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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코로나 19

일본, 3차 비상사태 연장에 길어진 행렬

NHK에 따르면 5월 6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591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143,534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903명으로 사망률 1.32%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4,375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가 622,693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0,625명으로 사망률 1.71%이다. 일본 백신 접종 실적은 5일 현재 3,836,845건이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574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125,519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851명으로 사망률 1.47%이다. 한국 백신 접종 실적은 3,883,829건이다. 

 

오늘 일본에서 신규 확진자가 100명 이상 발생한 지역을 보면 오사카 747명, 동경도 591명, 홋카이도 320명, 아이치 290명, 효고 281명, 후쿠오카 259명, 가나가와 224명, 사이타마 179명, 교토 130명, 히로시마 116명, 오카야마 114명, 치바 111명의 순이다. 사망자가 많이 발생한 지역도 오사카 28명, 홋카이도 5명, 동경도와 효고 각 4명, 나라와 후쿠오카 각 3명 등으로 합계 65명이다. 

 

연휴여서 지난주보다 신규 확진자가 줄었지만 PCR 검사 수를 보면 현기증이 날 정도의 양성률이다. 참고로 오늘 발표한 신규 확진자가 검사한 2일 PCR 검사 수는 13,416건이었다. 거기에 신규 확진자가 4,375명이다. 신규 확진자가 준 것이 결코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있다. 비상사태 선언 이후에도 신규 확진자가 점점 늘어서 지난 토요일 5,986명으로 거진 6,000명이었다. 그 후는 주말에 연휴라서 PCR 검사가 대폭 줄었다. 그렇지만 연휴 중에도 동경도 발열센터에 상담 전화가 하루에 2,000건이나 폭증했다고 한다. 이번에는 비상사태 선언으로 억제가 되지 않는 상황이다. 

 

일본에서는 오늘 오전까지 대규모 백신 접종센터에서 하루 1만 명 접종은 자위대에 달렸다는 보도였다(news.yahoo.co.jp/pickup/6392522). 황금연휴 기간 백신 접종을 보면 그다지 진행되지 않아서 오늘 백신 접종 실적을 봤더니 한국이 일본보다 많아진 상태이다. 고노 백신 담당상은 하루 1만 명이라면서 허세를 부리고 있지만 정작 기시 방위상은 24일 설치한 날부터 1만 명 접종은 할 수 없다고 한다. 

 

오사카와 효고에서는 비상사태 선언 연장 요청을 결정해 있었다. 동경도와 교토까지 더해서 31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동경도를 제외한 수도권 '만보' 적용도 같이 연장하기로 했다. 오늘 현재 '만보'나 비상사태 선언 중인 지역 외에 비상사태 선언과 '만보' 적용을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비상사태 선언에는 아이치와 후쿠오카를 추가했다. '만보' 적용에는 홋카이도와 기후, 미에를 새로 추가했다. 비상사태 선언이 일본 관서지방과 동경도, 아이치와 후쿠오카로 주요 도시가 다 포함되었다. 그 외에 '만보' 적용까지 더하면 실질적으로 거의 전국적인 확대로 봐도 무방하다(news.yahoo.co.jp/pickup/6392608). 

 

오늘 '만보' 적용에 추가된 홋카이도 삿포로시는 신규 확진자가 하루 최다를 경신했다고 한다(www.hokkaido-np.co.jp/article/540746). 어제 동경올림픽 테스트 마라톤 대회를 마치고 난 직후다. 동경올림픽 관련 대회를 치르기 위해 '만보' 적용 요청을 기다렸다고 밖에 볼 수 없는 타이밍이었다. 다르게 표현하면 지금까지 일을 키우고 있었던 것이다. 일본에서 코로나 국면을 보면 일을 최대할 키워서 대처에 급급하는 상황으로 전개된다. 지자체장은 자신들 정책적 실책을 인정하고 싶지 않을지 모른다. 삿포로시에서는 2주 전부터 '만보' 적용 요청을 했지만 홋카이도 지사가 뭉개고 있었다고 한다. 홋카이도에서도 오사카와 같은 패턴을 몇 번이나 반복하고 있다. '의료 붕괴'가 되어 사망자가 다수 발생하는 최악의 패턴이다. 이건 동경도에서도 마찬가지다.

 

동경도 신규 확진자 85%가 변이종이라고 한다. 영국형이 주류이지만, 인도형도 5 사례 발견되었다(news.yahoo.co.jp/articles/3f7560ebd8b0d14b1c807e1eece14c08f9e62e32). 동경도에서도 오사카처럼 젊은 세대의 중증자가 늘고 있다. 중증자를 연령별로 보면 '제3파'의 피크 1월 하순에 13%였던 20-50대 젊은 세대가 4월 하순에는 34%로 크게 증가했다. 감염경로를 보면 가정 내가 53%로 가장 많은 건 변함이 없지만 10대 미만과 10대는 학교 등 교육시설에서 감염하고 20-50대는 직장에서 감염하는 사례가 20%가 된다고 한다. 그래서 동경 도내에서는 휴교를 하는 학교도 늘고 있다고 한다. 

 

'의료 붕괴' 상황인 효고에서는 고령자 시설에 100명 이상 집단감염이 발생해서 10명 사망했지만 보고하지 않았다고 한다. 지난달 14일에 집단감염을 발견해서 시 보건소에서 시설 내 감염대책을 조언하면서 조사를 진행하는데 조사에 시간이 걸려서 보고를 못했다는 이해하기 어려운 이유가 나온다(news.yahoo.co.jp/articles/e376fb2469523bc3d7bd3d70ea071c8251234c61). 주변 학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도 교육위원회에서 알리지 말라고 해서 주위 사람들은 모르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여기에서도 일본의 '은폐 체질'로 인해 일을 키우고 있다. 

 

오늘은 연휴가 끝나고 강의에 나갔다. 집에서 가까운 전철은 휴일 시간표로 운행하고 JR도 휴일 시간표라고 한다. 학교에 가는 데 학생이 보이지 않고 스쿨버스를 타도 학생이 거의 없었다. 나는 대면 수업이 온라인으로 전환된 걸 모르고 있었나 할 정도였다. 학교에 가서 직원에게 물어봤다. 솔직히 현재 상태에서 대면 수업을 계속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미안하다. 적어도 비상사태 선언 기간만이라도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싶다고 했더니 다른 선생들은 그렇게 하고 있다고 한다. 대놓고 말하지 못해도 그런 분위기다. 그래서 강의에서 학생들에게 전달했다. 비상사태 선언을 긴급사태 선언이라고도 하는데 정치가들이 말로만 황금연휴 기간에 집에 있으라고 해도 연휴가 끝나면 학교에 가고 출근을 해야 한다면, 비상사태나 긴급사태가 아니다. 이번 영국형 변이종은 지금까지와 달리 젊은이가 중증화 되는 비율이 늘고 있다. 솔직히 대학 수업이 그런 우려가 있는 가운데도 꼭 학교에 나와야 하는 건 아니다. 온라인 설비를 갖췄으니까, 적어도 비상사태 선언 기간이라도 학교에 와서 불안한 가운데 강의를 듣는 일이 없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목요일 수업은 다음 주부터 온라인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내일 학교에 가서 화요일과 금요일 수업도 온라인으로 전환한다고 학생들에게 전달하고 대학 측에도 전달할 예정이다. 내가 모르면 몰라도 학생들에게 미안하고 학생들도 불안한 가운데 수업을 해야 하는 게 너무 부담스럽다. 오사카와 효고의 상황을 보면서 동경도는 시간문제라고 봤다. 현재 주된 감염 경로에 학교가 두 번째로 올라오고 직장이 세 번째이다. 직장은 몰라도 대학은 온라인 강의 준비가 되어 있는 상태이다. 대학에서는 미적미적거리고 있지만 이런 상황에서 대면 수업을 계속하는 건 정말 바보 같은 짓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비상사태 선언을 하면 대학에서 대면 수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하라고 할 줄 알았다. 그렇지 않았다. 일본 정부 문과성이 학생들을 지킬 생각이 없다는 건 알았지만 대학에서라도 이런 상황이 되면 나서야 한다. 대학에서도 그렇게 나오지 않는다. 대학에서 양성 판정이 나와도 그냥 아무렇지도 않은 것 같다. 직원이 양성 판정을 받아서 그 부서를 폐쇄했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 감염 방지 대책도 불안하다. 

 

어제도 공원에서 아이들과 아버지들이 같이 노는데 마스크를 하지 않은 사람들이 꽤 있어서 놀랐다. 오늘도 전철에서 온갖 예쁜 척은 다하는 30-40대 여성이 마스크를 벗고 화장을 하고 있었다. 화장을 하고 나서도 마스크를 하지 않고 있었다. 작년 이맘때의 10배가 넘는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변이종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는데 사람들이 익숙해진 모양이다. 그렇다고 주위 사람들을 불안하게 하는 행동은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돌아오는 길에 안내 방송을 봤더니 JR이 휴일 시간표로 전철을 편성했더니 사람들이 많아서 혼잡하다고 평일 시간표로 운행하겠다는 안내가 나왔다. 결국, 황금연휴가 끝나고 비상사태 선언이든 어쨌든 이전 생활로 돌아왔다는 걸 의미한다. 이러면 코로나 감염 확대가 진정될 수가 없다. 일본 정부에서는 코로나 감염 확대를 진정시키려면 비상사태 선언을 하고 연장하고 만이 아니라, 재택근무 철저나 휴교,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 등 가능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좋다. 

 

올림픽 조직위에서도 양성 판정이 4명 나왔다고 한다(news.yahoo.co.jp/articles/26f458dec6c397036e9a25e536450964dd34abb7). 이걸로 올림픽 조직위에서만 35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동경올림픽을 '안전 안심되는 올림픽 개최'라고 하지만 작은 조직인 자신들 조직조차 '안전 안심'되는 상황이 아니다. 그런 조직에서 어떻게 올림픽을 '안전 안심되는 올림픽 개최'를 한다고 큰소리를 치는지 모르겠다.

 

큰소리를 치는 건 스가 총리도 마찬가지다. 어제 비상사태 선언 효과가 나오고 있다고 설레발을 쳤다. 그렇다면 왜 단기 집중으로 간다고 큰소리친 비상사태 선언을 연장해서 한 달 이상이 되게 하는지 모르겠다. 동경도는 비상사태 선언을 해제해서 25일 만이었다. 그전에 이미 '만보' 적용을 했다. 그런 와중에 동경도 지사는 동경올림픽 개최에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는 기사가 떴다. '새로운 모델로'라고 한다(news.yahoo.co.jp/articles/9ad459bb83281c4bf4b868a675a3aed65f861861). 정말로 언제까지 말장난이나 하고 있을 건가? 동경올림픽을 하려면 코로나를 잡지 않으면 못한다는 걸 모르지 않을 것이다. 왜 눈앞에 놓인 문제를 무시하고 저 멀리 있는 신기루를 쫓는지 모르겠다. 이런 도지사이기에 도민은 더 불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