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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코로나 19

일본, 의료 붕괴에 산소 스테이션?

NHK에 따르면 8월 17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4,377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286,471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2,348명으로 사망률 0.82%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19,955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1,183,398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5,499명으로 사망률 1.31%이다. 17일 발표 일본 백신 접종 실적은 63,231,125건이다. 일본의 신규 확진자는 화요일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연휴가 끝난 다음인 걸 고려하면 오늘 신규 확진자는 월요일에 나오는 정도로 볼 때 오늘 신규 확진자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오늘 신규 확진자가 약 2만 명이면 일본은 현재 급격한 증가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1,373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226,854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2,173명으로 사망률 0.96%이다. 한국 백신 접종 실적은 23,050,358건이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한풀 꺾인 걸로 보인다. 내일은 오늘보다 증가하겠지만 지난 주가 피크가 아니었을까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축척된 확진자가 많아서 의료현장은 앞으로도 힘든 시기를 지낼 것으로 보인다. 피크가 지났다고 해서 신규 확진자가 급감하는 것도 아닐 걸로 보인다. 증가할 가능성은 도처에 숨어 있기 때문이다. 

 

오늘 일본에서 신규 확진자가 100명 이상 발생한 지역은 다음과 같다. 동경도 4,377명, 가나가와 2,017명, 오사카 1,856명, 사이타마 1,634명, 치바 1,304명, 아이치 967명, 효고 853명, 후쿠오카 716명, 오키나와 684명, 시즈오카 435명, 교토 420명, 홋카이도 410명, 기후 324명, 구마모토 271명, 이바라키 260명, 가고시마 245명, 군마 238명, 히로시마 227명, 미야기 211명, 미에 208명, 도치기 177명, 시가 176명, 오카야마 163명, 오이타 148명, 나라 133명, 사가 121명, 미야자키 111명, 나가사키 104명 순이다. 수도권과 오사카 신규 확진자가 전체의 56.1%를 차지한다. 오늘 과거 최다 기록을 경신한 지역은 오사카, 아이치, 효고, 시즈오카, 기후, 구마모토, 가고시마 등 18개 부현이다. 연휴 뒤라서 오늘까지는 신규 확진자가 적게 나온 걸로 봐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8개 부현에서 과거 최다를 경신한 걸 보면 전국적인 증가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는 의미다. 오늘보다 내일부터 신규 확진자가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 같다. 사망자는 가나가와 11명, 치바와 동경도 각 8명, 오사카 4명, 홋카이도 3명 등 합계 47명이다. 사망자도 지난주보다 배 이상으로 늘고 있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신규 확진자가 전체적으로 +9,381명, 1.89배 늘었다. PCR 검사를 보면 한국이 109,057건으로 약간 줄었다. 일본은 15일 속보치로 28,334건이고 동경도 10,054건이라고 한다. 동경도 홈페이지에 검사수 12,866.6건, 양성률 24.1%라고 나오지만 실감하는 양성률을 최소 2배가 된다.

 

 

스가 총리는 오늘 현재 비상사태 선언 지역은 선언을 연장하거나 재연장하고 비상사태 선언 지역을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비상사태 선언은 8월 20일부터 9월 12일까지라고 한다. 오늘 스가 총리는 그 외에도 많은 걸 언급했지만 쓴 원고를 읽기에 급급해서 내용이 제대로 전달도 되지 않을 정도라서 그에 대해 신뢰하거나 기대하지도 않는 것 같다. 지금까지 큰소리를 치며 장담했지만 실현한 것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코로나 감염 상황은 점점 악화해서 사람들이 의료혜택을 받지도 못하고 젊은 사람들이 집에서 사망하고, 거리에 쓰러지고 있다. 

 

요새 일본은 폭우가 내려서 그 피해도 상당하다. 히로시마에 본사 공장이 있는 마쓰다가 폭우로 조업을 정지한다고 발표했다(https://news.yahoo.co.jp/pickup/6401910). 다행히 공장에 폭우로 인한 피해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일본에서 아주 광범위한 지역에 폭우가 내렸지만 특히 피해가 큰 것은 규슈지역이다. 규슈에는 지난 일주일 동안 내린 비가 1년 강우량의 반이나 될 정도의 기록적인 폭우였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pickup/6401930). 규슈는 해마다 물난리가 나고 태풍 피해를 입는 것 같다. 동경은 오늘 기온이 조금 올라서 최고기온 26도였다. 일기예보로는 내일과 모레는 맑고 최고기온 32도라고 나오지만 다른 기사에는 폭우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일주일 이상 비가 오는 날씨가 계속되니 집안이 끈적끈적하고 습기에 차사 눅눅하다. 내일 날씨가 좋으면 빨래를 많이 할 것 같다.

 

지난달 토사붕괴가 크게 일어난 아타미에서는 주민이 피난해서 빈 집들이 많다. 그런 집에 도난사건이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pickup/6401923). 일본에서는 재난이 일어나면 사람들이 피난하고 정신이 없는 틈을 타서 이런 식의 도난사건이 정해진 루틴처럼 일어난다. 이런 뉴스를 보면 재난을 당했는데 다른 피해까지 당하는 사람들이 기가 막힐 것 같다.

 

지금 일본에서는 감염 대폭발이 전국적으로 일어나고 있어서 '의료 붕괴'도 전국적인 상황이 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상사태 선언은 전국적으로 내리지 않는다. 지난주 금요일에 동경도 발열 외래에 오는 환자 반이 양성이라는 기사가 있었다(https://news.yahoo.co.jp/articles/3bb0ef449d0c1b91ede89b5e4bd76eee78036574). 동경도가 '의료 붕괴'라고도 했다. 오늘 읽은 기사는 전에 읽은 동경도 기사로 착각할 정도로 닮은 내용이었다. 후쿠오카에서도 발열 외래 환자 반이 양성이라고 한다. 의사는 '재난 상황'이라고 할 정도가 되었고 자택 요양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 대응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https://news.yahoo.co.jp/articles/6d7f474d829d34491ae255050c2775dc3cba170a). 규슈에는 폭우로 인한 피해도 겹쳐서 의료와 행정에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이다. 폭우로 인한 피해가 크겠지만 그래도 다행인 것은 인명피해가 크지 않아서 불행 중 다행이다. 

 

오키나와에도 4차 비상사태는 동경도와 같이 일찌감치 내렸다. 하지만, 일본에서 감염 확대가 가장 심한 지역이다. 오키나와 우루마 시 요양병원에서 집단감염이 일어나 직원과 환자 199명이 감염해서 입원환자 64명이나 사망했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pickup/6401925). 오키나와 의료사정이 핍박한 상태라서 집단감염이 일어나도 다른 병원으로 옮기기도 힘든 상황이었다고 한다. 오키나와는 일본에서 백신 접종률이 가장 낮은 지역으로 입원환자가 백신 접종을 맞지 못했다고 한다. 홋카이도에서 '제4파'에 인공투석환자가 다수 사망한 사례나 이번 오키나와 요양병원의 집단감염으로 인해 다수가 사망한 사례가 이제야 조금씩 보도가 나오고 있다. 이런 걸 왜 이제야 발표하는지 모르겠다. 

 

치바에서 오늘 발표에 따르면 사망자 8명 중 2명이 자택 대기 중에 사망했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pickup/6401966). 1명은 60대 남성으로 중등증이었지만 입원할 곳이 없어서 산소 투여를 받으며 자택 대기하면서 5일이나 입원을 기다리다가 집에서 쓰러진 걸 발견했다. 병원에 이송해 사망이 확인되었다고 한다. 집에서 사망했다는 의미다. 또 다른 1명도 60대 남성으로 10일 입원이 필요한 중등증으로 의료기관에서 진단을 받았다. 11일 보건소가 전화했지만 연락이 되지 않았다. 자택 대기 상태에서 12일 아침 동거가족이 이변을 발견, 집에서 사망했다는 걸 확인했다고 한다. 스가 총리는 입원이 필요한 환자가 입원할 수 있게 하기 위해 경증과 중등증은 '자택 요양'을 하라고 했다. 중증과 중증 리스크가 높은 환자를 입원할 수 있게 한다고 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입원이 필요한 환자가 입원도 못하고 사망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오늘 스가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산소 스테이션'을 각지에 설치한다고 발표했다. 요전에 그런 말을 했지만 그런 말을 하기 전에, 국가 정책으로 하기 전에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충분히 검토했는지 궁금하다. 동경도에서도 아오야마에 130 병상을 설치해서 최대 인원 의사 2명과 간호사 25명을 배치해서 환자의 상태를 본다고 발표했다(https://news.yahoo.co.jp/articles/b692c0ae23cc9f572d490c88774d8acdc8e73b1a). 원래 동경도 지사와 스가 총리는 아주 적대적인 관계였다. 근래 갑자기 손발을 맞추고 있는 걸 보면 다른 프로젝트가 가동하는 걸로 보일 지경이다. 그런데, '산소 스테이션'을 처음에 설치한 사람은 '산소 스테이션'이 있다는 자체가 이상한 일이다. 어디까지나 환자가 소수일 경우 응급처치로 입원할 때까지 시간을 벌기 위한 수단이지 치료가 아니라면서 설치하면 안된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articles/4d2de93be12e02d739e5dcf42ecec541d9e64bb2). 일본 정부와 동경도에서 '산소 스테이션'을 설치하는 것에 대해 그동안 코로나 환자를 치료해온 구라모치 의사는 "의미가 없다"라고 한다. "산소 투여 전에 투약이 필요하다"라고 한다. "최대한 병원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한다(https://news.yahoo.co.jp/articles/a03fc68747ce70626cd9cdb86737c24e88bd75d4). 동경도에서 설치하는 '산소 스테이션'에 최대 인원으로 의사 2명에 간호사 25명이라면 교대근무를 할 테니 통상적으로 의사 1명에 간호사가 반 이하가 될 것이다. 만약에 병상이 다 찬다면 그런 인원수로 케어를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실효성이 있는 방책이 아닌 항상 보여주기 식으로 일처리를 하기에 신뢰할 수 없다는 게 슬프다. 산소가 필요한 환자가 아오야마까지 가는 건 구급차 밖에 없을 것 같다. 

 

오늘 낮에 나온 뉴스를 보고 기겁하고 말았다. 분과회에서 일본 정부에 대해 '개인의 행동을 제한하는 법 정비를' 요청했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pickup/6401928). 나는 짜고 치는 고스톱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일본이 코로나에서 이 정도로 선방한 것은 일본에 사는 사람들이 스스로 감염 예방에 힘썼고 현장에서 의료진이 버텼기 때문이라고 본다. 이걸 핑계로 '개인의 행동을 제한하는 법'을 만들면 어떻게 '악용'될지 모른다. 백신 접종을 많이 진행한 지금에 와서, 다른 나라에서는 행동 제한을 완화하는 마당에 왜 이런 역발상을 하는지 모르겠다. 통제가 필요한 것은 코로나 바이러스이지 사람들이 아니다. 전문가는 정치가가 아니다. 의료 체제를 정비해서 효율적으로 코로나 감염 대폭발에 대응할 수 있게 바꾸는 것이 먼저다. 일본 정부에서 죽어라 하지 않는 PCR 검사도 늘리지 않고 역학조사도 거의 하지 않으면서 '개인의 행동 제한'이라니 이런 걸 핑계로 어떤 방향으로 나가고 싶은지 알 것 같다. 그렇지 않아도 '전체주의' 같은데 정말로 '전체주의'로 가라고 전염병 전문가가 일본 정부에 요청하는 것인가? 정말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일본에 있으면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 많다. 코로나가 전국적으로 감염 대폭발을 일으켜 '의료 붕괴'가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비상사태 선언이 연장되고 경기장이 있는 지역은 모두 비상사태 선언하가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패럴림픽을 개최하고 거기에 어린 학생들을 관람시킨다고 한다. JOC에서는 어린 학생들이 관람하는 것이 "교육적 의미가 크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articles/c60001e7726a79d4dc38691c8c1aa16f0c1735a4). 지금 코로나 감염 확대로 비상사태 선언을 한 상태이다. 요새는 어린이 감염 환자가 늘고 있다고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어린 학생을 동원해야겠다는 걸 이해하기가 어렵다. 

 

자민당 니카이 간사장과 공명당 간부 5명이 모여서 '회식'을 했다고 한다. 그들은 '회식'이 아니라 '묵식'을 했다고 주장하지만 이런 시국에 현 여당 간부들이 모여서 '회식'을 해놓고 아니라고 우기고 있다. 필요한 회의는 얼마든지 할 수가 있다. 방역지침을 어기는 사람 수가 꼭 모여서 '회식'이어야 했는지가 문제다. 특권 의식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이겠지만 말이다. 

 

예정에 없었던 비상사태 선언 연장과 지역 확대로 다음 선거 전략에 차질이 생겼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pickup/6401881). 스가 총리는 오늘도 다음 총재선에 당연히 나간다고 밝혔다. 지금 지지율이 최저로 떨어진 상태로 스가 총리가 연임하지 않기를 바라는 여론이 65%라고 한다. 지금 국민들이 전염병으로 죽어가고 폭우 피해로 힘든 상황에 자신들 이권과 권력 연장에만 신경 쓰는 정치가들을 보면 참 힘이 빠진다. 

 

나도 거진 일주일 가까이 마트에 가지 않았다. 마트에 갈 때도 평일에 사람이 적은 시간대에 중국제 의료용 마스크를 쓰고 간다. 사람이 많이 가는 마트에는 가지도 않는다. 집 밖에 쓰레기를 버리러 나가는 것도 이틀이나 삼일에 한 번 나간다. 오봉연휴 전에 과일과 야채를 사려고 마트에 갔더니 과일이 비싸도 너무 비싸서 도저히 살 수가 없었다. 내가 살 수 없다면 다른 사람들도 사기가 힘들 것이다. 일주일 정도 마트에 가지 않으면 신선한 야채나 과일이 다 떨어진다. 지금 냉장고에 남은 과일은 사과와 오렌지 한 개씩이다. 야채도 거진 다 떨어졌다. 내 주변에서 보면 아파트 단지에도 사람이 걸어 다니는 걸 보기가 힘들다. 도로에도 사람이 다니는 걸 하루에 한두 명 볼 정도다. 이런 상황이라서 나도 밖에 나가는 것조차 자유롭지 않다. 이런 생활을 하는 사람이 '개인의 행동을 제한'하는 법이 어쩌고 하는 걸 보면 정말로 기가 막힐 따름이다. 정부나 지자체가 먼저 해야 할 일들이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