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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생활

봄비에 젖은 벚꽃

2016/04/07 봄비에 젖은 벚꽃

 

오늘 동경은 아침부터 촉촉이 봄비가 내리고 있다. 어제 빼고 요새는 거진 매일 비가 왔다. 같은 비라도 추운 기운이 점차 사라지고 따뜻한 기운이 감돈다. 어제 학교에 가서 해야 할 일을 땡땡이치고 꽃구경을 갔으니 오늘은 오전 중에 학교에 가야 한다

택배도 온다고 해서 기다리다가 모노레일을 타고 학교에 갔다. 마침 담당자도 자리를 비웠다. 나는 혼자서 일을 빨리 끝낼 수 있게 준비를 하고 있었다. 준비가 끝나도 담당자가 나타나지 않는다. 지금은 대학이 엄청 바쁜 기간이니까… 시간이 아까워서 잠깐 다른 일을 하는 사이에 담당자가 왔다. 담당자는 학교까지 간 나에게 미안해서 어쩔 줄 모른다. 학교에 가서 하는 것이 가장 간단하기 때문에 학교에 간 것이다. 뭘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려달라고, 구체적인 지시가 없으니까 모르겠다고 했다. 그리고 패스워드로 로그인을 해도 에러가 자주 나와서 로그인을 못한다. 모든 걸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것이 학교에서 담당자 눈 앞에서 마치는 것이다. 담당자도 임시 패스워드를 두 번이나 발행을 받고 와도 로그인을 못 했다. 세 번째 로그인을 하고 필요하다는 걸 추가로 기입했다. 일을 끝내고 프린트 한 걸 담당자에게 넘겨주고, 메일을 쓰고 나왔다.

오는 길에 교정에 핀 벚꽃을 보고, 비가 오는 중에 사진도 좀 찍었다. 신입생들이 입학해서 학교는 들썩거리고 있었다. 이런 시기에 학교에 가는 일이 없어서 잊고 있었다

달걀집에 들러서 달걀을 샀다. 초란도 있다고 해서 같이 샀다. 헌책방에 들러서 잡지도 살짝 봤다. 공원 가까이에 있는 농가에 들렀더니 야채는 없고 대파만 있었다. 대파만 한 단 사서 왔다

집에 와서 달걀을 삶아 먹고 다시 쇼핑하러 나갔다. 오랜만에 집에 돌아오니 눈에 거슬리는 것이 많다. 정리도 하고 배치도 좀 바꾸는데 필요한 것을 보려고 나갔다. 필요한 것은 사서 들고 오기에는 너무 무겁다. 인터넷으로 주문하는 것이 좋겠다. 불어나는 실을 수납하려고 산 것은 너무 약해서 담요를 넣는 게 좋겠다. 저녁에 주문했던 실 택배가 왔다. 이번에는 좀 어두운 색이지만 품질은 최고로 좋은 이태리 제 명품 실들이다. 좋은 재료는 마음을 설레게 한다. 아직은 뭘 할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지만, 좋은 재료를 샀다는 것은 마음이 든든하다. 어두운 색을 쓰면 다른 그림이 나오겠지, 가슴이 설레인다

이렇게 조금씩 일을 할 준비를 하며 동경에 적응을 해간다

사진은 오늘 찍은 봄비에 젖은 벚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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