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본사회/코로나 19

일본, 제3파 하루 최다 기록 경신

NHK에 따르면 11월 12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393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33,770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470명으로 사망률 1.39%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1,661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가 114,538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886명으로 사망률 1.64%이다(www3.nhk.or.jp/news/html/20201112/k10012708541000.html).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143명으로 내역을 보면 지역감염이 128명이고 해외유입이 15명이다. 확진자 누계가 27,942명이 되었고 사망자 누계는 487명으로 사망률 1.74%이다. 

 

오늘 일본의 신규 확진자는 1,661명으로 하루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지금까지 하루 최다는 8월 7일 1,605명이었다. 8월 7일은 금요일이었으니 아마 내일 오늘보다 더 많은 신규 확진자가 나오지 않을까? 사망자 누계는 아직 동경도 2명이 포함되지 않아서 포함되면 오늘 10명이 발생한 것이 된다. 나중에 동경도 사망자도 포함되었다. 

 

일본에서는 '제2파' 때와 마찬가지로 늦장을 부려 아직도 '제3파'라고 하는 걸 주저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이번 감염 확대를 '제3차'라고 정의하지 않는다는 식이다(news.yahoo.co.jp/pickup/6376301). 감염이 확산된 지방에서는 일찍부터 '제3파'라도 했다. '제3파'라고 하지 않으면 감염 확산이 늘지 않는 것인가? 아니면 단지 현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다는 건가? 일본에서는 정부가 이렇게 억지를 부리거나 어리광을 부리는 것은 거의 애교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그렇게 '제2파'나 '제3파'가 싫었다면 성실하게 방역대책을 세웠어야 했다. 일본 정부는 '제2파'에서 뭘 학습했을까? 궁금하다. 워낙 비밀주의라서 학습한 내용을 알리지 않을지도 모른다. 일본 정부에서는 '제3파'라고 하기 싫다지만, 일본 의사회에서는 '제3파'라고 한다(news.yahoo.co.jp/articles/5ec2ba321b5b1c974de3acf473c2656b661c0ce4). 의사라는 전문가만이 아니라 일반 사람들도 '제3파'로 여기고 있다(news.yahoo.co.jp/articles/81d6930f96c76b454018138996f35bad41370aa4). 문제는 제 몇 파였는지 아닌지가 아니라 일본 정부가 실효성이 있는 대책을 하지 않았고 '제2파'에서 대책을 학습한 것으로도 보이지 않는 것에 있다. 일본 정부나 지자체에서는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지시만 하고 있다. 새로운 것은 아무것도 없다. 정부의 답변과 지시를 들어도 벌써부터 하고 있는 것 외에 다른 것이 없다. 

 

오늘 신규 확진자가 100명 이상 발생한 지역은 다음과 같다. 동경도 393명, 홋카이도 236명, 오사카 231명, 가나가와 147명, 아이치 143명이다. 홋카이도와 가나가와는 하루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동경도의 393명도 8월 8일 429명 이래 가장 많다고 한다. 동경도는 오늘 신규 확진자 59%가 감염경로 불명이라고 한다. 

 

'제3파'에서 가장 급격히 감염이 확대되고 있는 홋카이도에서는 의사회가 일주일 후에는 '의료 붕괴'가 온다고 한다(news.yahoo.co.jp/articles/a5ca0a3f6b0645f0bab83467856e97abcb718ca2). '의료붕괴'를 막기 위해 외출을 자제하고 마스크 착용, 많은 인원과 회식을 피하는 대책을 하라고 한다. 이번 '제3파'는 Go To 캠페인의 영향이니까, Go To 캠페인을 재고해달라는 주장을 한다(news.yahoo.co.jp/articles/8e642b4c49dab04dc70257a7aeb077d0b5bd3b03). 요즘 확진자가 급증한 삿포로시는 11월 6-12일 사이에 인구 10만 명당 신규 확진자가 44.60명으로 확진자가 가장 많은 동경 13.72의 3배나 된다. 홋카이도는 인구 10만 명당 23.64명이라고 한다. 결국, 정부나 지자체에서는 '경제'를 이유로 말하지 못하는 걸 의사회가 긴급히 위기감을 표명하고 있다. 그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면 Go To 트래블보다 Go To Eat이 문제라고 한다. 여행은 아는 사람끼리 조용히 갈 수도 있지만 외식은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 먹다가 말을 하고 술도 마실 수 있어서 긴장이 풀린다고 한다. 내가 보기에는 여행을 할 때도 항상 긴장해서 다니기는 힘들다. 여행을 가서도 먹고 마시는 것은 마찬가지가 아닐까, 그동안 쌓인 코로나 스트레스를 풀고 싶은 욕구도 강할 것으로 본다. 자기가 사는 곳에서는 주위 눈치도 보지만 여행을 가면 주위 눈치를 보지 않고 행동하기도 한다. 홋카이도로서는 절실한 문제이다. 아까 유튜브를 보는데 홋카이도 관광 캠페인 영상이 떴다. 홋카이도는 지금부터 겨울이 관광 대목이기도 해서 안타깝지만 큰 결단을 내려야 할 것 같다. 

 

어제 목요일에 강의하는 대학에 폭파와 방화 예고가 있었다는 걸 소개했다. 어제 오후부터 대학 서버가 다운되어 오늘 2시 넘어까지 다운이 된 상태였다. 그래서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서버가 복구되지 않으면 온라인 강의를 못하는 줄 알았더니 복구되었다. 지난주 과제 피드백을 하면서 서버가 다운되었다는 말은 했지만 폭파 예고에 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지금 코로나 확진자가 늘고 있어서 분위기가 어둡고 뒤숭숭하다. 학생들이 기가 많이 죽어서 코로나에 대한 것도 말하지 않았다. 수업을 마칠 때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날씨가 추워오는데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건강하게 지내는 것이라고 했다. 아이들이 눈치로 알고 있기에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늘고 있는 것이나 폭파 예고에 대한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오후에 가까운 이웃이 문자가 와서 연락했더니 맛있는 시나몬 빵을 사 왔다고 나눠준다고 한다. 나도 집에 있던 벨기에 초콜릿을 한 곽 가지고 가서 물물교환을 했다. 마트에 가서 장기보존 식품과 사과를 한 상자 샀다. 돌아오는 길에 편의점에서 수업 자료를 스캔했다. 다음은 강가에서 강아지 산책을 하고 있는 친한 이웃을 만나서 사과를 나눠주고 안부를 묻는다. 강아지가 치매에 걸려서 집에 있는 걸 싫어한다고 한다. 강아지가 나이를 먹어서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데 몇 시간이나 산책을 하고 있단다. 시바견 하나는 허리가 굽고 부쩍 말랐다. 친한 이웃은 강아지를 얼마나 정성 들여 키웠는지 모른다. 강아지 영재교육을 시켰고 사교성을 가르치고 갖은 노력을 해서 이 동네 강아지 사교계에서는 마당발로 통했다. 그런 강아지가 16살이 되어서 치매에 걸렸다. 요새는 강아지가 미장원에 다녀와도 폼이 나지 않는 모양이다. 부쩍 추워졌다는 안부 인사를 하고 집에 오는 길에 빵을 받은 집 우편함에 사과를 세 개 놓고 왔다. 사과를 한 상자 샀지만 반은 벌써 나갔다.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겨울처럼 추워진 날씨가 갑자기 혹독하게 느껴진다. 내 주위에서 보면 코로나 감염에 주의하는 생활을 오래 지속하다 보니 스트레스가 쌓였다. 사람들은 알아서 노력을 하지만 정부에서 하는 일은 뒤죽박죽이었다가 스가 정권에서는 아예 손을 놓을 것 같다. 자신들이 추진하는 일에만 집중하고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는 코로나에는 관심 밖인 것 같다. 댓글을 보니 아베 정권에서는 하는 게 엉망진창이었지만 뭔가 하려고 했다. 스가 정권에서는 뭔가 하려고 조차 하지 않는 것 같다. 그렇다면 그 엉망진창이었던 아베 정권이 더 괜찮았다는 말인가? 하는 게 있었다. 코로나 정국에서 정치가들이 하는 말이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사람들이 관방장관이 할 말을 미리 다 알고 있다. 고장 난 테이프 레코더처럼 같은 말을 반복하고 있다. 정권이 바뀌고 상황이 바뀌어도 했던 말을 무한 반복하고 있다. 마치 '제3파'가 온 것이 사람들이 감염방지 노력이 부족한 것처럼 책망하고 있다. 거기에서 사람들이 화가 난다. 정부가 해야 할 일,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해야 할 일을 했는지에 대해서 묻기 시작한다. 

 

일본 정부나 지자체, 사람들 반응도 모든게 너무 늦다. 가장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할 정부가 가장 늦장을 부리고 정책도 감염 확산을 부채질하는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19 바이러스의 확산에 비해 너무 느려서 도저히 따라잡을 수가 없을 것 같다. 일본 정부는 얼마나 높은 파도가 와야 '제3파'라고 할지 모르지만 어쨌든 지금 엄청난 감염 확산을 누구도 부정할 수가 없다. 코로나의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그래도 뭔가 해야 하지 않을까? 속수무책으로 손 놓고 있으면서 Go To 캠페인을 연장해서 내년 5월까지 한다거나 내년 올림픽을 겨냥해서 외국인을 유치하기 위해 외국인이 입국해도 격리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 발표할 타이밍이 아니다. 그걸 듣는 사람들이 얼마나 화가 날까? 애꿎은 외국인에게 화풀이하라는 것으로 보일 지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