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본사회/코로나 19

일본, 비상사태 선언하에 올림픽 개최라는 최악의 시나리오

NHK에 따르면 7월 7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920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178,356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2,244명으로 사망률 1.26%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2,191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812,287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4,916명으로 사망률 1.85%이다. 일본 백신 접종 실적은 6일 현재 33,507,141건이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1,212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162,753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2,033명으로 사망률 1.25%이다. 한국 백신 접종 실적은 15,439,910건이다. 

 

오늘 일본에서 신규 확진자가 100명 이상 발생한 지역은 다음과 같다. 동경도 920명, 가나가와 250명, 사이타마 157명, 오사카 151명, 치바 139명 순이다. 사망자가 다수 발생한 지역은 동경도와 가나가와 각 3명 등으로 합계 14명이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신규 확진자 370명이 늘었고 사망자 27명이 줄었다. 신규 확진자는 동경도를 대표로 수도권과 오사카에서 증가하고 있다. 수도권과 오사카 신규 확진자가 전체의 74%를 차지한다.

 

특히 동경도는 신규 확진자의 증가 전체를 견인하고 있어서 지난주보다 206명이나 늘었다. 동경도가 신규 확진자 전체의 42%나 차지한다. 동경도 신규 확진자가 900명대에 오른 것은 지난 5월 13일 이후 처음이라고 한다. 전체적으로 오늘 신규 확진자에 가작 가까운 수치는 6월 9일 2,242명으로 딱 4주 만에 다시 약 2,200명 나왔다. 이게 비상사태 선언을 해제하고 '만보'를 적용하는 상태에서 감염 확대가 일어나고 있다. '제5파'가 적극적인 시동을 걸고 있는지도 모른다. 

 

일본은 참 뒤숭숭하다. 아타미 시에서 집중호우로 산사태가 일어나서 아직 수습이 되지 않았다. 거기에 산음 지방에서도 집중호우로 자연재해가 일어날 것 같다. 46만 8천 명에게 피난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산음 지방은 내일도 집중호우가 내릴 것이라서 자연재해로 이어지는 건 시간문제라고 한다. 이런 재해 소식을 NHK 전국방송에서 전하지 않는 모양이다. 이러면 안 된다. 자연재해로 피해 입는 지역이 고립되어 소외되고 만다. 그래도 전국적으로 알려서 걱정이라도 같이 하게 해야 한다. 이런 기본적인 사안을 전하지 않는 공영방송이라니 기가 막히지도 않는다. 

 

오늘 긴급히 동경도에 제4차 비상사태 선언이 결정되었다. 이번 11일에 '만보' 적용 기한이 온다. 12일부터 비상사태 선언으로 변경해서 기한을 8월 22일까지이다(https://www.youtube.com/watch?v=7iIIKCGW3GA). 이번에는 감염 확대가 커지기 전에 미리 비상사태 선언으로 가는 것은 아무래도 동경올림픽 개최가 있기 때문이다. 오키나와도 같은 기간으로 연장된다. 현재 감염 확대 경향에 있는 수도권과 오사카는 '만보' 적용을 같은 기간 연장한다. 그런 한편 다른 지방에 내린 '만보' 적용은 11일이 되면 해제한다고 한다. 결국, 최악의 시나리오인 비상사태 선언하에서 올림픽 개최가 되고 말았다. 일본 정부가 공들인 작품이기에 뭐라고 할 말이 없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올림픽 개최 이전에 동경의 감염 확대로 비상사태 선언이 된다는 거다. 그나저나 동경은 올해 들어서 비상사태 선언이 몇 번인가? 3번째이다. 지난번 비상사태 선언이 연장에 재연장까지 한 것도 비밀이 아니다.

 

참고로 일본에서 코로나 감염 확대로 인한 비상사태 선언은 다음과 같다. 1차 20년 4월 7일-5월 25일, 2차 21년 1월 8일-3월 21일, 3차 21년 4월 25일-6월 20일, 4차 21년 7월 12일-8월 22일 (예정)이다. 동경은 올해에 들어 2달 빼고 다 비상사태 선언하라는 것이다. 다른 기간도 비상사태 선언에 준한다는 '만보'적용이라서 비상사태 선언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결국, 올해는 다 비상사태 선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세상에 살고 있다. 스가 정권에서만 비상사태가 3번째이다. 스가 정권은 '비상사태 정권'이 될 판이다.

 

올림픽 경기장에 입장하는 관객에 대해서 최종적으로 결정되지 않은 상태이다. 내일 5자 회담을 통해 최종 결정을 해야 한다. 도의원 선거 결과를 보고 자민당에서 뭔 일을 해도 자민당을 찍을 줄 알았더니 그렇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이제야 국민 눈치를 보고 있는 모양이다. 그래서 결국 '무관객'으로 가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 그렇게 스가 총리가 '유관객'을 고집했고 상한 5천에서 하루도 안 걸려서 1만 명으로 늘렸고 관계자와 학생들도 '별도'로 해서 실제로는 2만 5천 명이 넘게 입장하게 만들었다. 그동안 전문가나 시민들이 그렇게 줄기차게 '무관객'을 주장했지만 마이동풍으로 자신들 감각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밀어붙이고 있었다. 도의원 선거 결과와 시민들이 동경올림픽에 냉담한 반응에 자민당에서 놀란 것이 아닐까? JOC에서는 관객 입장이 최종 결정되지 않아 일을 진행할 수 없어서 한계에 도달했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pickup/6398073). 결국, 코로나가 시민들 편에서 목소리를 내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 

 

올림픽 경기를 관람하는 관객 상한선과는 관계없이 '별도'의 관객이라는 초중학생 동원용 티켓에 대해 동경도 62 지자체 중에서 35 지자체가 중지를 결정했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articles/8eaa332c76327e6fece2b904820ef55e89631e72). 내가 사는 지역은 중지하지 않았다. 문과성 장관 출신지여서 그런지 모른다. 아까 공원 놀이터에서 아는 초등학생을 만났다. 그래서 살짝 물어봤다. "올림픽 기대하고 있어?" 했더니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다행이구나" 하고 말았다. 관람하러 가느냐고 질문할 수가 없었다. 문과성 장관이 바보 같은 코멘트를 했다. "국립경기장에 한해서 감염 확대를 억제할 수 있다는 것이 과학적으로도 증명되었다"는 것이다. 마스크를 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한다는 조건에서다. 그렇다면 다른 어떤 곳에서도 감염 확대를 억제할 수 있을 것이다. 올림픽에 관객을 넣고 싶은 걸 정당화하려고 혈안이 된 모양이다(https://news.yahoo.co.jp/articles/d6cf601c29bfa9921137ec5f3d5e2d132932d49b). 초등학생에게도 통하지 않을 논리를 과학적 증명 어쩌고 하다니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올림픽이 열리는 동경에 제4차 비상사태 선언을 한다는 날에 경산성 장관은 대규모 정치자금 모금을 위한 파티를 열었다. 아침 8-9시에 100명 이상이 모였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articles/08a80f35d276900d739d63084bd924dbce447a0c). 자민당 정치가, 그것도 장관에게도 코로나 방역보다 자신의 정치자금 모금, 아니 파티가 중요할 것이다. 가을 선거를 위해 자금을 많이 긁어모아야 하니까 말이다. 

 

우쓰노미야에서 호흡기내과 병원을 운영하면서 많은 코로나 환자를 돌본 의사가 트윗에 "비상사태 선언하에서 올림픽이 코로나에 이긴 증거?? 끝났다 이거"라고 올렸다(https://news.yahoo.co.jp/articles/a9d607026448383f7439c67d7bfd9007435b7b9d). 일본 정부와 JOC에서는 이번 올림픽이 "인류가 코로나를 극복한 기념"이라고 했다. 인류는커녕 일본에서 한 번도 코로나를 이겨본 적이 없다. 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이 코로나에 이긴 증거라는 것에 억지도 이런 억지가 없는데 일본에서는 정신 승리하는 터무니없는 억지를 무지 좋아한다. 과대망상이라고 할까? 허언증이라고 해야 하나? 현실과는 정반대를 주장하는 특기가 있다. 이번 올림픽에는 단지 사람들이 지켜봐서 들통이 난 것뿐이다. 매사에 이런 식으로 현실과는 상관없이 포장에 포장을 해왔다. 많은 사람들이 예쁜 포장지와 포장 기술에 반해서 잘못된 판단을 한다. 그걸 노린 포장지와 포장 기술이다. 

 

백신 접종에 대해서도 스가 정권에서 그렇게 난리가 아닌 난리를 치더니 결국은 정부가 백신 공급을 제대로 못해서 접종을 진행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백신 접종을 무기로 도의원 선거에서 크게 이길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오늘 니카이 간사장이 스가 총리와 회담했다고 한다. 스가 총리는 "지금은 백신 접종으로 승부를 건다"면서 접종 확대에 전력 질주한다고 했다. 전력 질주를 시켜놓고 멈추게 한 것은 스가 정권이다. 회담 후 기자단의 취재에 응한 니카이 간사장은 총리는 "백신을 제대로, 가능한 한 빨리 힘쓰겠다"라고 했다. 그에 대해 니카이 간사장은 "정치도, 정국도 전부 백신(접종)이다. 제대로 합시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에효, 이 할아버지들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는구나.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것이 정치이며 정국이다. 자민당 정권을 재창출만을 위한 올림픽에 백신 접종이라니 기가 막히다. 정부에서 그렇게 밀어붙이더니 백신 접종이 현재 진행이 되지 않는 것은 정부가 백신이 부족하다고 공급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가면 자민당에서 다음 선거도 말아먹을 것 같다. 그전에 동경올림픽을 엉망으로 말아먹을 것 같다. 자민당이 자멸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자국민과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동원되는 올림픽에 너무나 무책임하다. 결국, 다 자신들에게 돌아온다는 걸 모르진 않겠지? 부메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