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2/04 아베총리의 평창행・속편
오늘 동경은 오전에 구름이 많아서 흐렸다가 오후가 되면서 맑게 개었다. 최저기온이 오랜만에, 정말로 오랜만에 영상 1도여서 봄이 가깝게 느껴졌다. 최고기온이 10도까지 올라갔지만 바람이 불어서 체감온도는 추웠다. 오늘은 아침에 늦게 일어나서 창문을 활짝 열고 청소와 빨래를 하는 날로 잡았다. 지난 주에 아는 사람이 와있어서 청소를 제대로 못 했다. 청소기만 돌린 것이다. 집도 쓰는 사람이 느니까, 먼지도 더 많이 생겨서 지저분했다. 오늘은 날씨도 좋고 무슨 일이 있어도 청소를 제대로 하는 날로 잡은 것이다. 빨래를 해서 널고 청소를 하니 속이 다 후련했다. 청소는 걸레질을 해야 청소를 한 것 같다. 걸레질을 하지 않으면 개운하지가 않아서 청소한 기분이 들질 않는다. 빨래를 너는데 찬바람이 불어서 손이 시리기도 했지만 청소와 빨래를 해서 기분이 좋은 날이었다. 일찌감치 저녁을 먹고 드라마를 보면서 내일 도서관에 가져갈 자료를 미리 챙겼다. 자료가 워낙 많아서 내일은 반만 가져가서 처리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오늘밤에 마감한 추가 리포트도 들어왔으니 성적을 정정할 것도 생겼다.
아베 총리의 평창행에 관한 것을 다시 쓰기로 하겠다. 아베 총리가 평창에 간다는 것을 발표한 것은 갑작스러웠다. 발표 이틀 전에 있었던 연설에서 한국과의 관계개선할 의지도 보이지 않았고 한국과의 관계도 격하된 것이었기에 더욱 더 갑작스러웠다. 거기에는 평창올림픽에 북한이 참가하면서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게 된 국제정세의 동향이 있었다. 평창에 불참해서 한국정부에 위안부 합의를 불이행한다는 것에 대해 압력을 행사하며, 일본의 존재감을 드높일 심산이었다. 하지만, 북한의 참가로 평창올림픽이 평화올림픽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며 올림픽 외교가 펼쳐질 것이 예상되었다. 거기에 일본이 불참한다는 것은 한국정부에 압력을 가한다기 보다 자신들 입지가 약해지는 것이 되고 만다. 그래서 갑작스럽게 평창행을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
평창행의 이유로 위안부 합의를 이행하라고 한국정부에 압력을 가하고 남북한의 대화를 하는 국면에 대북제재를 가하라고 북한에 압력행사를 요구한다는 것이다. 결국, 이웃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축하하러 가는 것이 아니라, 한국과 북한 양쪽 나라에 압력을 행사하러 간다는 것이다. 이웃나라에서 평화의 제전이라는 올림픽, 큰 잔치가 열리는 곳에 횡포를 놓으러 간다는 것이 된다. 설사 속내가 그렇다해도 외교적인 수사로 이웃나라 잔치에 찬물을 끼얹으러 간다는 걸 사전에 밝히며 드러내야 하는 것인지? 궁금했다. 일본의 평창행 반대파를 달래는 이유라고 여겼다. 한일관계가 나쁘다는 것은 일본에게도 그다지 반가운 일은 아닐터, 그래도 관계개선을 모색하려는 것이겠지 했다. 그래서 아베 총리의 평창행 발표 이후의 관련보도를 유심히 살펴봤다.
한 매스컴은 아베 총리의 평창행이 발표되기 전에 기사가 완전히 평창올림픽이 망하라는 저주였다. 개인적인 의견은 얼마든지 그럴 수 있지만, 모두가 알만한 매체에서 그런 기사를 낸다는 것에 새삼스럽게 놀랐다. 평창행 발표가 나서는 '한국이 고맙게 여겨야 한다'는 식으로 공치사하는 기사가 나온다. 평창올림픽은 아베 총리가 가든 안가든 잘 치뤄질 것이다. 세계가, 올림픽이 일본을 중심으로 아베 총리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사실 아베 총리가 평창행을 발표하고 나서도 계속 반대하는 기사가 나오고 있다. 개 중에는 국회에서 '독감이 유행한다는 이유'를 들어 '독감에 걸렸다'고 해서 평창에 안 가면 어떠냐는 의견까지 나왔다. 아베 총리의 경호가 불안하다고도 했다. 아베 총리가 독감에 걸려서 평창에 못 갈 수도 있다. 한국에는 아베 총리의 평창방문을 달가워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공개적으로 '거짓말'까지 하면서 자신들이 한 약속을 깨라는 것은 일본, 아베 총리가 얼마나 우습게 될 것인가? 아베 총리는 어린 아이가 아니다. 요는 아베 총리가 평창에 간다는 것이 반갑지 않은 것이다. 아베 총리의 평창행은 어디까지나 일본의 국익을 위한 것이지, 한국이나 북한을 위한 것이 아니다. 일부 일본사람들에게는 일본의 총리가 한국이나 북한을 위해서 평창에 가는 것처럼 헷갈리는 모양이다. 평창올림픽을 평양올림픽이라고 하는 사람들처럼 헷갈리나 보다.
평창행을 발표하고 나서 한국에 위안부 합의를 이행하라고 압박을 가한다든지, 대북제재를 가한다는 '예고편'을 너무 많이 해서 아베 총리가 평창에 가는 의미가 완전히 퇴색하고 말았다. 아직 아무 것도 하지 않았는데, 압박과 공치사를 너무 많이 한 것이다. 일본에서 반대하는 여론도 있는 와중에 이웃나라 올림픽을 축하한다고 평창행을 했다면 한국정부에서도 고마워할 것이다. 그러나, 축하하는 것이 아니라, 어깃장을 놓으러 간다고 협박이나 위협처럼 느껴지는 '예고편'을 너무 많이 틀었다. '본편'에 대한 기대가 없어질 정도다. '예고편'은 다름이 아닌 한국에 대한 압박외에 아무 것도 아니다.
일본으로서는 미국과 자신들, 한국과의 관계를 서열정리 해서 한국이 거기에 따라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한국에는 한국의 입장이 있다. 미국과 일본에 공조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 한국은 미국과 일본과의 관계도 중요하지만, 북한과의 관계가 아주 중요하다. 이번에 북한이 평창에 참가하는 것은 한국이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낸 것이다. 남북관계는 한국과 북한이 주도권을 잡고 있는 것이다. 오히려 남북관계를 중심으로 주변 국가가 협력과 공조를 해야 할 판이다. 북한을 압박하는 것만으로 문제가 해결된 것이 아니라, 문제가 더 심각해졌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 북한을 고립시키는 것이 아니라,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서 지속적으로 대화를 이어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일관계는 '공의존'과 같은 면이 있다. 건전하지 못한 관계이다. 지금 일본의 상황으로 볼 때 한국에서 어떤 대응을 하더라도 일본이 만족하지 않을 것이며, 관계개선이 될 조짐이 보이질 않는다. 요즘 매스컴의 보도를 보면 관계가 더 악화될 것 같다. 관계가 악화될 포석을 미리 까는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가 평창에 다녀와도 한국이 위안부 합의를 이행하지 않을 것이며, 대북제재 강화에 일본의 뜻대로 강경하게 나가지 않을 것이다. 예상으로는 평창에 다녀와서 일본이 다시 '돌변'할 것이 아닌가? 일본으로서는 최대한 성의를 보여서 국내의 반대 여론을 무릎쓰고 한국에 갔지만, 한국은 괘씸하게도 성의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면, 한국에 대해 더 강경한 압박을 가하는 것이 '정당화' 된다. 대북 압박에 대해서도 힘을 얻게 되는 '시나리오'가 아닐까 싶다. 드라마틱 하다. 일본은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얻기위해 평창행을 한다. 일본은 한국과의 관계개선보다 자신들 뜻을 관철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과 북한에 대해 압박을 가하는 것이 일본에서 아베 정권의 지지도를 위해서 필요하다. 더 말하자면 한국이나 북한이 어떻든 일본에서는 '가상적국'이 필요한 국면이다. 가까운 곳에 위험한 '가상적국'이 있어 줘야, 더욱 더 군사대국으로 밀고 나가는 것을 '정당화' 할 수 있다. 평창 올림픽이 일본에서 정치적으로 크게 이용되는 것이 아닐까? 아니, 이미 평창에 가기도 전에 사골을 몇 번이나 우려먹은 것처럼 정치적으로 이용되었다. 훌륭하다, 가기도 전에 벌써 본전을 뽑고도 남았다. 손도 안대고 코를 풀었다. 다시 일본열도는 '독감'처럼 '혐한'의 회오리 바람이 세차게 불겠지? 많은 일본사람들에게 '혐한'은 '애국'과 같은 것이라, 어찌 할 도리가 없다.
'공의존'은 아주 병리적이며 복잡한 관계이기 때문에 건전한 관계가 되기 위해서는 서로 떨어지는 것이 좋다. 관계회복을 위해서도 서로 떨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제발, 한일관계가 지긋지긋한 '공의존'관계에서 벗어나길 바란다. 우선 한국이 일본에서 떨어져 나가서 '의존적' 관계를 정리해야 한다. 한일관계가 나빠진 것이 '공의존'관계를 정리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한국은 한국이 나가야 할 길을 '의연히' 나가야 한다. 더 이상 일본에 휘둘려 끌려가면 안된다. 일본과 건전한 관계형성을 위해서도 한국은 한국이 가야 할 길을 입장을 밝히면서 가야 할 것이다.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 안정된 동북아의 번영, 세계 평화를 위해서도 한국의 역활이 중요하다. 남북관계에 달려있다. 우선은 평창올림픽이 성공하길 바란다.
오늘도 다카하타후도에 다녀온 사진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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