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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코로나 19

일본, 동경올림픽은 군국주의 마인드로!

NHK에 따르면 5월 3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708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141,713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898명으로 사망률 1.34%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4,470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가 610,065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0,450명으로 사망률 1.71%이다. 일본 백신 접종 실적은 연휴라서 업데이트가 되지 않았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488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123,728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834명으로 사망률 1.48%이다. 한국 백신 접종 실적은 3,633,353건이다. 

 

오늘 일본에서 신규 확진자가 100명 이상 발생한 지역을 보면 오사카 847명, 동경도 708명, 효고 344명, 아이치 304명, 후쿠오카 285명, 가나가와 222명, 사이타마 198명, 치바 148명, 교토 121명, 홋카이도 114명, 오카야마 109명의 순이다. 사망자는 오사카 19명, 홋카이도와 와카야마 각 4명, 도쿠시마와 아이치, 후쿠오카 각 3명 등으로 합계 50명이다. 인도에서 귀국해서 검역을 받고 격리시설에 있던 남성 1명이 사망 후 발견되었다. 

 

신규 확진자를 지난주와 비교하면 동경도 283명이 늘고, 오사카 77명이 줄고, 효고 34명이 늘고, 아이치 143명 늘고, 후쿠오카 131명 늘고, 일본 전국 1,150명이 늘었다. 연휴인 월요일인 걸 감안해도 현재 '제4파'가 급증하고 있는 걸로 보인다. 오사카와 효고는 피크인 상태를 계속 유지하고 있는데 동경도를 비롯한 다른 지역에서 신규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

 

'만보' 적용과 비상사태 선언으로도 신규 확진자를 억제하지 못하고 있는 오사카와 효고는 비상사태 선언 연장을 검토하고 있다. 오사카는 연휴가 끝나면 결정한다고 한다(news.yahoo.co.jp/pickup/6392355). 현재 할 수 있는 일이 비상사태 선언 연장 정도밖에 없는 실정이라서 결국 비상사태 선언을 연장을 하게 될 것 같다. 오사카와 효고에 대한 비상사태 연장만이 아니라, 동경도도 감염 확대하는 중이라서 같은 행렬에 낄 것 같다. 후쿠오카나 현재 '만보' 적용을 하는 지역도 비상사태 선언에 동참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오사카에서는 병상이 모자라서 병원에 입원하지도 못하고 자택에서 대기 중에 '중증화'하는 심각한 케이스가 늘고 있다고 한다(news.yahoo.co.jp/pickup/6392302). 중증자만이 아니라 중등증도 병원에 입원을 못해서 지금 자택이 병실화되고 있다고 한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자택까지 의료가 제공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의료진은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 같다.

 

후쿠오카에서는 '오사카처럼 된다'라고 위기감으로 긴박한 상황이라고 한다(news.yahoo.co.jp/pickup/6392314). 후쿠오카에서는 정부에 요청한 '만보' 적용을 먼저 후쿠오카시와 구루메시 음식점, 포장마차도 밤 8시까지 영업시간 단축을 6일부터 요청한다고 한다. 그 외 지역에 대해서도 밤 9시까지 영업시간 단축을 요청할 방침이라고 한다. 후쿠오카에서는 황금연휴라는 경제효과를 놓치기 싫어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동하는 황금연휴 이후에 '만보' 적용을 요청하는 모양이다.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가 한 마리도 잡지 못하는 결과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황금연휴 중인 동경에서는 휴업 요청을 받고 휴업을 한 곳도 있지만 휴업을 하지 않고 영업을 계속하는 곳도 있다. 요전에 무관객으로 공연을 할 수가 없다던 락쿠고하는 요세도 결국 동경도의 휴업 요청을 받고 휴업하기로 했다. 문제는 휴업하는 가게에 지불하는 협력금이 너무 적어서 휴업이 아닌 폐업을 하게 된다는 점이다. 휴업하고 싶지만 휴업을 할 수가 없는 가게도 많다고 한다(news.yahoo.co.jp/pickup/6392312). 

 

그런 한편, 감염해도 후회하지 않겠다는 심정으로 유흥가를 향하는 사람들도 있다(news.yahoo.co.jp/pickup/6392345). 영업시간 단축으로 밤 8시 이후 영업을 할 수 없는 가게도 몰래 손님을 받는 경우도 있다. 가게에서 술을 마시는 게 꺼림칙해서 바깥에서 술을 마시는 경우가 늘고 있는 모양이다. 일본 정부에서 '노상 음주'를 하지 말라는 주의가 나와서 사람들은 더 반발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렇지 않아도 스트레스 사회라고 불리는 일본에서 그 스트레스에 코로나 국면이 더해져서 많은 사람들이 겨우 생활을 유지하고 버티는 경우가 많을 걸로 본다. 거기에 유일한 스트레스 해소가 되거나 낙이 되는 음주도 못하게 하면 사람들이 다른 이유로 망가질 것 같다. 나는 술을 마시지 않기에 '노상 음주'를 하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아주 작은 개인의 자유까지 침범당하는 느낌이 든다.

 

이틀 전에 마트에 가는 길 계단에 마시고 난 커피와 사와 캔이 구석에 살짝 놓여 있었다. 거기는 사람들이 별로 다니지 않는 한적한 곳이었다. 나는 거기서 커피나 사와를 마시려고 해도 마실 수 있는 곳이 없어서 이런 곳에서 마셨구나 하고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문제는 마시고 난 용기가 거기에 방치된 것이다. 아마 '노상 음주'에 대해 반감을 가진 사람들 중에는 쓰레기 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기 때문에 싫다는 사람들이 꽤 있을 걸로 본다. 내가 보면 사람들이 숨 쉴 구멍도 막고 있는 것 같은 산소가 부족한 느낌이 드는 사회 분위기에서 숨 쉴 구멍을 찾고 있는 것 같다. 일본은 기본적으로 '음주'에 대해서 아주 관대한 나라이며 문화다. 그런 것까지 코로나를 구실로 통제하는 걸 못 견뎌하는 건 아닐까 싶다. 사람들이 스트레스에 찌들어서 다른 병에 걸리느니 코로나에 감염해도 후회하지 않는다는 불나방 같은 심정이 되는 것은 아닌지? 

 

동경도는 상업시설 휴업 요청이나 유원지에도 무관객 공연을 요청했다. 그런데, 동경 바로 인접한 치바에서는 2일부터 4일간 매일 1만 명 규모의 야외 록 페스티벌이 열린다고 한다(news.yahoo.co.jp/pickup/6392343). 매일 1만 명 규모의 사람들이 왕래하는 것에 대해 지역주민들은 반갑지 않다. 술을 지참하지도 말고 술을 마시면 입장할 수 없다고 해도 술을 마시고 싶은 사람들은 마신다. 이런 분위기도 근래 많이 변한 모양이다. 3년 전에 바로 동네에 있는 예술계통 학교에서 축제가 있어서 간 적이 있다. 거기서 놀란 것은 대낮부터 술을 마신 사람들이 태반으로 대부분 술을 마시고 돌아다닌다. 나도 오래 대학에 있지만 요새는 낮 이른 시간에도 술을 마시고 흥청망청한다는 걸 몰랐다. 저녁 이후라면 몰라도 학생들이 대낮부터 술 마시고 돌아다니지는 않는다. 내가 모르는 사이에 그런 경향도 바뀌었는지 모른다. 

 

코로나가 장기화되어 생활이 곤란해진 사람들이 많을 걸로 안다. 그중에서도 싱글맘 세대가 그야말로 생존권이 위협받는 상황에 놓였을 것이다(news.yahoo.co.jp/pickup/6392316). 코로나로 인해 가장 먼저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은 여성으로 비정규직이다. 싱글맘의 경우가 해당된다. 다른 여성들도 경제적인 문제로 여성 자살이 많이 늘었다. 싱글맘의 경우 '코로나로 쓰러지든지 생활고로 쓰러지든 둘 중 하나'라고 한다. 일본 정부에서는 작년에 한 번 10만 엔 급부금을 주고 끝이다. 정말로 곤란한 사람들에게 힘이 되는 지원책을 하지 않으면 앞으로 큰일이 날 것 같다. 이미, 큰일이 나서 사회가 극도로 흉흉해져서 흉악범죄가 많이 늘고 가족이 자살하는 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지금 관서지방에서 맹위를 떨치는 영국형 변이종인 경우 지금까지와 달리 어린이와 젊은이가 감염하는 예가 많다고 한다. 그래서 어린이를 보는 '소아 의료'에서도 위기감을 갖고 있다고 한다(news.yahoo.co.jp/pickup/6392366). 

 

요새 니시무라 코로나 담당상은 매일 쓸데없는 말을 하고 있다. 어제는 야외에서 마스크를 해도 감염한다고 했다. 야외에서 마스크를 해도 감염한다면 뭘 어떻게 해야 하나? 오늘은 돈을 만진 후에 손을 씻고 소독을 하라고 한다. 가능한 현금을 쓰지 말고 카드를 쓰라고 한다. 이런 걸 이제 와서 대단히 중요한 것처럼 언론에서 보도하는 것이 우습기만 하다. 코로나 담당상이 지금 해야 할 것은 그런 자질 구래 한 것이 아니라, 다른 일이 있을 것 같다. 일본 정부에서는 '7월 말까지 고령자 접종 완료'라고 하지만 60% 지자체에서는 '무리'라고 답변했다고 한다(news.yahoo.co.jp/pickup/6392328). 코로나 담당상은 이런 문제에 대해 관계부처와 협력해서 가능하게 하는 일을 했으면 한다. 

 

오늘 오전에 동경올림픽 관련 뉴스에서 또 사람들 감정을 자극한 뉴스가 있다. 올림픽 조직위가 대회 중 의무실 등에 대응이 가능한 일본 스포츠협회 공인 스포츠 닥터를, 협회를 통해서 200명 모집한다는 내용이다. 모집 내용에는 자원봉사자로서 활동이라서 교통비밖에 지불하지 않는다고 한다(news.yahoo.co.jp/pickup/6392307). 아사히신문에는 좀 더 자세한 내용이 실려 있다(news.yahoo.co.jp/articles/d465ca578b3b164a32266e8620c251d780685a8e). 대상자에게 보낸 모집요강을 보면 활동 내용이 코로나 감염 의심 환자나 열사병 환자, 부상자 등에 대한 대처라고 한다. 3-5일 이상 참가가 조건으로 하루 9시간 정도 근무한다고 한다. 일본 스포츠협회 공인 스포츠 닥터가 되려면 의사 면허 취득 후 4년이 지나고 스포츠 의학과 영양학 등 강습을 받고 심사를 받아야 한다. 모집요강을 받은 스포츠 닥터 중 한 명이 "이런 시기에 의사를 파견할 여유가 있는 병원이 얼마나 있을까? 구속기간도 길고 (200명 모집)은 어렵지 않을까"라고 했다고 한다. 

 

올림픽 조직위에서는 일본 간호협회에 대해서도 간호사 500명을 자원봉사자로 파견을 요청해서 문제가 되었다. 일본 정부나 올림픽 조직위 마인드가 군국주의로 군국시대와 같다. 지금 일본, 특히 동경은 전쟁과 같은 '전시상황'을 연출하고 있는 분위기다. 나는 코로나와 '전쟁 중'인 줄 알았더니 동경올림픽을 전쟁처럼 강행할 작전인 모양이다. 간호사 500명을 자원봉사자로 차출하라는 강제동원령과 같은 요청을 했다. 이번에는 의사 200명을 차출하라고 동원명령이다. 지금 일본은 코로나 감염 확대로 각지에서 '의료 붕괴'가 나지 않을까 걱정하는 상황이다. 거기에 백신 접종에도 의료진이 모자라서 어제 일당 10만 엔으로 모집한다는 기사를 소개했다. 솔직히 군국주의 마인드여도 백신 접종을 위한 차출이라면 이해할 수 있다. 국민을 구하기 위한 것이니까 말이다. 그게 아닌 동경올림픽을 위한 차출에 동원이라면 말이 다르다. 

 

일본 정부나 동경도, 올림픽 조직위도 다 똑 같이 군국주의 마인드라는 걸 알겠다. 나는 이번 '제4파'가 영국형 변이종으로 젊은이와 어린이가 감염하는 예가 많고 중증화한다는 걸 듣고 대학에서 왜 대면 수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하지 않는지 궁금했다. 동경도에서는 패럴림픽에 초등학생들이 관람하는 걸 현장학습으로 했다고 한다. 그것도 경기장에서 가장 가까운 역이 아니라, 하나 떨어진 역에 집합해서 경기장까지 걸어서 같이 간다고 한다. 나는 그 내용만 봐도 아이들을 학대하는 걸로 보여서 현기증이 났다. 동경에서 그 무서운 살인적인 더위에 아이들을 모여서 걷게 하고 관람을 시키다니 제정신인가 했다. 대학생이 비상사태 선언이라고 온라인 수업을 하면 동경올림픽 개최를 못할 정도 상황을 인정하는 게 된다. 내가 보기에 동경도나 올림픽 조직위, 일본 정부가 한마음 한뜻으로 군국주의에 사로잡혀 어린아이들과 청소년들을 앞세워 전쟁터로 내몰고 있는 걸로 보인다. 만약, 전쟁이라고 해도 우선적으로 보호해야 할 어린이와 청소년을 먼저 희생시키려는 마인드는 무엇인가? 마치 일본이 태평양전쟁 시에 학생들을 전쟁에 동원했던 것처럼, 젊은이를 전쟁터로 내몰아서 희생시킨 것과 똑같다. 지금 이 시대에 '전쟁놀이'나 하고 그 전선에 아이들을 내세우다니, 이런 일을 결정하는 어른들, 노인들이 앞장서길 바란다. 일본 위정자들은 지금도 군국주의 망령에 사로잡혀 스스로 자신들의 소중한 미래를 희생시키고 있다는 걸 알고 있을까? 정말로 부끄러운 줄 알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