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13 비에 젖은 벚꽃잎
오늘 동경은 아침부터 비가 오고 추운 날씨로 겨울이 다시 되돌아온 것 같다. 어제는 최고기온도 높고 따뜻했는 데, 뒷날인 오늘은 다시 겨울이라는 게 헷갈린다.
오늘은 월요일이라, 아침에 요가를 하고 아침을 간단히 먹고 도서관에 갔다. 우산을 쓰고 갔지만, 도서관에 도착할 무렵에는 꽤 많이 젖었다. 도서관 입구에서 도예동아리 학생들이 도예전을 하고 있었다. 작품을 전시하고 있어서 보려고 했더니 준비 중이라고 조금 있다가 보러 와달란다.
도서관에 갔더니 새 책들이 많이 있었다. 쪽 훑어보니 읽고 싶은 책은 적었다. 세 권을 빌리고 지난 수요일에 빌린 책 두 권을 반납했다. 읽은 책에 관해서는 독서노트에 쓰는 데, 오늘은 독서노트를 잊고 가서 다른 종이에 메모를 했다. 그리고 친구와 약속이 있어서 도서관에서 일찍 나왔다. 친구가 오는 동안에 도예전을 봤다. 전에는 학생들 작품도 샀었는 데… 친구도 회의가 끝났다고 도서관 앞에서 만나서 친구 차를 타고 점심 먹으러 갔다. 오랜만에 이탈리안 피자를 먹으러 갔다. 가까운 곳에 피자가 맛있는 레스토랑이 있다. 둘이 다른 종류를 시켜서 나눠 먹었다. 레스토랑이 인기가 있는지, 점심시간에 예약을 했느냐고 묻는다. 예약 없이 그냥 갔다. 레스토랑이 거의 만석이었다. 점심을 마치고 친구와 수다를 떨었다. 레스토랑이 점심시간 영업이 끝나기에 나왔다.
밖에는 비가 많이 와서 친구에게 마트에서 쌀을 사면 집까지 태워다 달라고 부탁했다. 친구는 차에서 기다리는 동안 마트에 가서 잽싸게 쌀만 사서 나왔다. 시간으로 3분도 안 걸렸다. 친구가 집까지 데려다줘서 비를 안 맞았다. 우체통에는 홋카이도대학에 취직한 후배가 보낸 엽서가 들어 있었다. 오늘은 바느질할 것이 좀 있어서 수선을 했다. 커텐과 입었던 점퍼에 어제 산 스키니 면바지 기장을 줄였다. 기분이 싱숭생숭할 때에 바느질을 하면 마음이 차분해진다.
쌀을 씻어서 불렸다가 저녁에 잡곡밥을 해서 먹었다. 일주일만에 밥을 먹었다.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학기가 시작된다. 나도 본격적으로 학기가 시작되는 모드에 들어가야 하는 데, 뭔가 어정쩡한 느낌이다. 내일도 춥고 비가 온다는 데, 뭘 입어야 할지 모르겠다.
사진은 비가 오는 데 도서관에 가면서 벚꽃이 진 것을 찍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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