기초적인 것이 망라되어 있는 책입니다. 아마 이런 책은 처음 발간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관심이 있으신 분들 활용해 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