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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생활

노동의욕상실

노동의욕상실

동경생활 2012/08/02 17:09 huiya



오늘도 동경은  무척 덥다
.

어제보다 훨씬 더 더웠던 것 같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바람이 솔솔분다는 것이다.

어젯저녁에 보름달이여서 오랫만에 산책을 나갔다. 보름달을 바라보면서 걷다보니 길을 잘못들어서서 길을 잃고 말았다. 나는 아직도 이 동네 길을 잘모른다. 헤메면서도 보름달을 보고 걷다가 왔다. 어제 저녁은 아주 선선했다. 마치, 팔월초가 아닌 것 처럼, 가을에 접어든 것 처럼 선선했다. 아무래도 팔월에 들어서서 더위도 한꺼풀 꺽인게 아닌가 살짝 기대를 했다.


어젯밤은 한밤중까지 학생들 레포트를 읽고 채점을 했다. 잘끝난 강의에서 나온 레포트는 거의 다 좋은 레포트가 나왔다. 내가 느낀 여운은 착각이 아니였던 것이다. 역시 좋았다. 이럴 때는 고맙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하고,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복잡하다.   

오늘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 만해도 날씨가 이렇게 더울줄 몰랐다. 몸을 씻고 빨래를 하고 아침을 먹은 후 노동을 시작하려 했더니, 날씨가 무척 덥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찔찔난다. 창 밖에서 들리는 매미 울음소리도 오늘 따라 우렁차게 들린다. 매미가 우는 소리는 더위를 훨씬 더 느끼게 해주는 마력이 있다. 도무지 노동에 집중을 못할 것 같다. 

오늘 노동은 채점을 집계하는 것으로 단순작업이지만
, 집중을 해야한다. 틀리면 다시 처음부터 점검을 해야한다. 그렇게 되면 귀찮고 짜증이 난다. 더운 날씨에 그런 일을 바라지 않는다. 그래서 오늘 낮은 쉬는 걸로 했다. 저녁부터 밤에 걸쳐 일을 하기로 했다. 밤에 집중해서 일을 해치우자. 그래도 준비는 해야 할 것 같아서 손톱을 깍고, 발톱을 깍았다. 손톱을 깍고 발톱을 깍는 게 오늘 해야 할 노동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 그저 그렇게 준비를 하는 것이다.

화요일 학교에서 올 때 채점 때 먹을 과자를 사왔다. 스트레스가 있을 때는 과자라도 먹어가면서 일을 해야하니까. 아직 과자를 먹어야 할 상황은 없는데, 그래도 채점이라고 스트레스와 상관없이 과자를 먹는다. 이렇게 의지가 박약하다....

그리고 요새 짰던 옷을 연결시켰다. 아직 마무리 단계는 아니지만, 마무리 할 방향을 모색하면서 연결을 시켜간다. 요새는 '바다시리즈'를 만들고 있다. 어떻게 완성을 시킬까, 까실까실한 실을 만지작거린다.


그런데 오늘 일어나서 보니까, 벽시계가 멈춰있다. 건전지가 다 된건지 모르겠다. 초침이 떨어져 나왔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 그리고 빨래를 너는 게 부러져있다. 간밤중에 무슨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보통은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 그렇게 이럭저럭 시간을 보내다보니 시간이 가서 어느덧 저녁이 가까워온다. 일찌감치 저녁을 먹고 산책을 다녀와서 오늘 노동을 준비해야지



추신입니다. 오늘 저녁도 황홀한 석양노을을 봤지요. 그리고 달맞이 산책도 했는데, 아무래도 오늘이 보름인것 같아요. 근데, 자신은 없습니다. 일본 달력에는 음력이 없어서 잘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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