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야스쿠니에 갔다. 야스쿠니 분위기가 변한 것 같다. 새삼스럽게 외부의 눈을 의식하는 모양이다. 일반 사람들이 보고 놀랄 만한 '극우적' 분위기를 약간 억제하는 모양이다. 하지만, 나처럼 오래 본 사람이 관찰하면 약간 자리를 바꿔서 배치한 것으로 보였다. 야스쿠니와 세상, 아니 현 정권과 그들과 결을 같이 했다면 천하를 잡은 것이다. 막상, 자신들이 바라던 세상이 전개되니 긴장감이 없고 늘어진 느낌이 든다. 올해 야스쿠니는 경비가 삼엄한 것이 특징이었고, 군가가 계속 들렸다. 올해처럼 군가가 울려 퍼진 걸 느끼지 못했는데, 군가가 계속 울렸다.
오늘 학기말을 맞아서 여름방학을 보내고 있어 2주일 이상 전철을 타지 않았다. 요새는 주로 집과 도서관을 왕복하면서 그동안 썼던 원고를 다시 손보면서 지내고 있다. 날씨가 더워서 낮에는 집중을 못하고 밤늦게까지 집중해서 일을 하면 늦게 일어난다. 오늘은 오전에 야스쿠니에 가려고 조금 일찍 잤다. 아침을 든든히 먹고 점심도 준비해서 집을 나섰다. 구단시타에 가서 야스쿠니로 가는 길로 나갔다. 예년에 비해 좀 한산한 느낌이 들었다.
야스쿠니에 가기 전까지 많은 단체가 나와서 자신들의 활동을 소개하는 자료를 주지만, 올해는 하나도 받지 않고 앞으로 나갔다. 야스쿠니에 오면 바깥 세상에서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위험한 일이 보통으로 느껴진다. '극우'들이 판치는 세상으로 '극우'가 세상을 점령하고 말았지만, 여기서는 더욱더 거침이 없다. 야스쿠니에서 보는 일이 정상적인 것이 된다면 그야말로 일본은 위험한 국가가 된 것이다. 역사 수정주의자들이 모인 새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도 보인다.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종교단체, 정치단체이기도 한 모습도 보인다. 납치 피해자를 탈환하기 위해서 자위권을 행사하자는 문구, 즉 전쟁을 하자는 것도 보인다. 일본이 침략, 범죄국가가 아니라고 쓴 것도 보인다. 위험하기 짝이 없는데, 다 같이 모이니 위험하다기보다 각종 '극우'의 전시장 같은 느낌도 든다. 그렇다, 오늘 야스쿠니는 '극우'들에게 가장 화려한 무대로 어떻게 하면 자신들의 '극우'스러움을 표현하는 것이 메인이벤트일 것이다.
야스쿠니가 올해로 150년이 된다고 간판이 붙었다. 매해 가지만, 야스쿠니는 부분적으로 조금씩 달라진다. 이전에 없었던 것이 새로 생기고 있었던 것이 없어지기도 한다. 입구부터 경비가 삼엄하다는 걸 느꼈다. 아예 입구를 좁게하고 들어 가는 사람을 다 체크할 수 있게 한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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