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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

슈퍼 태풍 하이선이 온다

NHK에 따르면 9월 5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181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21,656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369명으로 사망률 1.70%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596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는 72,297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374명으로 사망률 1.90%이다. 같은 날,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168명으로 내역을 보면 지역감염이 158명, 해외유입이 10명이다. 확진자 누계는 21,010명이 되었고 사망자 누계가 333명으로 사망률 1.58%이다. 

 

오늘 일본 뉴스는 태풍 10호가 오고 있다는 뉴스가 메인이다. 나는 동경 쪽으로 오는 태풍이 아니고 한국도 영향권에 들지만 비켜간다고 해서 그냥 그런가 하고 있었다. 그런데 태풍 뉴스를 좀 자세히 봤더니 급이 다른 슈퍼태풍이라고 한다. 뉴스에서도 며칠 전부터 피난에 관한 걸 주지시키고 있어서 나는 태풍에 사람들이 익숙해 있을 텐데 왜 이럴까 하고 있었다. 이번 태풍이 슈퍼태풍으로 어마어마한 모양이다. 뉴스에서 보면 100년에 한 번 올 정도의 비가 온다고 한다. 

 

100년에 한 번이라는 말을 들어도 그다지 긴장이 되지 않는게 함정이기는 하다. 규슈 집중호우에서도 몇십 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규모라고 했다. 날이 갈수록 자연재해 규모가 커지고 그런 것에 익숙해지는 생활이다. 내가 그 피해를 입지 않은 입장이라서 그렇겠거니 하는 것이다. 생각해보니 태풍의 교차로와 같은 오키나와는 자주 오는 태풍에 코로나 19 확진자를 많이 데리고 태풍 하이선을 맞아야 한다. 8호와 9호도 오키나와를 지났는데 어떤 태풍 피해가 있었는지 모른다. 태풍 피해가 없었으면 정말 다행이고 태풍 피해가 있었지만 전해지지 않는 것이라면 오키나와가 더 고립되고 만다. 아까 태풍 진로를 보니까 오키나와를 살짝 비켜가고 있다. 

 

지금 규슈에서 슈퍼태풍을 맞는 자세를 보자. 지금까지 경험한 적이 없는 폭우가 온다고 한다. 신칸센도 태풍 경로가 아닌 지방으로 피난했다고 한다. 규슈 태풍이 지나가는 곳은 내일 오전까지 피난을 하라고 한다. 호텔이나 피난소가 차면 사람이 들어갈 수가 없다. 내일부터 움직이려면 피난하는 자동차로 도로가 혼잡해서 시간이 걸린 다면서 미리미리 대비하도록 주의를 주고 있다. 태풍이 오면 피난하는 것 자체가 위험하다고 한다. 규슈에서는 피난할 수 있는 사람들은 일찌감치 다른 지방으로 호텔을 잡아서 가족이 피난을 한 경우도 있는 모양이다. 태풍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면 태풍을 맞을 준비를 하는 것이 전해진다. 기본적인 식량을 많이 만들고 물도 확보해 놓는다. 얼음도 많이 준비한다. 주먹밥을 많이 만들어서 주먹밥을 먼저 먹고 나중에 부족하면 다른 인스턴트식품을 먹도록 한다. 물이나 음료수도 마찬가지다. 정전이 될 것을 대비해서 휴대폰을 충전하고 보조 배터리도 충전해서 준비한다. 랜턴 같은 것도 필요하다. 자동차에 기름을 채워놓고 안전한 곳에 주차를 한다. 반려동물이 있어서 피난을 못하는 사람들은 반려동물과 함께 갈 수 있는 곳을 알아봐야 한다. 태풍을 맞는 준비로 지금 규슈에는 식료품이 품절이 되었고 자동차 기름도 비싼 것 밖에 없다는 댓글을 봤다. 

 

집을 비워놓고 피난소에 가거나 다른 곳으로 가는 사람들에게 도둑이 들지 모르니까, 전기를 켜놓고 사람이 있는 것처럼 하는 것이 좋다는 팁도 올라온다. 다른 곳으로 피난을 가더라도 집단속을 최대한 하고 가야 하기 때문에 태풍이 지나는 곳은 완전 총비상으로 보인다. 또 하나 걱정인 것은 만조시에 태풍이 겹치면 거의 쓰나미에 가깝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그런 것이 겹치는 곳은 일찌감치 아예 대피를 하고 있는 것이 좋다. 동일본 대지진을 경험했다는 사람도 글을 올렸다. 냉정히 판단하고 행동하라고 한다. 유리창이 깨질 수도 있고 활동하기 편하게 운동화를 신고 있어야 한다고도 한다. 만약에 무슨 일이 있어도 지금은 계절이 춥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한다. 다른 뉴스를 보니 올해 장마에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지역에도 다시 집중폭우가 내린다고 한다. JR규슈도 6일은 태풍이 접근하기 전까지 운행하고 나머지는 운행을 중지하고  7일은 전면적으로 운행 중지라고 한다(news.yahoo.co.jp/articles/8f89b19fb41dd65239cc974e571f8867df58e19). 직전이라도 운행중지라는 판단을 내려서 피난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규슈에서 집중호우를 피해를 입은 지역은 특히 이번 태풍과 집중호우에도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 엄중 경계로 가능한 피해가 적게 슈퍼태풍이 지나갔으면 한다. 지금까지와 확연히 다른 점은 이번 태풍에는 '피난하라'라고 하고 있다. 코로나 19로 불안한 점도 있겠지만 미리미리 '피난하라'라고 한다. 댓글에서 볼 수 있는 글이 "우선 사람이 살아 있으면 어떻게 된다"는 것이다. 맞다. 생각하면 끝이 없겠지만 우선 사람이 살고 봐야 한다. 

 

슈퍼태풍과 직접 관계가 없는 동경에도 오후에 들어서 폭우가 오다가 멎다가 비가 오다가를 거듭하고 있다. 바람도 불다가 그치다가 천둥번개가 치는 걸 보니 대기가 상당히 불안정한 모양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불안하고 걱정되는 밤이 되겠다. 한국에는 직접 상륙을 하지 않고 스쳐 지나간다니 정말 다행이다. 그래도 태풍권에 있으니까,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생길지도 모른다. 이번 태풍 이름 하이선이 해신, 바다의 신이라고 한다. 해신은 육지에 상륙하지 말고 바다를 통해서 빠져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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