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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코로나 19

일본, 코로나 홋카이도와 이명박

NHK에 따르면 11월 2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87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31,293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459명으로 사망률 1.46%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489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가 103,260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801명으로 사망률 1.74%이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97명으로 내역을 보면 지역감염이 79명이고 해외유입이 18명이다. 확진자 누계가 26,732명이 되었고 사망자 누계는 468명으로 사망률 1.75%이다. 

 

일본은 동경과 오사카를 보면 주말에 PCR 검사수가 적어서 월요일에는 신규 확진자가 적게 나오는 날이다. 오늘 신규 확진자가 전국에서 가장 많이 나온 곳은 홋카이도로 96명이었다(news.yahoo.co.jp/articles/bd78f757116bc691f2372841819f16d209d2f876). 홋카이도는 오늘 신규 확진자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홋카이도는 다시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라서 홋카이도 전체가 위험하다는 보도를 봤다(news.yahoo.co.jp/articles/9b44432b55519e6720fa3742a4664408499f2114). 홋카이도의 신규 확진자의 추이를 보면 8월 353명, 9월 326명에서 10월 1,029명으로 전달에 비해 3배 이상 늘었다. 전문가는 날씨가 추워져서 바이러스가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다고 한다. 3-4월에 비해 PCR 검사가 5배나 늘었기 때문에 신규 확진자가 는 것으로 감염이 5배나 는 것은 아니라는 알쏭달쏭한 말을 한다. 거진 60%가 감염경로 불명이고 양성률이 5.7%인데 PCR 검사가 늘어서 확진자가 늘었다는 말이 맞지 않는 것 같다(www.pref.hokkaido.lg.jp/hf/kth/kak/pressrelease/hokkaido_dk1102.pdf). 감염이 확대되지 않았다면 감염경로 불명이 60%나 되지 않으며 양성률이 5.7%나 되지 않는다. 양성률을 보면 현재 PCR 검사 수도 충분하지 않은 걸로 보인다. 감염경로 불명에 대해서는 추적이 거의 되지 않는다는 게 아닐까? 나는 전문가는 아니지만 추론이 가능하다.

 

홋카이도를 비롯해서 미야기현 등 추운 지방에서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계절 탓으로 돌리고 있다. 그런데, 그렇게 춥지 않은 나고야에서도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어서 계절이 아닌 정부가 강행하는 Go To 캠페인이 그 이유라고 하고 있다. 아이치현 지사가 '제3파'가 온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면서 감염이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news.yahoo.co.jp/articles/06e1b8db1671f0aa00328885a89cb21525740ae1). 나고야는 아이치현에 속한다. 오키나와에서도 감염이 늘고 있다. 결국, 일본 전국적으로 다시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에서는 내년 올림픽 개최를 위한 스텝으로 경기장에 사람이 모여도 감염이 확산되지 않는다는 걸 증명할 목적으로 보이는 실험에 돌입했다. 지난 1일, 어제까지 3일간 요코하마 스타디엄에 현재 입장 제한하는 관객보다 많은 관객을 넣어서 감염대책 효과를 검증한다고 한다. 그 결과 "과학적인 데이터가 거진 다 나왔다면서 다음 시즌부터 100% 관객 입장이 가능하다"는 견해를 프로야구와 축구에서 발표했다(www3.nhk.or.jp/news/html/20201102/k10012692111000.html?utm_int=news-ranking_social_list-items_010). 지난 1일까지 관객을 넣었다면 어제인데 감염이 확산되었는지 아닌지 아직 검증이 되었다고 볼 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둘러 이런 발표를 하는 것은 결론이 정해져 있다는 말이다. 다음은 7일 국립경기장에서 열리는 J리그 결승전에 관객 50%를 넣고 감염예방 대책을 시행해서 대책의 유효성을 확인하기로 했다고 한다(www3.nhk.or.jp/news/html/20201102/k10012693051000.html?utm_int=all_side_ranking-social_003). 내년 올림픽 개최를 기정사실로 하기 위해 그럴듯한 알리바이를 만들어 가는 과정으로 보인다. 시나리오가 이미 완성된 모양이다.  한국에서는 '인체 실험'을 하고 있다고 하지만 일본에서는 전혀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야말로 대회 관계자가 하는 말 그대로 감염대책의 유효성을 입증하기 위한 수순이라고 안다. 만약 '인체 실험'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경기장에 가지 않을 것이며 그런 생각을 말하면 안 된다는 것도 알 것이다. 스가 정권이 하는 걸 보면 자신들의 목적을 향해 그냥 나가는 스타일로 막가파인 것 같다. 자국민을 상대로 그것도 원하는 사람들을 상대로 실험하는 것과 다른 나라 사람들까지 적용시키려고 하는 것은 다르다. 일본에서 억지로 몰아 가면 외국 관광객이 오지 않고 주로 일본인들만 참석하는 올림픽이 되지 않을까? 그건 올림픽이 아니지 않나? 외국 선수들이 오면 괜찮은 건가? 

 

이런 가운데 악의적으로 보이는 기사가 있었다. 외국인 입국을 완화해서 [바이러스 검사 불필요, 중국과 한국 등에서 입국 시]라는 제목이다(news.yahoo.co.jp/pickup/6375340). 실질적으로는 홍콩, 마카오, 싱가포르, 타이, 베트남, 브루네이,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 비즈니스 목적으로 단기체재하는 경우에 한해서 격리하지 않는다는 걸로 안다. 그런데, 일본에 입국해서 PCR 검사도 받지 않고 한국에서 와서 간단히 입국하는 것처럼 기사를 썼다. 유학생처럼 장기 체류자는 격리해야 하고 대중교통을 쓸 수가 없는데도 말이다. 일본인이 보기에는 일본 정부가 한국과 중국에서 코로나 19에 감염한 사람이 몰려와서 일본에 전파라도 하는 것 같은 인상을 주기에 알맞은 기사다. 일본에 입국 시 72시간 내에 코로나 음성 판정을 받은 서류를 내야 한다. 일본에서 PCR 검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는 것은 일본이 코로나 방역을 철저히 하지 않겠다는 것이지 외국인의 잘못이 아니다. 그런 것과는 상관없이 한국인과 중국인에 대해서는 그동안 '혐한과 혐중'으로 적대시했던 감정으로 보고 있다. 그 기사나 다른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면 외국인 입국 완화를 하지 말라고 아우성이다. 그 기사에 댓글이 7,573건이나 달렸다. '좋아요'를 89,818건이나 받은 베스트 댓글을 보면 "국내에서 감염이 증가 경향, 백신도 아직 미개발. 무슨 이유인지, 외국에서 사람을 받는 걸 당연시하는 것에 공포를 느낍니다. 관료가 어느 나라에 오염된 것 같다"라는 것이다. 외국인 입국 완화, 특히 비즈니스 관계자에 대해서는 일본 정부가 나서서 추진한 것이다. 그래서 한국과 중국을 먼저 하면 국민에게 반감을 산다고 먼저 하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기사에 마치 한국과 중국을 우선시하는 것처럼 제목을 썼다. '한국과 중국'을 적대시하도록 선동하는 기사가 되었다. '혐한과 혐중'을 더욱 효과적으로 선동하게 되어서 목적을 달성한 것인가? 

 

한편, 내년 올림픽 개최와 관련해서 문과성에서는 대학에서 대면수업을 늘리라고 압력을 넣고 있다. 그래서 대면 수업이 적은 대학은 대학명을 발표한다고 한다(news.yahoo.co.jp/articles/13bd6a11b3eef8cc27edf6d5b8ed2d2783f7b2dc). 그 이유로 학생들이 온라인 강의에 불만을 느낀다. 대학에 간 적이 없고 친구를 사귀지도 못해서 대학을 그만두고 있다는 것이다. 학생들이 경제적인 이유로 그만두거나 수업에 따라가지 못해서 퇴학을 하는 경우가 꽤 있다. 온라인 강의라는 이유만이 아니다. 나도 온라인 강의를 하지만 그 부담은 대면 수업보다 일하는 시간이 무한정일 정도로 길다. 대면 수업보다 수업 준비나 학생들 케어, 과제 채점 등 시간이 몇 배나 더 걸리고 힘들다. 지금까지 온라인 강의를 한 적도 없고 익숙하지 않은 시스템과 환경에서 혼자 다 맡아서 해야 되기 때문이다. 강의 규모에 따라서 조수를 쓸 수 있지만 나는 일을 시키는 것도 귀찮아서 혼자서 다 한다. 대학에서 온라인 강의를 하는 사람들은 이런 고충을 다 알고 있다. 내 주변에서 온라인 강의를 하느라고 항상 컴퓨터를 켜놓고 일을 해서 디스크가 도지고, 귀에 이명이 들리며, 눈에 문제가 생겨서 병원에 가는 사람이 늘었다고 한다. 내 친구가 병원에 가서 들은 말이다. 나는 온라인 강의를 시작해서 귀에 이명이 들린 지 오래되었고 시력도 저하된 정도가 아니라, 다른 병이 생긴 것이 아닐까 한다. 디스크는 없지만 생길까 봐 걱정이 된다. 

 

문과성에서는 대학의 현실을 무시한 국가차원에서 코로나의 영향을 왜소화 하려고 대면 수업을 강요하고 있다. 물론, 다른 지방, 확진자가 적은 곳에서는 동경과 사정이 다르다. 학생들은 감염해도 무증상이 많고 증상도 가볍다고 하지만 선생들은 어쩌라는 것인지? 수강생이 많은 수업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 교실이 없다. 그런 한편으로 대학에서 집단감염이 나오면 아주 비판적인 대응을 해서 대학에서도 무섭기 짝이 없다. 대면 수업을 하라고 하면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 욕을 먹고 있다. 병원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하는데 대학에서 집단감염을 예방할 수가 없다. 현재 수강생이 적은 수업만 대면 수업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학에 직원이나 선생, 학생들도 별로 없어서 학교에 있는 식당은 물론 편의점도 문을 닫았다고 학교에 올 경우는 음식을 챙겨서 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보통 대학은 외진 곳에 있는 경우가 많아서 주변에 가게도 없다. 문과성의 강요는 너무나 비현실적이다. 대학에서 안심하고 대면 수업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지 않으면서 대학에서 책임을 지고 대응을 하라는 것은 무리한 주문이다. 그렇다, 어린아이들, 초중고에서는 대면 수업을 하는데 왜 대학만 못하느냐고 한다. 

 

초중고생은 비교적 가까운 거리의 학교에 간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수가 대학처럼 많지가 않아서 열심히 하면 직원과 선생들이 대응할 수 있다. 대학의 경우, 내가 도서관을 이용하는 대학은 재학생이 몇만 명이다. 현재도 학생들이 아주 조금 학교에 와서 대면 수업이나 졸업논문 지도 등을 받고 있는 걸로 안다. 문과성의 요구대로 50% 대면 수업을 해야 한다면 선생과 직원들이 다 나서서 코로나 대응만 해도 학생들 대처를 할 수가 없다. 선생과 직원을 합쳐서 얼마나 될까? 직원이나 선생들은 그런 분야 전문가도 아니다. 거기에 대학에서 하는 교육을 해야 한다면 그야말로 선생과 직원들이 코로나가 아닌 과로로 쓰러질 것이 분명하다. 나만해도 봄학기에 일주일에 강의를 듣는 학생이 500명이 넘었다. 적어도 내 강의 시간만이라도 내가 케어를 해야 한다면 강의는 할 수도 없고 학생들을 점검하는 것만으로 시간이 끝날 것이다. 감염예방 대책을 확인하는 걸로 수업을 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학생들을 가장 생각하는 것은 교육현장에서 교단에 서서 학생들을 만나는 선생과 직원이다. 문과성에서는 자신들이 원하는 바를 요구하면 될지 몰라도 교육현장에서 보면 무리한 요구가 될 수가 있다. 결국, 문과성은 코로나 방역에서 학생이나 선생에 대해 책임질 수 있을지? 학생들 교육에 책임을 질 수 있는지 묻고 싶다. 온라인으로 하는 것은 현 상황에서 가능한 교육을 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지 대학이나 선생들의 태만이 아니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 19에 대해서 적극적인 방역을 하고 하루빨리 학생들이 대면 수업을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길 바란다. 

 

오늘은 이명박이 다시 감옥으로 돌아간 날이다. 기쁜 날이기에 자축 겸해서 기념으로 쇼핑을 많이 하고 돌아와서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개그우먼 박지선 씨가 그녀의 어머니와 사망했다는 뉴스를 보고 슬퍼지고 말았다.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일을 하던 좋은 인상을 주던 그녀가 세상을 떠났다는 것이 이명박이 다시 감옥에 갔다는 것보다 훨씬 무겁게 다가왔다. 국민을 상대로 사기를 치는 악행을 한 인간은 온갖 수단을 동원해서 '탈옥'까지 했는데 왜 사람들에게 위안을 전하던 착한 사람은 무거운 짐을 지고 있었을까? 참 불공평하고 안타깝다. 부디 저 세상에서 편히 쉬시길 바란다. 사람들에게 슬프게 오랜 여운으로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