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에 따르면 9월 9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149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22,168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379명으로 사망률 1.70%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밤 8시 현재 508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가 74,049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425명으로 사망률 1.92%이다. 같은 날,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156명으로 내역을 보면 지역감염이 144명, 해외유입이 12명이다. 확진자 누계는 21,588명이 되었고 사망자 누계는 344명으로 사망률 1.59%이다.
오늘 일본 코로나 19로 인한 사망자는 15명이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주와 비슷한 추이를 보이고 사망자 발생도 비슷한 경향이다. 코로나 19에 감염해서 확진자가 8월 초에 대량으로 발생하던 시기와 비교하면 확실히 감소하는 추세이지만 앞으로도 계속 감소할지는 전혀 알 수가 없다. 8월에는 '폭염'과 최근에는 태풍 등으로 사람들이 외출하지 않는 생활을 보내고 있다.
동경도에서 코로나 19 대책으로 가장 심각한 단계에서 단계를 하나 내린다고 한다. 경계하는 단계를 가장 심각한 단계로 격상한 7월 13일 이후 거진 두 달 가까운 시간이 지났다. 그동안 밤 10시까지 영업시간 단축을 요청했던 술을 제공하는 음식점 등도 해제할 방침이다. 요즘 다시 내년 동경올림픽 개최에 관한 기사가 뜨고 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동경올림픽을 개최해야 한다고 정치가는 강조한다. 이번 동경도가 경계 단계를 내리는 것도 내년 올림픽 개최를 위한 포진이라고 보고 있다. 나는 동경도가 두 달 가까이 비상사태 선언을 한 것이나 마찬가지 상태였는데 그로 인한 경제적인 피해가 어떤 규모인지 나오지 않았다. 먼저 코로나 19와 폭염으로 지친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했으면 좋겠다. 사람들이 실직을 하고 먹고살기가 어려워졌는데 동경올림픽이 당연한 것처럼 밀고 나가는 것에 사람들이 피로감을 느끼지 않을까? 정치가들은 자신들의 정한 목표만을 향해서 가지만 그로 인해 피해를 입는 것은 보통 사람들이다.
나는 일주일에 한 번 큰 역에 있는 마트에 간다. 거기에 가면 주로 과자와 빵을 산다. 지난주에는 집에 식료품이 있어서 가지 않고 2주 만에 식료품을 사러 갔다. 여전히 낮에는 햇볕이 따가워서 사람들이 걷는 걸 보기가 힘들다. 그래도 마트에 가면 사람들이 많이 외출을 하고 있다. 나이 든 사람들도 시원한 실내라서 마실 겸 마트로 외출을 하는 모양이다. 오늘은 운이 좋아서 가격은 약간 비싸지만 물건이 좋은 마트에서 야채를 많이 샀다. 대왕문어도 사고 싶었는데 처음에 사면 들고 다녀야 해서 망설였다. 돌아오는 길에 봤더니 팔려서 없었다. 다음부터는 살만한 것이 있으면 먼저 사는 게 좋다. 그 마트에서 옥수수 8개, 아보카도 17개, 서양배 2개, 양파 3개를 샀다. 다른 마트에서 과자 2 봉지, 빵 2개, 레터스 2개 등을 샀다. 야채라서 짐이 부피도 크고 무거웠지만 많이 샀다. 집에 와서 냉장고를 채우고 찬물로 샤워와 빨래를 해서 널었다.
다음 주부터 슬슬 가을학기 개강을 한다. 그 준비로 어제 머리를 잘랐다. 머리카락이 튀면 청소하기 귀찮으니까, 목욕탕에서 잘랐다. 처음에 대충 자르고 다시 봐가면서 정리한다. 학생에게 보일 수 있는 외모를 준비해야지. 요새 버섯이 다시 나올 시기라서 주변을 보러 다니지만 기다리는 버섯이 나오지 않는다. 시내 다른 곳에서도 올해는 버섯이 보이지 않는다는 소식을 들었다. 다음 주 개강이라니 올해는 여름방학이 있었는지 조차 모를 정도로 쉬지 못한 것 같다. 여름방학이 아니어도 온라인 강의를 하기 때문에 장시간 출퇴근을 하지 않아서 시간적으로는 여유가 있다. 그 대신에 온라인 수업 준비에 시간이 많이 걸려서 매일 과로하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그래도 성적을 입력하고 나서는 특별히 하는 일이 없이 지냈지만 '폭염'에 견디고 집 밖을 나가지도 않고 마트에만 다녀도 코로나 19로 신경이 쓰여서 마스크를 쓰고 최단시간에 나오는 생활이다. 사람들이 없다고 주위를 자유롭게 산책하기에는 날씨가 너무 덥거나 날씨가 나빠서 걷지 못한다. 큰일이 나지 않게 견디는 시간이라서 쾌적하지 않고 스트레스가 많다. 지금 스트레스 해소는 거의 먹는 걸로 간 느낌이다. 보통은 냉장고가 텅텅 비는데, 요새 냉장고를 가득 채웠다. 언제든지 사러 갈 수가 없다는 생각에 간 김에 살만한 것이 있으면 사 오게 된다. 야채 같은 것은 빨리 먹지 않으면 상하니까, 사면 열심히 먹어야 한다. 이전에 썼던 글을 다시 올리면서 보면 나는 주변 농가에서 참 다양한 야채나 과일을 사다가 먹었는데, 올해는 그런 아주 작은 즐거움조차 누리지 못하면서 지냈다. 너무 더워서 농가까지 걸어서 다녀올 엄두가 나지 않는다. 행동반경이 아주 좁아졌다. 아예 집 밖에 나가지 않고 집에서만 지내는 날이 훨씬 많다. 요새는 너무 걷지 않아서 감각이 이상해져서 하루에 한 번은 밖에 나가기로 했다. 주변 공원만 돌고 와도 조금이라도 걷고 바깥공기를 맡아야 할 것 같아서다. 날씨가 여전히 더워서 그런지 바깥을 걷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럴 때는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오늘은 작년 치바에 큰 피해를 끼친 태풍이 불었던 날이다. 1년이 지났지만 태풍 피해를 입은 집이 복구된 것은 60% 정도로 나머지는 아직도 파란 비닐을 덮고 지내고 있다고 한다(news.yahoo.co.jp/pickup/6370661). 실은 나도 잘 알고 있는 지역이라서 남의 일 같지가 않았다. 거기에 살고 있는 학생이 아직도 수리를 하지 못해서 파란 비닐을 덮고 있는 집이 많다는 말을 들어도 실감이 나지 않았다. 그게 언제인데 지금까지 복구를 하지 못했나? 오늘 기사를 보니 사실이었다. 재해구조법에 따라서 파손율 10% 이상 주택은 30-59만 5천엔 보조해서 응급 수리를 한다. 10% 미만인 주택도 보조를 받아 수리를 할 수 있다. 수리를 그 지역과 주변 지역 업자가 맡고 있어서 복구가 늦어지는 것은 순전히 인력난 때문이라고 한다. 업자는 시와 계약을 한다. 지자체의 보조를 받아서 수리하는 것이라서 여러 제한이 있어서 일이 어려운 걸로 보인다. 일본에서 일처리를 하는 걸 보면 답답해서 숨이 넘어간다. 다시 태풍이 오는 계절인데, 복구를 못하고 있다가 다시 태풍이 와서 피해를 입으면 어떻게 되나?
그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면 현지에 살고 있는 사람이 신청을 했지만 수리하는 사람이 부족해서 차례를 기다려 요새 고쳤다고 한다. 지금은 옆집을 수리하고 있다고 한다. 오사카도 태풍 피해를 입었는데 유리창이 깨진 걸 1년이나 그대로 기다렸다고 한다. 화재보험에 들었던 집은 수리비용을 커버할 수가 있는데 인력난으로 1년은 기다려야 한다. 오사카의 태풍 피해를 복구하려면 5년 걸린다고 한다. 그렇다면 다른 지역도 작년만 해도 태풍과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지역이 많은데 피해복구를 하지 못했다는 것이 된다. 그전에 큰 피해를 입었던 오카야마나 히로시마도 아직 복구가 되지 않아서 파란 비닐을 덮고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일본은 자연재해가 많으니 그 피해를 입은 지역이 도처에 있고 복구가 되지 않으면 그런 상태에서 살고 있다는 말이 된다. 오늘 뉴스에 치바 태풍 피해지역 주민 인터뷰가 나왔다(news.yahoo.co.jp/articles/7193321499101fa4b42f0ba58113868a1a27dde4). 태풍 피해 이후 인구 유출이 심해서 1년에 피해가 컸던 지역 인구 10%가 외부로 나갔다고 한다. 아예 그 지역을 떠났다는 말이 된다. 65세 이상 고령자가 60%라고 한다.
원래 동경의 근교로 예전부터 동경에서 물놀이를 가고 주말이나 휴일에 놀러 가고 여름휴가를 가는 곳이어서 민박을 하는 곳도 꽤 있었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그런 민박집이 다 문을 닫았다. 민박집을 하던 사람들이 나이도 들어서 문을 닫게 된 것이다. 지금도 동경에서 서핑과 해수욕을 가는 사람들이 있어서 지역에서 그런 손님을 상대로 장사를 하는 집도 안다. 여름 한철 성수기에 사람을 쓰려고 해도 현지에 일손이 부족해서 사람이 잘 없다고 한다. 다른 때에 집안일을 도와줄 사람을 구하기도 힘들다고 한다. 그 지역에서 젊은 사람들이 다 떠나서 고령자만 남는다고 했다. 나도 거기로 이주할 생각으로 주변을 돌아봤는데 정말로 고령자 밖에 없고 역 근처에도 빈집이 있고 해서 그런 실정을 알고 무서워서 포기했다. 꾸준히 외부로 인구 유출하는 곳에 태풍 피해가 나면 고령자만 남아서 피해를 입은 지역 자체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 과소화가 더 빨리 진행된다. 파손된 집에서 생활하는 사람들 생활의 질이 현저히 떨어진다. 피해 복구는 스피드가 생명이다. 빨리 복구되지 않으면 겨우 지탱하던 지역이 없어질지도 모른다.
오늘 뉴스에 보니까, 총재선에 나온 후보들이 저출산에 관한 정책을 스가는 불임치료를 공적 보험 적용을 하겠다고 했다. 기시다는 출산비용이 들지 않게 한다고 했다(news.yahoo.co.jp/pickup/6370667). 이시바는 저출산의 근본 원인을 찾아서 하나씩 해결한다고 했다. 저출산이 불임인 경우도 있겠지만, 출산비용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면 아이를 낳고 양육에 교육을 시키는데 돈이 너무 많이 든다. 아이를 낳아서 키우기 쉽게 장기적으로 지원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저출산을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저출산 정책을 보면 여성의 관점, 생활하는 사람들의 관점이 결여된 느낌이 든다. 일본의 심각한 초고령화 사회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여성들의 관점에 서서 아이를 낳고 키우기 쉬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어렵다고 본다. 댓글에도 볼 수 있듯이 불임치료나 출산비용이 아니라, 부모가 될 사람들이 안심해서 아이를 낳고 생활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으면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급료를 올려야 한다고 했다.
일본의 자연재해에 대한 피해 복구를 봐도 참 많은 곳에 구멍이 있다. 이런 내용은 뉴스에 나오지 않으면 외부에서는 알기가 어렵다. 그런데 자민당 총재선에 관한 뉴스를 보면 거기에는 어려움에 처해 있는 국민이 보이지 않고 자신들만의 축제라도 하는 것처럼 보여서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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