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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코로나 19

일본, 동경 4차 비상사태 재연장과 지역 확대

NHK에 따르면 8월 16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2,962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282,094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2,340명으로 사망률 0.83%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14,854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1,163,448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5,452명으로 사망률 1.33%이다. 일본 백신 접종 실적은 16일 발표 62,680,094건이라고 한다. 오늘 일본 신규 확진자는 월요일 과거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주가 월요일까지 연휴였고, 13일부터 어제까지 오봉연휴였다. 오늘 신규 확진자가 연휴 뒤 월요일로 적게 나온 편이라고 볼 수 있다. 이번 주도 신규 확진자는 증가 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1,556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225,481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2,167명으로 사망률 0.96%이다. 한국 백신 접종 실적은 22,386,973건이다. 한국도 신규 확진자가 지난주보다 약간 늘었지만 여전히 증가 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동경도나 일본과 달리 관리가 가능한 상태이다. 오늘 사망자가 11명으로 정말로 몇 달 만에 두 자리 숫자가 나왔다. 

 

오늘 일본에서 신규 확진자가 100명 이상 발생한 지역은 다음과 같다. 동경도 2,962명, 가나가와 2,584명, 치바 1,609명, 사이타마 1,301명, 오사카 964명, 후쿠오카 683명, 아이치 571명, 효고 402명, 홋카이도 357명, 오키나와 339명, 교토 321명, 시즈오카 247명, 이바라키 186명, 구마모토 152명, 가고시마 151명, 히로시마 144명, 오카야마 142명, 시가 120명, 군마 119명, 기후 116명 사가 114명, 미에 108명 순이다. 수도권과 오사카 신규 확진자가 전체의 63.4%를 차지한다. 오늘 연휴 뒤 월요일인데도 불구하고 과거 최다 기록을 경신한 지역은 가나가와, 치바, 사가, 도야마이다. 가나가와의 경우, 동경도에 가까워지고 있다. 사망자는 동경도 5명, 사이타마 4명, 치바와 가나가와 각 3명 등 합계 27명이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신규 확진자가 전체적으로 +2,781명, 1.23배 증가했다. PCR 검사를 보면 한국이 85,915건, 일본 62,842건이다. 그중 동경도는 검사 11,360.4건에 양성률 24.4%라고 한다. 동경도 양성률이 점점 올라가고 있다. 

 

 

동경도의 감염 확대에 의료 사정을 상황이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 오늘 고이케 지사가 기자회견을 하면서 보건소에서 역학조사를 축소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에 대해 축소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전혀 신뢰가 가지 않는다. 동경도에서는 자택 요양이 급증해서 자택에서 산소 흡입을 할 수 있는 '산소 농축 장치'를 확보하지 못하는 사태가 일어났다고 한다(https://www3.nhk.or.jp/news/html/20210816/k10013205671000.html?utm_int=all_side_ranking-social_004). 중등증이 자택 요양을 하는데 산소 투여를 할 수 있는 것은 생명줄과 같다. 산소투여를 못하게 되면 자택 요양은 상당히 위험해서 바로 사망과 직결하는 사태가 벌어진다고 한다. 

 

동경도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고령자 감염도 다시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백신 접종을 하기 이전에 비해 고령자 비율은 현저하게 떨어졌지만 전체적인 증가에 따라 고령자도 다시 증가했다. 중증자에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도 7월 30명에서 8월 15일 현재로 74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고령자는 중증화 리스크가 높고 입원이 장기화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https://www3.nhk.or.jp/news/html/20210816/k10013205491000.html?utm_int=all_side_ranking-access_003). 

 

동경 다이토 구에서는 청소 사무소에서 집단감염이 일어나 오늘 현재 150명 중 16명이 확진을 받았고 그 외 밀접 접촉자가 자택 격리 등으로 반은 출근할 수가 없어 인력부족에 빠졌다. 그래서 8월 16-31일까지 구내 '태우지 않는 쓰레기'를 수거하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https://www3.nhk.or.jp/news/html/20210816/k10013205391000.html?utm_int=detail_contents_news-related_002). 일본에서는 지금 락다운을 해야 한다거나 전철 운행을 중지해야 한다는 극단적인 말이 나오고 있다. 둘 다 실현성이 없지만 다른 방책이 없어서 하는 말이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락다운을 하거나 전철 운행을 중지하면 그게 바로 라이프라인도 멈춘다는 의미라고 한다. 라이프라인을 유지 보수하는 사람들이 교대로 근무하기에 전철 운행을 중지하면 사람들이 움직일 수가 없어서 출근을 못한다. 동경과 같은 대도시에서 라이프라인이 멈춘다는 것은 그야말로 대재난일 수밖에 없어서 다른 부작용이 더 크다. 무엇보다도 병원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동경도에서 다시 기저질환이 없는 30대 남성이 PCR 검사를 받은 당일 자택 요양을 하다가 증상이 악화해서 사망했다. 가족이 전화연락이 안 된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가서 확인한 결과 사망한 것을 발견했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articles/c50c6d3df9f1f8a6151e54bc46d8e01bf38154e6). 그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면 앞으로 이런 케이스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일본에서 병상이 부족한 문제는 '의사회'가 협력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의사회를 공격해왔다. 오늘 동경도 의사회 회장이 TV에 출연해서 '의사회'가 결정해서 움직일 수 있는 게 아니다. 후생노동성이 "급성기용, 만성기용 등 병상 사용 목적, 병상에 대해 의사 수, 간호사 수 등도 정부에서 세밀하게 모두 정해져 있다"라고 한다. "그런 걸 의사회 생각대로 바꾼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지만 후생노동성에서 '유사시에는 유연하게 대응합시다'하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서 병상이 늘지 않는 것은 후생노동성이 움직이지 않는 것이 원인이라고 한다(https://news.yahoo.co.jp/articles/21ca13d17b88a5d4358a3980f3982f7aa29ef2bb). 나는 '의사회'에서 하는 말이 맞다고 본다. 일본 정부가 움직여야 한다. '의사회'에서 주도적으로 했다가 나중에 정부로부터 어떤 일을 당할지 모른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의료 종사자는 잘 버티고 있다고 본다. 지금 동경도를 비롯한 수도권이 정말로 위급한 상황이기에 가능한 일을 다 할 수밖에 없는 상태이다. '의사회'에서는 정치가와 관료에게 협력을 구해서 "야전병원을 만드는 것이 해결책이 된다"면서 임시 병원기능을 가진 시설이 필요하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articles/1b3cac802b3c6c1d898f228a6f58a531bf019d48). 일본 의사들은 야전병원에 나설 의지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일본 정부는 이렇게 급박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국회를 열지도 않기에 의사들이 나서서 적극적인 제안을 해도 듣지 않을 것이다. 일본 정부나 동경도의 지도자는 사람들의 목숨보다 자신들 권력유지를 더 중요시하는 걸로 보인다.

 

오늘 동경도청에 40대 남성이 칼 두 자루에 오토바이에 가솔린 5리터를 싣고 갔다. 동경도청에 가서 경비원에서 "도지사에게 항의할 일이 있다. 만나게 해 달라"라고 요구했다. 경비원이 거절하자 "가솔린을 가지고 있다. 사람이 몇 명 희생된다"라고 협박했다고 한다. 현장에서 경찰에 무기를 소지한 혐의로 체포되었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articles/b5d77a5de4698fe0e5442aa10be31deb2bac88c3). 그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면 그 사람이 한 일에 대해 찬성할 수는 없지만 그 심정을 이해한다는 것이 많아서 깜짝 놀랐다. 사람들이 그 정도로 고이케 지사나 정치가에게 화를 내고 있다는 의미다. 

 

패럴림픽은 예정대로 열린다고 한다. 패럴림픽은 기본적으로 '무관중'이지만 학생들이 관람하는 것은 '예외'라고 한다. '무관중'이라고 하면서 학생들을 관람시키겠다는 말이다. 패럴림픽이 열리는 경기장은 동경, 사이타마, 치바, 시즈오카에 있다고 한다. 수도권은 비상사태 선언이 내려서 '무관중'이 될 수밖에 없다. 시즈오카에서 상한 5,000명 이내로 학생을 넣겠다고 했다. 하지만, 감염 확대로 시즈오카에도 비상사태 선언이 내릴 예정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기를 쓰고 경기장에 어린 학생들을 동원하겠다는 게 믿기지 않는 감각이다. 어린 학생들을 보호해야 할 어른,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나서서 어린 학생들을 '학대'하는 걸로 보일 지경이다. 제발, 어린 학생들을 소중히 여겨 주길 바란다.

 

오늘 고이케 지사가 패럴림픽 성공 없이 동경올림픽 성공이라고 할 수 없다는 식의 발언을 했다. 사람들이 죽어가는데 정말로 기가 막히다. 누구를 위한 올림픽이며 패럴림픽인지 모르겠다. 도민의 안전보다 올림픽을 택한 결과 현재와 같은 상황을 초래했다. 일본 정부와 동경도, IOC, JOC도 입을 맞추어 올림픽과 감염 확대는 상관이 없다고 한다. 그러면 '안심 안전한 올림픽'이라고 염불을 외운 것은 누구였나? '안심 안전한 올림픽'이라면서 누구에게 '안심 안전한 올림픽'이었는지 묻고 싶다. 

 

삿포로에서 '제4파'로 인공투석환자 118명이 코로나에 감염해서 53%, 63명이 사망했다고 한다(https://www3.nhk.or.jp/news/html/20210816/k10013204791000.html?utm_int=all_side_ranking-access_001). 그래서 삿포로에서는 인공투석환자에게 우선적으로 백신 접종과 전문적인 치료를 할 수 있는 병상 확보를 노력한다고 한다. 하지만, 감염 확대로 인공투석환자도 입원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진다고 보고 있다. 그래서 인공투석을 받는 환자에게 조속히 2회 접종을 마쳐서 접종 완료하게 하고 있다고 한다. 19년 현재 일본에서 인공투석 환자는 34만 명 정도라고 한다.  

 

일본 정부는 현재 감염 대폭발에 대해 다른 방책이 없어서 결국 비상사태 선언 재연장과 지역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동경도와 오키나와는 비상사태 선언이 연장에서 재연장이 된다. 동경을 제외한 수도권과 오사카는 비상사태 선언 연장이 된다. 새로 이바라키, 도치기, 시즈오카, 교토, 효고, 후쿠오카에 대해 비상사태 선언을 내린다고 한다. 기간은 20일부터 9월 12일까지로 연장과 재연장도 같은 기간이다(https://news.yahoo.co.jp/pickup/6401859). 그에 대해 사람들은 아예 전국적인 비상사태 선언을 내려야 한다. 사람들이 비상사태 선언이 내리지 않은 지역으로 놀러 간다고 한다. 비상사태 선언만이 아니라, 휴교나 외출금지를 해야 한다고 한다. 

 

동경도를 보면 올림픽 개최를 위해 신규 확진자가 적은 상태에서 일찍 비상사태 선언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와 같은 감염 대폭발 상황을 초래했다. 비상사태 선언이 전혀 효과가 없다고 보지 않는다. 내가 타던 전철을 봐도 사람이 확 줄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출퇴근하는 상황을 유지한다면 비상사태 선언을 해도 그 효과는 매우 한정적일 수밖에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