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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

'탈일본'을 향해서

학생이 정치가보다 어른스럽다. 오늘 학생들 감상문을 읽고 '극우' 정치가 보다 훨씬 성숙하다는 걸 느꼈다. 그런 의미에서 일본에 아직도 '희망'이 있는지 모르겠다. 

 

오늘 동경은 흐린 날씨에 오후에는 비가 오기 시작했다. 오늘은 '노동 사회학'과 '여성학'이 있는 날이다. 지난주에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한 해설을 못해서 이번 주는 해설을 했다. 학생들이 알아야 할 것 같아서다. 먼저 '여성학' 시간에 흑판에 나라 이름을 써가면서 G20에서 아베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을 홀대했다는 것부터, 일본 매스컴에서는 그걸 신나게 보도한 것부터 시작해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 판문점에서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과 회담의 흐름을 설명했다. 그날, 일요일이었는데 일본에서 느닷없이 '수출 규제'를 한다고 산케이 신문이 보도했다. '수출 규제'라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경제 보복'이 아닌 한국을 망하게 하려고 '공격'하는 것이다. 거기서 내가 슬프게 생각하는 것은 국가 간에 이익을 다퉈서 티격태격할 수도 있지만, 상대방을 망하게 '공격'한다는 것은 '적대시'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 후에 '우호'나 '평화'가 있을지 궁금하다. 일본이 어떤 나라인지 잘 몰랐던 한국사람들에게 일본에 대해서 잘 알려주고 있다. 한국 정부에서는 끝까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려고 양보하고 노력했지만, 일본이 다 거절했다. 그리고, 한국에 '폭탄'을 던졌다.

 

일본에서 수입한 것을 북한이나 제 3국에 '밀수출'한다든지, 이틀 전에는 한국이 '사린 가스'를 제조할 것이라고도 했다. 여기서 문맥을 아는 학생은 어처구니가 없어서 빵 터지고 말았다. 지금 참의원 선거 가두연설에서도 같은 말을 한다. 학생이 듣기에도 기가 막히기 때문이다. 정치가들의 꼼수가 다 읽힌다. 결국, 간단히 말하면 한국은 '사린 가스'를 제조해서 '테러'를 일으킨 옴진리교 같은 존재라는 것이다. 다른 말로 하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비정상적인 집단이라는 의미다. 학생들이 듣기에도 일본 정치가들이 한다는 말이 억지다. 어제 한국에서는 과학자가 나와서 해설을 했어. 북한은 일본의 재료를 한국을 거쳐 밀반입을 하지 않아도 '사린 가스'를 충분히 만들 수 있어. 핵무기도 만드는 북한이 만들려고 하면 못 만들 이유가 없다. 어쨌든 한국과 북한을 같이 엮으려는 꼼수가 보인다. 일본 사람들에게 한국과 북한에 대한 '혐오'를 극대화하면서 공포심을 조성해서 자신들 지지를 끌어내려는 것이겠지만, 너무 억지인데 '극우'에게는 아주 설득력이 있다. 한국에서 자유 한국당이 퍼뜨리는 황당한 가짜 뉴스를 지지자가 종교처럼 믿는 것과 같은 이치다. 

 

한국에서도 지난 번 G20에 한국 대통령이 왔는데 악수하는 사진만 찍고 놀러 다녔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어. 일본에서 알려줬다면서. 한국 대통령은 카메라에 비치지 않아도 다른 나라 정상들과 정상회담을 하고 바쁘게 지냈는데, 그런 황당한 뉴스가 나온다. 만약에 아베 총리가 외국에 정상회담을 하러 갔는데, 사진만 찍고 다른 데서 놀았다는 게 가능할까? 만약, 그런 일이 있다면 감출 수 있을까? 따라다니는 기자들도 있는데, 말도 안 되는데 그걸 믿는 사람들이 있어요. 학생들이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못 믿겠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시민들이 일본상품 불매운동을 자체적으로 하고 있어. 정부가 주도하는 것도 아니고 한국 사람들 정부가 주도한다고 들을 사람들도 아니야. 오늘 아침에 통계를 보니까, 불매운동에 참가하는 사람이 현재 48%에 불참 46%라고 나왔어. 지금은 참가하지 않아도 앞으로 참가할 사람까지 합치면 70% 정도가 될 것 같아. 물론, 일본에서는 한국의 불매운동을 비웃고 있지. 한국에서 불매운동한다고 일본 기업이 손해를 볼 일이 없다고도 해. 일본에서 비웃던 말던, 일본 기업이 손해를 입지 않는다 해도 한국 시민은 불매운동을 할 거야. 한국 시민들이 일본 정부의 '폭거'에 대해 항의한다는 의미지. 그리고 한국이 당하고 있을 수만 없다는 것이지. 이건 '반일'이 아니야. 요즘 이런 것을 '탈일본'이라고 해. 이번 기회에 안 것은 한국이 일본에 의존도가 아주 높다는 것이지. 일본에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 일본의 영향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느끼고 있어. 일본으로 여행을 오는 사람도 줄 거야. 일본에서는 한국 사람들이 '반일 교육'을 받아서 '반일'을 한다고 했지만, '반일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왜 그렇게 많이 일본에 올까? 설명이 안 되잖아. 한국 사람들이 일본을 좋아해, 좋아했어, 그런데 이번 기회에 일본을 제대로 알게 되는 거지. 일본 정부가 '반일'을 자꾸 키우고 있어. 고마운 것이지. 한국 사람들에게 역사를 알게 하고 '애국심'을 갖게 자꾸 자극해. 한국 정부에서도 하기 힘든 일을 일본 정부가 해주지. 

 

그래, 일본에서 그렇게 '혐한'을 외치고 한국 관광객을 싫어했지만, 한국 사람들은 설마 했어, 관광객이 놀러가서 돈 쓰고 일본 경제에 기여하는데 그래도 반갑겠지 라고 낙천적으로 생각했지. 이번 기회에 일본의 속내를 알게 되었지. 정말로 일본에서 한국을 지긋지긋하게 싫어한다는 것을. 한국 사람들 깜짝 놀랐을 거야. 일본에 오는 관광객이 중국에서 28%, 한국이 24%, 다음은 대만, 홍콩으로 알아, 거진 가까운 나라에서 오는 거지. 일본에는 한국 관광객이 오지 않으면 아쉬운 곳도 있을 거야. 일본에서 가장 취직하고 싶은 회사가 JTB라는 여행사잖아. 항공회사도 인기가 있고, 다 관광산업 관련이지. 일본이 관광산업을 점점 키우려는 중이거든. 그런데, 정치가들이 나서서 한국 관광객이 오지 못하게 만들었네. 앞뒤가 안 맞아. 일본이 초고령화라, 나이 든 사람이 30% 가까워서 노동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젊은 사람들 취직 걱정이 없지. 지방은 점점 과소화해서 사람이 없어져가, 거기에 많이 오는 관광객이 오지 않게 되면 어떨까? 일본 사람들 원래 한적하고 조용한 걸 좋아하니까, 오히려 잘된 걸까?

 

한 학생이 지적한다. 일본 정부가 '수출 규제'를 한 것에 대해 한국에서는 국민들이 주체적으로 '불매운동'을 하네요. 이걸로 양국의 정치의식이 얼마나 다른지 알겠습니다. 일본 정부가 '공격'하는 것을 한국 국민이 받아치고 있다는 것, 아주 잘하고 있다. 한국의 불매 운동을 일본에서는 매스컴을 동원해서 '극우'처럼 한국을 비웃고 조롱하지만, 속이 좀 뜨끔할 것이다. 비웃고 있다는 자체가 일본이 흔들리고 있다는 걸 알려준다. 일본 기업이 얼마나 손해를 보고 안 보고가 아닌 한국 사람들이 분노하고 있다는 걸 행동으로 보여주면 된다. 일본에서도 정치가가 앞장서서 '극우'가 뒤에서 밀면서 한국을 비하하고 '한국 때리기'를 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의연하게 대처하고 있다. 불매운동을 한국 정부가 나섰다면 일본 정부는 자신들이 먼저 '공격'한 것은 잊고 다시 한국 정부를 '공격'할 것이다. 시민들이 나서서 불매운동하는 것, 멋있다. 한국 시민들 우습게 보지 말라. '촛불 혁명'을 일으킨 사람들이다. 일시적인 불매운동이 아니라, 앞으로 쭉 '탈일본'을 향해 나가면 된다. 일본에 휘말리면 당하고 또 당하는 걸 되풀이한다. 일본은 이지메 체질이라, 한국을 이지메하는 대상으로 필요하지만, '친구'가 될 마음은 처음부터 없었다. 일본인 의식에 한국/조선인과 평등한 관계는 영원히 있을 수가 없다. 일본과 엮이면 한국은 이지메 당하게 되어 있다. 잊지 말길 바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에게 해설했더니, 일본에서는 한국에 대해 좋은 말은 들어 본 적이 없다고 한다. 한국 사람들이 일본에 많이 온다는 것도 모른다. 매스컴에서는 한국 사람들은 그저 일본에 '반일'만 하는 사람들처럼 전한다. 일본처럼 정부가 나서서 이웃국가들과 '갈등'을 야기하는 나라도 드물지 않을까? 일본에서는 정부와 매스컴이 앞장서서 주변 국가에 대한 '혐오'를 줄기차게 조장하고 '갈등'을 야기한다. 주변 국가에 대해 '네거티브' 밖에 없다. 주변 국가 특히 한국과  중국이 일본을 얼마나 미워하는지를 끊임없이 써왔다. 한국과 중국에서 일본에 대한 반감은 역사에 대한 일본 정부의 태도로 한정적이다. 일본 문화나 사람을 싫어하는 것이 아니다. 일본상품을 사랑한다는 걸 모른다. 반대로 일본에서는 한국과 중국의 모든 것을 싫어한다. 그것도 아주 진저리 나게 싫어한다. 자신들이 싫어하는 것은 정당한 것으로 안다. 

 

일본에서는 '혐한'과 '혐중'에서 '자화자찬'으로 흐름이 바뀌었다. 표면적으로 '혐중'은 약간 감췄고 '혐한'은 완성했기에 더 이상 '혐한'이 없을 줄 알았더니, 양국간에 '극우'가 콜라보를 하고 있다. 말기적 증상이다. '자화자찬'으로 인해 일본은 세계에서 사랑받는 존재로 인식한다. 세계가 부러워하는 나라인 줄 알아서 일본인이라서 행복하다. 일본에 태어나서 행복하다는 주문을 외운다. 그게 얼마나 대단한 '인종주의'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실제로는 행복하지 못하고 불행한 사회다. 이웃에게 '네거티브' 밖에 못 하는데 행복하기 어렵다. 

 

한국 시민들 일본 '극우'에 쫄 필요가 없다. 이미 자유 한국당을 오랜 세월 경험했고, 우리 공화당도 있으니까, 잘 관찰하면 해법이 나온다. 한국의 '극우' 세력은 투표로 몰아낼 수가 있다. 일본 '극우'에 대해서도 의연하게 확실히 행동으로 보여주는 '탈일본'을 실천해가면 된다. 세상은 넓고 쓸 물건은 많다. 당당하게 한국의 '집단 지성'의 힘을 보여주면 된다. 한국 사람들이 단결해서 대응하는 것이 일본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 하는 게 아닐까? 한국을 만만하게 보고 걸핏하면 행패를 부리는 일본에게 한국이 만만하지 않다는 걸 보여주면 된다. '네거티브'가 아닌 '포지티브'로 가야 한다. 즐겁고 행복하게 '탈일본'을 향해서 길게 가다 보면 언젠가 끝이 보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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