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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코로나 19

일본, 코로나 19 (8월 11일) 700명!

NHK에 따르면 8월 11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188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16,252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336명으로 사망률 2.06%이다. 일본 전국의 신규 확진자는 700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가 51,160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073명으로 사망률 2.09%이다. 같은 날,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28명으로, 내역을 보면 지역감염이 17명, 해외유입이 11명이다. 확진자 누계가 14,626명이 되었고 사망자 누계는 305명, 사망률 2.09%이다. 

 

일본의 코로나 19 확진자가 일주일 사이에 1만 명이 늘었다고 한다( https://news.yahoo.co.jp/pickup/6368007). 예를 들어 지난 8월 3일 40,924명에서 일주일 후 8월 10일 50,461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도 3일 1,030명에서 10일 1,066명으로 36명이 늘었다. 오늘도 하루에 사망자가 7명이나 발생했다. 

 

오늘도 어제에 이어 지난 연휴 기간에 PCR 검사가 적은 영향인지 전국적으로 크게 감소한 수치다. 예를 들어 이틀 전 신규 확진자가 1,443명에서 오늘은 696명으로 반이상 적게 나왔다. 정상적으로 준 것인지 아니면 PCR 검사가 준 것인지 잘 모른다. 참고로 도요게자이 온라인에서 보면 8월 8-9일 PCR 검사는 전날에 비해 하루에 1만 건 이상 준 상태이다( https://toyokeizai.net/sp/visual/tko/covid19/). 현재까지는 연휴로 PCR 검사가 준 영향으로 보고 있다. 

 

오늘 신규 확진자가 많이 나온 지역은 다음과 같다. 오사카 102명, 아이치 67명, 오키나와 64명, 후쿠오카 54명의 순이다. 동경도가 줄면 전체적으로 확 준다. 오키나와는 여전히 신규 확진자가 많이 나오고 있다. 

 

어제와 오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가 확 준 것에 대해 연휴로 검사가 적은 이유도 있지만 다른 이유로 폭염을 들 수가 있다. 오늘 동경은 최고기온이 38도였다. 관동 지방인 군마현 이세자키에서는 최고기온이 40.5도를 기록했다고 한다. 지금 이 폭염은 태풍의 영향이라고 한다. 오늘 아침 7시에 30도가 넘고, 10시에 벌써 35도까지 올라갔다. 밤이 되어도 기온이 내려가지 않는 게 문제이다. 지금 밤 10시가 넘었는데 30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다. 밤공기가 따뜻하고 축축하다. 

 

오늘 주요 뉴스는 열사병에 관한 내용이 많다. 지난 8월 5일에도 동경에서 열사병으로 45명이 구급차에 실려 갔다고 한다( https://news.yahoo.co.jp/articles/45ca9b099b7f1b5c0e1ddeac40841bf15d73242f). 7일에는 오후 9시까지 동경에서 111명이 구급차에 실려 갔다고 한다. 어제도 동경에서 오후 3시까지 38명이 열사병으로 구급차에 실려 갔다고 한다. 어제 도치기현 사노시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노상에 쓰러진 사람이 구급차에 실려 갔지만 사망했다고 한다( https://news.yahoo.co.jp/articles/f13d481274b4a8d0434c26afc54aac1ae57f1517). 열사병으로 쓰러진 걸로 보고 있다. 

 

나는 집에서 이중으로 커튼을 치고 창밖의 뜨거운 햇볕을 차단하고 지낸다. 가끔 커튼 너머로 창 밖을 보면 한참 더운 시간에 그늘졌다고 차도를 걷고 있는 사람을 봤다. 양산이나 모자도 쓰지 않고 쓰러질 듯이 휘청대면서 걷고 있었다. 저렇게 걷다가는 차라도 나오면 피하지 못할 것 같이 위태롭게 보였다. 오늘 같은 날은 되도록이면 외출을 하지 않는 게 좋다. 외출을 해야 한다면 덜 더운 시간에 양산을 쓰거나 모자를 써서 햇볕을 피하지 않으면 위험하다. 다른 한 명은 중학생인가 고등학생인데 여학생이다. 교복을 입고 땡볕 아래 느릿느릿 걷고 있었다. 아니 왜 학생이 이런 시간에 걷고 있지? 학교에 가나? 학교까지 갈 수 있나? 하면서 봤다. 교복이 너무 더워 보였다. 아래는 무릎까지 오는 스커트에 긴 양말, 위에는 반소매 흰색 셔츠에 베스트를 겹쳐서 입었다. 옷차림만 봐도 얼마나 더울지 바로 전해지는 복장이다. 그런데, 골목에서 차가 나와서 학생을 태우는 걸 봤다. 아, 다행이다. 이런 더위에 길을 걷다가 뭔 일이 생길지 모른다. 그 정도로 폭염이 무섭다. 나도 수요일에는 일주일에 한 번 큰 역에 있는 마트에 가는 날이다. 하지만 내일은 내일 일어나서 날씨를 봐가면서 마트에 가던지 정할 생각이다. 추운 날씨에는 옷을 더 많이 입으면 되지만, 더운 날씨에는 옷을 적게 입는다고 시원한 것도 아니라 어떻게 하는 게 안전한지 몰라서 더 무섭다. 무리를 하지 않는 게 가장 좋을 것 같다. 

 

일본에서는 코로나 19 확진자가 되면 마치 죄인이 된 것 같다. 요전날 시마네 고등학교 축구부 아이들이 집단감염으로 한꺼번에 91명 확진자가 나왔다. 그에 대해 사죄하는 기사가 나왔다( https://news.yahoo.co.jp/pickup/6368025). 감염대책이 충분하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 반성한다는 제목이다. 학교는 전체가 휴교를 했다. 오늘 일본 대학 수영부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서 10명 이상 확진자가 발생했다( https://news.yahoo.co.jp/pickup/6368077). 다른 대학과 예정했던 시합을 중지한다고 한다. 운동부 아이들은 합숙소에서 공동생활을 하기 때문에 집단감염이 되기 쉬운 환경에서 지낸다고 보면 된다. 평소에 아무리 마스크를 써서 생활을 해도 방도 같이 쓰고 목욕탕, 화장실, 연습이나 식사도 같이 하기 때문에 완전히 분리된 생활을 할 수가 없다. 원정 시합을 나갈 때는 같이 버스를 타고 이동한다. 예를 들어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지역에 가면 어느 정도 감염할 우려가 있다고 봐야 한다. 확진자가 된 사람들이 사죄하는 기사를 보면 가슴이 답답해진다. 가장 힘들고 걱정이 되는 사람들은 본인들일 텐데, 세상을 향해 사죄까지 해야 한다. 마치 암묵적으로 확진자가 죄인이 된 것 같은 게 현재 일본에서 코로나 19를 둘러싼 분위기이다. 대도시에서는 확진자가 많아서 그런 압력이 덜할지 몰라도 지방에서, 더군다나 확진자가 적은 지방에서는 아주 큰 죄를 진 대역죄인이 되는 느낌이다. 그래서 시장이 비방이나 중상을 하지 말아 달라고 기자회견을 할 정도였다. 대도시에서도 확진자가 속한 조직이나 그룹에서는 어떻게 볼지 모른다. 코로나 19에 감염하는 것보다 주위 사람들 반응이 더 무서운 상황이다. 

 

일본은 코로나 19의 영향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예를 들어 7월 기업 도산이 847건으로 지난달을 넘어 올해 최다를 경신했다고 한다( https://news.yahoo.co.jp/pickup/6368055). 업종별로는 소매업과 서비스업이 비슷하게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다. 

 

사회에서 보면 코로나의 영향이 심화되고, 거기에 폭염으로 인한 열사병까지 겹쳤다. 어떻게 하루하루를 건강하고 안전하게 살아가기가 힘든 시대가 된 것 같다. 그렇게 어렵고 힘든 상황인데 일본 정치가는 존재감이 없다. 오늘 스가 관방장관이 나와서 아베 총리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폭 피해자 위령제에서 읽은 인사가 같은 문장이 된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해명했다. 세계에서 유일한 원폭 피해를 강조하면서 정작 피폭 위령제에서 '성의'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재활용으로 돌려막기한 인사는 '최악'이다. 같은 문장을 재활용하는 공무원이나, 마치 기계처럼 그걸 읽은 아베 총리, 해명을 하는 스가 관방장관도 하나 같이 '진정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문제라고 본다. 그 기사 댓글에 같은 문장을 읽어도 마음이 담기지 않은 것이 문제라고 본다는 내용이 '좋아요'를 가장 많이 받았다. 나도 동감이다. 아무리 그래도 원폭 피해자를 위령하는 식전에서 마음이 담기지 않은 재활용 인사를 듣고 유족은 오히려 상처를 받고 분노를 느끼지 않았을까? 아베 총리는 유족과 참석자에게 깊은 공감과 사죄에 위로를 전해야 하는 입장이 아닐까 싶다. AI처럼 느껴지는 아베 총리에게서 찾아보기 힘든 사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